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와 안성시 의회를 믿고 1인시위 잠정중단”
“안성시와 안성시 의회를 믿고 1인시위 잠정중단”
  • 봉원학 기자
  • 승인 2018.09.21 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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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축장 반대 1인시위 90일동안, 180명이 360시간동안 참여
“도와주신 모든분들에게 감사, 1인시위 다시 시작하는 일 없길”
시민이 중심되어 관련 단체와 시민단체 결합, 그리고 의회가 협력해 성과 이끌어내
양성면 도축장 반대대책위원회가 1인시위 잠정중단을 결정했다. 사진은 20일 마무리 1인시위를 한 대책위원들, 왼쪽부터 김진희, 김윤배, 한경선, 원유민, 오교근

 

양성면 도축장설치 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한경선, 이하 반대대책위)가 앞장 선 도축장 반대” 1인 시위가 20일 일단락되었다.

반대대책위원회 한경선 위원장은 “ 921일 의회에서 청원심사특별위원회에서 채택한 환경영향평가협의회를 다시 구성할 것을 요구하는 보고서를 의결하리라 믿고 그 의결을 우석제 시장 집행부가 받아들이리라 믿는다. 918일 집회에 나와서 우석제 시장이 사과하고 농민인 우리와 같은 마음이라고 밝힌 그 말과 진정성을 믿는다. 그래서 우리 주민들이 요구한대로, 그리고 의회에서 요구한대로 주민의견을 수렴하여 존중하는 행정을 한다면 도축장이 양성면에 들어올 수 없다고 믿는다. 그래서 일단 1인시위를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만약 우석제 시장 집행부가 이러한 민심을 거스르는 일을 한다면 1인시위를 다시 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금보다 훨씬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임도 아울러 밝혀둔다면서 1인시위 잠정 중단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9월 21일 있을 안성시의회의 결정과, 이에 대해 안성시 집행부가 어떤 결정과 조치를 내리느냐에 따라 도축장 반대 운동의 진로도 결정될 전망이다.

반대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안성시민들은 지난 514일 시작되어 919일까지 90일동안 180명이 360시간동안 도축장 반대를 외쳤다. 921일에는 반대대책위원회 한경선위원장과 대책위 소속 주민 4(사진 왼쪽부터 김진희, 김윤배, 한경선, 원유민, 오교근)이 함께 나와 마무리 1인시위를 했다.

이날 5명의 주민들은 즐겁고 행복한 한가위 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쓴 현수막을 펼치고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와 함께 추석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김진희씨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동참해 1인시위를 한 것이 헛되지 않도록 좋은 결과 있기를 기대한다. 우석제 시장이 주민을 위한 행정을 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김윤배씨는 그동안 동참해 준 시민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이번 도축장 문제가 단합된 양성면을 만드는 계기가 되고 도축장이 양성에 들어오지 않는 결과로 마무리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교근씨는 도축장 반대 1인시위를 할때는 반대하는 주민이 60-70%정도 되었는데 지금은 80-90%로 늘었다. 황은성 시장뿐만 아니라 김학용 국회의원에게는 서운한 마음이 있다. 주민들이 90일동안 1인시위를 했는데 단 한번도 나와보지 않았다. 갑갑한 마음이다. 주민들에게 관심갖는 안성의 국회의원이 되었으면 한다고 김학용 국회의원에게 서운한 마음을 표현했다.

원유민씨는 우석제 시장이 추석선물을 줬으면 좋겠다. 우선은 의회 결정을 받아들여 환경영향평가협의회를 다시 구성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환경영향평가를 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선 위원장은 안성시민들의 관심과 지지와 성원에 감사드린다. 이렇듯 시민들이 함께 해준다면 반듯이 도축장을 막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특히 안성시의회가 과거와 달리 주민과 함께 하는 의회의 모습을 보여준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 이번 일을 기회로 안성시도 사업을 하기전에 주민들에게 관련사실을 충분히 공개하고 설명한 후 주민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반영하는 행정을 하리라 믿는다. 그동안 저희들의 시위로 인해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느끼셨을 시민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저희들도 1인시위를 재개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과 믿음을 갖고 있다. 도축장이 양성면에 들어오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거듭강조했다.

 

지역현안에 주민이 중심 되어 저항, 90일동안 1인시위

시민단체와 관련단체 결합, 의회의 협력으로 성과 이끌어내

지역의 현안에 대해 순수하게 지역 주민이 중심이 되어 그 문제점을 지적하고 저항해 시민단체와 농민회, 축협 등의 지지를 이끌어내 결국 시장의 사과를 받아낸 양성면 주민들의 도축장 반대 운동은 여러 측면에서 인정되고 평가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시민은 솔직히 양성면 주민들이 처음 1인시위를 할때만 해도 저러다 말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아닌 말로 시민운동단체가 중심이 된 것도 평범한 주민들이 중심이었고 더욱이 대기업과 안성시를 상대로 한 싸움이었다. 거기에 주민들 의견도 분열되어 있어 얼마 못갈 줄 알았다. 그런데 무려 90일동안 1인 시위를 하고, 결국 안성시장의 사과와 의회에서 주민입장을 반영한 보고서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고 양성면 주민들이 중심이 된 이번 도축장 반대 운동을 평가했다.

주민들은 양성면에 들어오는 도축장에 대해 단지 혐오시설이기 때문에 반대한 것이 아니라 주민모르게 일방적으로 추진한 안성시 행정의 문제 환경오염(악취, 수질오염) 등으로 인한 지역주민의 삶의 질 저하 도축장 위치가 갖는 상징성과 부적정성 업체측 주장의 불합리함 등에 대해 설득력 있게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뿐만 아니라 지역 농민단체와 축산인들 그리고 축협 등이 도축장 반대입장에 동참하면서 대기업에 국내 축산업의 종속우려와 유통시장 교란, 수직계열화 문제 등을 제기하면서 이 문제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국내 축산업 전반의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는 점과 대기업의 농업장악 문제 등이 부각되면서 여론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여기에 안성시의회에서 환경영향평가협의회 구성의 불법성 업체에서 주최한 해외여행에 규정을 어긴 관련 공무원 동행 문제 등을 확인하고 밝혀내면서 주민들이 주장한 업체편을 든 행정의 실체가 드러난게 이번 도축장 문제의 분기점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앞으로 도축장 문제가 어떻게 전개되든 양성면민들의 도축장 반대운동은 그 자체로 양성면 주민들과 안성시민들의 힘을 보여준 의미있는 운동이었다는 분석과 함께 지역주민과 관련단체 그리고 의회의 상호 협조가 이루어진 이번 반대운동의 과정은 도축장 문제가 해결된 후 다시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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