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삼 농업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 화났다...“SK 오폐수 고삼저수지 방류 결사 반대”
고삼 농업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 화났다...“SK 오폐수 고삼저수지 방류 결사 반대”
  • 봉원학 기자
  • 승인 2020.11.23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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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랙터 끌고 고삼면사무소·안성시청 앞에서 시위 “오폐수를 바이 패스로 처리하라”
- 100여가지 중금속으로 인한 피해 누가 책임지나
- 고삼면 청년 농업인들 대부분 참여
- 안성농민단체협의회도 “도청앞 1인시위 계획 중”
고삼의 청년 농업인들이 SK의 오폐수 방류를 반대하며 20일 트랙터를 동원해 시위를 했다.
고삼의 청년 농업인들이 SK의 오폐수 방류를 반대하며 20일 트랙터를 동원해 시위를 했다.

고삼 농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고삼면 청년 농민들이, 안성의 농민들이 절규하고 있다.

고삼의 청년 농업인과 친환경농업인 등 농민들로 구성된 “SK 용인반도체 폐수방류 반대 대책 농업인 단체”(고삼친환경농업인협의회(고삼친환경작목회, 고삼친환경원예출하회, 안성수도작잡곡출하회, 한살림고삼공동체, 고삼친환경연근작목반, 고삼시설채소작목반), 고삼청년농업인회)고삼농민은 결단코 SK 반도체 폐수를 못 받는다면서 지난 20일 트랙터를 동원해 시위를 벌었다.

이 날 시위는 고삼면 인근에 6대의 트랙터를 끌고 집결한 시위대가 고삼면사무소 앞에 집결해 1차 시위를 한 후 다시 안성시청 앞까지 진출해 진행되었는데 특히 이 날 시위는 고삼면 농업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청년농업인들이 중심이 되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이들 시위대는 이 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지난 129SK용인산단에서는 정식 공문을 통해 오폐수를 고삼저수지로 유입하지 않고 하류쪽으로 우회(By Pass)하겠다고 했는데 지난 1110일 통과된 환경영향평가 본안에서는 바이패스가 빠지고 고삼저수지로 방류하는 것으로 다시 바뀌었다며 바뀐 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올해 7월에 바이패스 비용을 상생협력기금으로 돌리자는 안이 나왔다. 그런 안을 제기한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라고 요구했다.

또 이 들 농민들은 “SK에서 발생하는 반도체 폐수가 하루 35만톤이고 그 속에는 100여가지의 중금속이 포함되었는데, 그 물로 농사지은 안성 농산물의 신뢰추락은 누가 책임지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고삼면민과 안성시민의 건강은 누가 책임지느냐?”고 되묻고 두가지를 요구했다.

첫 번째로는 “SK용인산단은 129일에 밝힌대로 폐수 처리수를 고삼 지역을 벗어난 곳으로 바이패스를 설치하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상생협의체 구성은 반드시 바이패스를 설치한다는 전제하에 이루어져야 하고, SK산단은 지역주민 분열 책동을 중단하라는 것이다.

이들 농민들은 고삼면사무소 앞 집회에서는 고삼면장에게 수차례에 걸쳐 시장과의 면담주선을 요청했으나 고삼면장은 그런 내용을 전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고삼면장은 왜 그랬는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 농민들은 집회를 마치고 이 날 오후 4시부터 진행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상생협의체 제2차회의에 참석해 이러한 입장을 전달하려고 했으나 안성시 관계자등이 회의장 출입을 막아 약 10분간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 날 시위에는 고삼면의 20~30대 청년 농업인 10여명이 참가했는데 한 관계자는 사실상 고삼면에서 농사짓는 청년들은 다 나왔다고 보면 된다. 일부 다른 청년들도 있지만 그 사람들은 고삼에서 농사짓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렇듯 고삼면의 청년을 중심으로 한 농민들이 강력반발하며 오폐수의 고삼저수지 우회(By Pass)를 강력요구하고 있어 향후 이에 대한 상생협의체 등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 날 시위에는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반도체 오폐수 방류 문제 해결을 위한 양성면 비상대책위원회 회원들도 참석해 이들과 주장을 같이했다.

안성 농단협에서 안성시청 정문앞에 설치한 SK오폐수 방류 반대 혐수막
안성 농단협에서 안성시청 정문앞에 설치한 SK오폐수 방류 반대 혐수막

한편 이 날 시위에는 안성농민단체협의회 회원들도 합류해 이들 고삼농민들의 주장에 공감을 표시하고 앞으로 경기도청앞 1인시위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농단협 회원단체인 안성농민회 이관호 사무국장은 이 날 집회에 참석해 고삼 농민들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농민단체협의회에서도 오늘(20) 안성 곳곳에 현수막을 걸었다. 향후 경기도청 앞에서 1인시위 등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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