(연속기고) 윤교수의 국내외 지방자치혁신 사례 탐방기3-인구 5만도 안 되는 남해군은 어떻게 500만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었을까?
(연속기고) 윤교수의 국내외 지방자치혁신 사례 탐방기3-인구 5만도 안 되는 남해군은 어떻게 500만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었을까?
  • 시사안성
  • 승인 2019.10.29 07:4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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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했고, 현재 동아방송예술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인 윤종군 교수의 “윤교수의 국내외 지방자치 혁신 사례 탐방기”를 연재한다.
“카드”와 “텍스트”를 혼합한 형식과 내용면에 있어 새로운 이 연재는 앞으로 약 10회에 걸쳐 게재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안성에 대한 진지한 논의의 장이 확산되길 기대한다. 이번호에는 세번째로 "인구 5만도 안되는 남해군은 어떻게 500만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었을까?"를 게재한다

인구 5만도 안 되는 남해군은 어떻게 500만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었을까?

-김두관 군수의 혁신적 사고방식을 통해 안성을 다시 생각한다

 

인구 5만도 안 되는 경남 서부의 작은 시골 마을 남해에 김두관 군수가 선출된 이후, 남해는 우리나라 유명 관광도시 중 하나로 우뚝 섭니다. 2020년 연 관광객 7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더욱더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남해군. 김두관 군수가 지역 주민과 함께 고민했던 여러 노력을 우리 안성시가 참고해 보았으면 좋겠다 싶어, 이번 기고문에서는 관광도시 남해군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2017년 남해 독일마을 맥주 축제에는 전국 각지에서 109천여 명이 몰려들었습니다. , 3일간의 짧은 축제였지만, 남해군은 이로 인해 501400만 원의 지역 경제효과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남해군은 천연 잔디, 온난한 기후, 스포츠 마케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간 3만 명 이상이 전지훈련 목적으로 방문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인구 5만 명도 안 되는 경남 서부지역 중에서도 가장 낙후됐다고 알려진 남해군이 말입니다.

1995년 남해군수로 당선된 김두관은 부임 후 남해군 서쪽 지역에 있는 30만 평 정도 되는 매립지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나 고심했다고 합니다. 때마침 독일 교포 한 분이 독일에는 천연잔디가 많은데,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다며, ‘천연잔디를 심어보는 것이 어떻겠냐제안했고, 남해군청 소속 공무원 5명은 독일로 달려가 잔디 종자를 가져옵니다. 그리고 남해공설운동장에 파종 후, 이듬해 빠른 실행력으로 프로축구 경기까지 유치합니다. 이것을 본 김두관 군수는 황무지와 다름없던 매립지에도 천연잔디를 심자고 제안하지요.

질 좋은 잔디 구장을 만들기까지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1999년 결국 많은 시행착오 끝에 천연잔디 구장 5개를 조성하고, 이곳은 멋진 스포츠파크로 변모합니다. 이후 많은 스포츠선수단들이 겨울철 전지훈련장으로 이곳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남해군은 겨울철 전지훈련의 메카가 된 것입니다.

독일 교포 한 분의 아이디어도 좋았지만, 빠른 결단력과 실행력이 없었다면 이런 결과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김두관 군수와 지역 공무원들이 과감하게 성공 가능성을 예측했고, 재빠르게 실행했기 때문에 이런 멋진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히 유소년 아이들의 토너먼트 대회도 남해군이 유치했는데, 약 열흘 동안 색다른(?) 토너먼트로 대회를 펼친다고 합니다. 상위 팀은 상위 팀 대로, 중위 팀은 중위 팀 대로, 하지만 경기에서 패배하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수준의 팀들이 계속 경기 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짰다는 얘기는 유명합니다. 아이들 경기에 부모나 친인척까지 다 함께할 수밖에 없는데,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잠도 자야 하고, 음식도 계속 먹어야 하기 때문에 지역경제가 많이 활성화됐다고 합니다.

남해의 대표 관광지 독일인 마을도 이와 비슷합니다. 김두관 군수의 친형이 파독 광부여서, 누구보다 독일교포들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1999년 김두관 군수는 독일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직접 독일마을설명회를 진행했습니다. 남해군에 공동체마을을 지어 고국을 위해 멀리 이곳까지 온 여러분을 귀하게 다시 모시고 싶다고 설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많은 파독광부, 파독간호사 분들은 나무와 잡초밖에 안 보이는 숲 사진을 보며 대체 여기에 어떻게 마을을 만든다는 것인지 반신반의했다고 합니다.

김두관 군수는 포기하지 않고 뚝심 있게 진행해 2001년 약 9만 평 부지에 독일마을을 조성하기로 하고, 택지 분양 및 도로, 상하수도 등의 기반시설을 마련합니다. 섬세한 군수는 일부 주택을 독일에서 설계해 가져오기도 하고, 독일에서 들여온 건축자재로 마을을 지었다고 합니다.

독일마을을 지은 이후, 남해군은 이곳에 독일문화를 접목합니다. 하얀 건물에 빨간 지붕과 같은 독일 건축물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이를 넘어 독일인의 생활 방식과 문화도 체험할 수 있도록 합니다. 독일맥주축제도 열고, 독일 소지지나 각종 독일 음식도 맛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독일마을이 축제의 공간으로 변모한 것입니다.

김두관 군수와 남해군의 이런 업적을 찬양(?)하는 차원이 아닙니다. 작은 생각 하나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합해지고, 또한 군수와 공무원, 시민들이 합심해 한 번 해보자결기 있게 단합된 힘이 성공스토리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안성은 더하면 더했지 지리적, 자연적 환경이 남해군보다 못하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칠장사에는 궁예도 있고, 임꺽정도 있고, 어사 박문수도 있습니다.

죽주산성에는 몽골군에 강력히 저항해 승전보를 울린 안성의 고려 군대가 있습니다.

바우덕이 남사당패와 안성 유기도 있고, 우리 안성은 역사 스토리가 풍부한 곳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서울 수도권과 충청도, 경상도와 모든 길이 통하는, 지리적 이점의 안성, 아름다운 호수와 걷기 좋은 산으로 둘러싸인 안성, 이렇게 풍부한 관광자원이 있는 곳도 참으로 드물 것입니다.

풍부한 유무형의 자원에 우리의 좋은 아이디어를 합치고, 또한 민관이 힘 있게 일을 추진한다면 우리 안성도 300, 500, 700만 관광도시로 우뚝 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매립지 활용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던 남해군에는 잔디가 있었습니다. 우리 안성도 창의적인 생각을 통해 아이디어를 합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어느 지자체도 따라오지 못할 멋진 우리만의 성공스토리도 다 함께 만들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윤종군 동아방송예술대학교 교수(전 청와대 행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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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향 2019-10-30 16:57:17
안성의 발전을 위해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준비해주시길 바랍니다

황상열(미라팜) 2019-10-30 01:02:24
안성에는 전국에 서 단 한곳 밖에 없는 열대 유실수 농장에서는
열대과일과잎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을 할수 있습니다

대림동산 2019-10-29 11:36:54
안성도 많은 문화컨텐츠가 있고, 지리점 이점이 좋아 시민들이 좋은 의견을 합하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 도시가 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