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마치며 - 박종권의 사담기
연재를 마치며 - 박종권의 사담기
  • 시사안성
  • 승인 2020.04.27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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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권의 사진에 담긴 이야기 - 45(마지막회)

2018416일자 <시사안성> 창간호 기획 연재물 안성을 말 한다코너에 박종권의 사담기(사진에 담긴 이야기) 연재를 시작하였는데 벌써 2년이 지났다.

지나고 보니, 문장도 그렇고 또 개인 사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라서 한계도 있었고 부족하기 짝이 없다.

다만 시대적인 문헌을 참조하고 구전이나 증언을 들어가면서 역사를 기록해 두려는 기록물이라면 괜찮겠다는 생각으로 써 왔을 뿐이다.

필자가 원고를 쓰게 된 동기는, 살아오는 동안에 모아 놓은 옛날 사진과 문서, 서적 등을 안성맞춤박물관에 기증하고 기증문화재수납서를 받았던 사실을 알고 있던 시사안성 편집진의 권유에서 용기를 얻었던 것에 기인한다.

연재를 시작하면서 밝혔듯이, 200312월 안성맞춤박물관에서 <.현대 안성인의 삶>이라는 이름으로 안성 근.현대 사진첩을 발간하였는데 뜻밖에도 필자가 기증한 사진 중 23점이 실리게 되었다.

또한 기획물로 발간한 <안성의 근.현대를 가다(2006)>, <안성사람의 일생의례(2011)> 책자에도 38점이 실려서 시대적 변천사를 알 수 있게 하였다.

당시 박물관에서는 안성사람들의 출생, 혼례의 일생의례와 생활상이 담긴 사진과 공문서, 도민증, 영수증 등 문서를 모아 안성 근.현대사 연구에 기여하고자이 책자들을 기획 발간하게 되었다고 밝힌바 있다.

실제로 변화했던 안성의 옛 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들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옛 장터의 오래된 건축물들은 하나 둘씩 헐리어 새로운 건물로 바뀌어 가고 있으며, .현대 안성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분들 또한 기억의 저 편으로 사라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안성사람들이 태어나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치렀던 일생의례(一生儀禮)들도 이미 사라지거나 점점 변해가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자료 하나라도 더 발굴하여 안성의 근.현대 유물로 보존하려는 학예연구사들의 열정에 일반 시민들도 공감하고 협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기증문화재 수납서 사본/ 필자가 2002년과 2006년 두 차례에 걸쳐서 안성의 역사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옛날 사진과 공문서, 증서, 물건을 안성시에 기증하고 받은 기증문화재 수납서 양식 사본이다
기증문화재 수납서 사본/ 필자가 2002년과 2006년 두 차례에 걸쳐서 안성의 역사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옛날 사진과 공문서, 증서, 물건을 안성시에 기증하고 받은 기증문화재 수납서 양식 사본이다

그동안 필자가 보낸 원고를 헤아려 보니, 사진 196매와 문서 사본 65건을 담아서 엮어낸 삶의 이야기가 총 44편에 이른다.

대체로 출생 후 성장기와 학창시절 이야기, 격동기 대학시절 이야기. 사회의 첫걸음 직장생활 이야기, 청소년단체 봉사활동 이야기, 신앙생활 이야기, 여가 및 사회활동 이야기로 나누어진다.

나름대로 안성의 옛 지명과 1940년 출생 당시 세례 받은 성당의 모습까지 문헌을 통하여 기록하였다.

1950년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모아놓은 사진, 통지표, 상장, 임명장을 비롯하여 가까운 곳에 있었던 안성공원(지금의 낙원역사공원)의 옛날 모습까지 제시하면서 안성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첫 원고에서는 시사안성에 맞는 시사성을 살리기 위해 1960‘4.18 고대생 피습 사건과 4.19 한복판에 서다라는 주제로 시작하였다.

