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호의 단상 그리고 시인 금은돌 - 9
설레이는 마음 어쩌나
여행은 설렘이야
2년전 봄
문무대왕릉 앞에서
그대의 서원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겠노라
그 말에 설렘 설렘하였지
그대를 보러 가는 건 설렘이야
바닷물로 풍덩 뛰어 달리는 것도 설렘이야
아차차 싶었어
바닷물이 너무 너무 깊었어
쏴아아 파도 한방에 온 몸을 다 뒤집어썼어
짜더구만 맵더구만 쪽팔리더구만 그래도 하하하 웃었어 그것도 설렘이야
문무대왕 그대를 못 만나도
언젠가는 볼 수 있겠지 그래서 설렘이야
남자는 말이야
희여멀건 얼굴 허우대 몸매 그런게 남자가 아니야
진짜 남자는 말이야
작은 약속이라도 자기가 한 말 지키는 남자가 진짜 남자야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겠노라
동해에 묻으면
큰 용이 되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노라
날 바다에 묻어다오
캬 진짜 멋진 남자 아니냔 말이야 그래야 설렘이야
또 다시 그대를 보러 가는 상상 시간여행 1340년전 파도 물보라 조약돌 그대의 손 비바람 불타는 왜구 해적선 불보라 불기둥 큰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그대의 모습 설렘 설렘이야
여기 보이지 않는 그대와의 대화
보이는 것처럼 말하는 나와 그대의 영토 바다의 수중제국
지금 다시 태어난다 해도 왜구를 막겠노라 날 바다에 묻어다오 다짐하는 멋진 남자
토착왜구도 묻겠노라 바다에 묻겠노라 다짐하는 그대 멋진 상남자
그대의 모습 설렘 설렘이야
설레이는 마음 어쩌나
조천호(안성 국가철도 범시민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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