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삼 농민들, 트랙터 시위· 경기도행정부지사와 간담회...“고삼은 생명농업 발상지, by pass하라”
고삼 농민들, 트랙터 시위· 경기도행정부지사와 간담회...“고삼은 생명농업 발상지, by pass하라”
  • 봉원학 기자
  • 승인 2020.11.2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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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과 관련한 안성농민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6일 고삼농민들이 트택터를 동원한 시위를 벌이고, 이용철 경기도 행정1부지사와 간담회를 가졌다.

26일 고삼 농민들은 트랙터를 안성시 정문앞에 주차하고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서 만들어지는 오폐수를 안성농민들이 농사짓는 땅을 우회(by pass)해 방류할 것을 촉구했다.

고삼 농민들은 고삼면은 인구가 2000명도 되지 않지만 고삼청년농업인회를 중심으로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면서 희망을 만들어가고 있는데,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서 오폐수가 방류되면 고삼의 친환경농업을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고삼은 1994년 최초로 오리농법으로 친환경농사를 시작한 생명농업의 발상지다. 그런데 오폐수에 포함된 각종 중금속과 수온상승 등으로 인해 친환경 인증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by pass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 날 시위를 한 시간에 이용철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고삼농민들을 만나기 위해 방문해 안성시청 구내식당에서 안성시청 관계자들과 함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참석한 고삼농민들은 이용철 부지사에게 우리 의견을 전했고, 이에 대해 부지사는 친환경인증에 지장이 없도록 2곳에서 매일 수질검사를 하고 그 결과에 책임지겠다고 했지만 우리는by pass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SK가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원에 오는 2024년까지 약 416규모로 조성될 대규모 산업단지로 최근 환경영향평가가 통과되며 안성의 시민과 시민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는 갈등해결을 위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상생협의체를 구성했으나 고삼과 양성면 농민들을 중심으로 한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에 고삼과 양성농민들은 지난 201차 상생협의체 회의가 열리는 날 트랙터를 동원해 시위를 벌이는 한 편 상생협의체에 의견을 전달하고자 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이에 경기도에서는 이 날 이용철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안성에 직접 내려와 고삼 농민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이다.

따라서 향후 경기도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안성농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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