당시 격동기 3.15부정선거에 저항하는 대학생들의 시위 현장과 4.26 대학교수 시위로 인하여 이승만 정권이 몰락하는 현장을 생생하게 재현하는 이야기를 전개하기도 하였다.

1970년대 안성 최초로 창립된 세계봉사단체 안성청년회의소(J.C)와 안성보이스카우트(B.S) 활동에 얽힌 이야기와 대만과 일본JC 여행기, 1980년대 신앙생활에 관계된 부부 주말강습(M.E) 참여기를 썼다.

1990년대 초등학교 동창회와 관련된 안성초등학교 옛 건물과 선생님 사진을 곁들인 100년사 이야기도 펼쳐 나아갔다.

마지막으로 2000년대에는 국정홍보위원 자격으로 2002한국월드컵을 홍보하기 위하여 방문한 중국여행기,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 시절에 겪은 남북관계와 금강산 관광 이야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한반도를 뜨겁게 달군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이야기도 전개하였다.

마침 2000614일 평양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내용과 사진이 대대적으로 보도된 바로 그 날짜 모 일간지에 필자의 기고문이 실린 이야기를 엮어서 소개하기도 하였다.

2005년 일본에서 열린 평화통일 한국지도자 세미나에 참석하였던 이야기와 20184월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에 역사적인 평양회담이 열렸던 사실 때문에 필자가 기고하였던 통일에 대한 이야기는 시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끌 수 있었다.

마지막 원고로는, 거의 반평생을 보낸 교단에서 2002년 정년퇴임하고 대학 강단에서 10년간 교육학을 가르치다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지자체 개방직인 평생학습관장 직에서 경험한 평생교육 정책과 평생학습 실무 현장에서 가졌던 행복한 시간을 주제로 마치게 되었다.

원고를 쓰는 동안, 되도록이면 사실에 부합한 안성 역사를 기록하기 위하여 편찬위원으로 참가했던 안성군지, 안성시지와 안성성당 100주년 문헌을 참조하였다.

동문의 입장에서 안성초등학교, 안법고등학교 100년사 등 문헌도 연구하였고 또 현장을 확인하기 위하여 문화재 답사를 다녀오기도 하였다.

개인적으로 꼼꼼하게 정리하는 성격 때문인지, 다행히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사진자료, 문서, 책자 등을 잘 보관하고 있었고 일생 살아오는 동안에 관계되는 자료를 모은 스크랩북도 여러 권 만들었다.

명소나 외국 방문 시에는 팸플릿을 꼭 챙기면서 기록하고 메모하는 습관이 없었더라면 아마 불가능했을 것이다.

안성시에서 역사를 보존하기 위하여 옛날 사진, 문서, 증서, 민속자료 등을 수집하여 안성의 근.현대사 유물자료로 발굴, 기획한 유물 전시회도 열고 책자도 발간하면서 연구, 노력하고 있는 안성맞춤 박물관 학예연구사에게 경의를 표한다.

특히 연구 논문과 함께 안성사람의 일생의례전을 기획전시하고 필자의 기증 사진과 문서 등 자료를 편집하여 안성 근현대 사진첩CD로 제작하여 준 임근혜 학예연구사에게 감사드린다.

또한 안성의 근현대를 가다기증유물전시회에 박종권 기증유물 코너를 마련해 준 홍원희 학예연구사에게도 감사드린다.

그리고 중언부언 두서도 없고 짜임새도 없는 원고를 2년 동안에 걸쳐, 연재를 허락하여 준 시사안성 봉원학 대표께도 감사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졸작인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어주신 시사안성 독자님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박종권

 

*편집자주 : 박종권 선생님의 사담기가 이번글로 마무리 된다.  박종권 선생님의 글로 인해 안성의 역사와 문화가 한 층 풍부해지고 깊어졌음은 말할 것도 없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이해하는데도 매우 소중한 글로,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더해지리라 확신한다. 귀한 글 허락해주시고 지난 2년간 게재해주신데 대해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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