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빠진 동그라미 - 이승재의 안성 그리고 안법 이야기(40)
이 빠진 동그라미 - 이승재의 안성 그리고 안법 이야기(40)
  • 시사안성
  • 승인 2026.10.29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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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빠진 동그라미”, 저의 애창곡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인들은 이 노래를 잘 모릅니다. 특별한 의미를 두기보다는 술 한잔하고 나면 흥얼거리며 부르는 노래입니다.

그런데 가사를 곱씹어 보면 나름의 의미가 있습니다.

이가 빠져 온전하지 못한 동그라미가 자신의 짝을 찾아 길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 노래를 들으며 이런 생각을 합니다.

꽉 찬 동그라미보다 한쪽이 비어 있는 동그라미가 오히려 더 여유롭지 않을까?

비어 있는 부분이 있기에 둥글둥글 세상을 굴러다니며 꽃과 이야기를 나누고, 자연과 벗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반면 꽉 찬 동그라미는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느라 바쁩니다. 그러다 보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에 귀 기울일 시간도, 삶의 애환을 노래할 여유도 잃어버립니다.

결국 노래 속 동그라미는 자신의 짝마저 내려놓게 됩니다.

물론 제 나름대로 해석한, 말 그대로 개똥철학입니다.

하지만 우리네 삶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세상일은 누구에게나 처음 겪는 일입니다.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실수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실망을 안겨 주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모두 처음 가는 길을 걷고 있습니다. 누구도 살아보지 않은 오늘을 살고 있고, 누구도 가보지 않은 내일을 향해 걸어갑니다.

그러니 누군가의 실수나 부족함이 눈에 들어오더라도 조금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바라보면 어떨까요?

특히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살아가는 사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 주고, 실수는 감싸 주며, 때로는 한쪽이 비어 있어도 괜찮다고 말해 줄 수 있는 사이.

꽉 찬 동그라미가 되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리기보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주변을 돌아보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어쩌면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지혜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도 저만의 개똥철학을 늘어놓았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는 바라는 마음입니다.

조금 부족해도 괜찮습니다.

서로의 빈자리를 탓하기보다 채워 주고,

서로의 실수를 나무라기보다 품어 주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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