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4.15. 총선유감, 그렇게 기쁘지는 않을 것이다.
2020.4.15. 총선유감, 그렇게 기쁘지는 않을 것이다.
  • 시사안성
  • 승인 2020.04.22 07:4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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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교의 안성살이 13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이겼다.

이제 안성은 국회의원과 시장, 도의원, 시의원 과반수를 민주당 출신이 장악하게 되었다. 안성시 기초지자체 선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안성 정치판이 완전히 뒤엎어졌다. 실로 역사적인 날인 것이다.

지금까지 안성에서 토박이 민주당 지지자들은 무시당했다. “빨갱이취급을 받았다. 20년 동안 살며 안성 역대 정치인들의 정책, 공약성향을 살펴보면 여든 야든, 이쪽이나 저쪽이나 비슷해 당적만 달랐지 분간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토착왜구가 보기엔 빨갱이로 보이나 보다. 여하튼 그들은 그동안 서러움이 많았고 선거판에서도 가뭄에 콩 나듯 당선되어 힘들게 지낸 적이 많았었다.

세상은 변하기 시작했다. 보수성향이 짙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박근혜대통령 탄핵이후 선거에서는 판판이 이기고 있다. 도시 개발에 의한 아파트 건설로 외지인 유입이 급격히 늘어났고 구성원들의 정치적 견해가 그만큼 다양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개발 발전을 원한 보수당의 노력으로 진보진영의 득표가 수월해진 것이다.

이번 총선은 후보자를 비롯한 선거운동원들의 피땀 흘린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막판 뒤 짚을 수 있었던 마지막 신의 한 수는 문재인대통령의 후광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당선자 아무도 부인 못할 것이다. 중앙 정치판에서 부는 바람을 가장 세게 받는 곳이 안성일 것이다. 안성 민주당의 흥망성쇠는 여기에 달려있다.

안성 민주당의 걸어온 길은 다사다난했다. 처음으로 당선된 분이 한영식 전시장이다.

지난 김대중 정권시절 1998년 제2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경기도 안성시장 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되었다. 그러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999년 시장직을 상실한다. 안성 민주당의 아픈 역사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20004·13 국회의원선거에서 40대의 정치신인으로 3선 의원으로 12년간 지역정치를 주름잡던 이해구 국회의원을 누르는 파란을 일으키며 국회에 입성한 심규섭 국회의원이 첫 금배지를 달았다. 하지만 선거운동기간 이전에 명함을 돌렸다는 이유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위반으로 벌금 120만원을 선고받아 힘들어 하는 중 갑자기 사망한다.

이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미망인 김선미 후보가 이해구 후보에게 밀려 낙선하고 노무현대통령 탄핵이후 가진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또다시 나와 현역인 한나라당 이해구 후보를 꺾고 당선된다.

탄핵열풍으로 열린우리당이 과반수를 차지했던 국회의원 선거였다. 그런데 김선미 국회의원은 안성 정치판을 바꿀 의지가 없어 보였다. 열심히 밭을 갈아도 어려울 판에 꽃에 취하고 새만 쫓고 다녔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너무 아까운, 너무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래도 이 분은 4년 임기를 마친 유일한 안성 민주당계열 정치인이 된다. 임기 마지막엔 당적도 바꾸지만... “참주인연합당당 대표까지 역임한 분이시다.

기회는 다시 한 번 왔다. 2010년 지방선거... 교육감 직선제로 선출한 최초의 선거이자 이명박 정권시절 야당인 민주당이 정권심판으로 승리했다는 선거였다. 안성도 분위기는 같았다. 바람이 바뀌고 있었다. 그러나 경선에 나선 두 후보 선거캠프의 경쟁심으로 자중지란이 일어나 헛발질을 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상처 받은 분들이 많이 생겼다. 민주당은 회복하기 힘들 정도의 내상을 입었다.

한동안 기를 못 피던 민주당이 박근혜대통령 탄핵이후 실시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살아나 크게 웃는다. 우석제 안성시장의 당선과 함께 도의원, 시의원을 싹 쓸어버린다.

다시 봄날이 온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잊고 있었던 병이 도진다. 당선의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갖는 특이한 유전자 질병이 또다시 발생한다. 지방 선거 후보자 등록 당시 40여억 원의 채무를 재산신고에서 빠뜨린 혐의(공직선거법 위반)2019년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고 우석제 안성시장은 시장직을 잃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4.15 21대 총선 및 안성시장 보궐선거에 안성시민들은 또다시 민주당을 선택한다. 새벽까지 당선여부가 결정되지 못할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이겼다.

건설, 개발로 온통 물들어 있는 후보자들 공약 전단지를 보면 정당간 차이를 모르겠고 서로가 이름과 색깔만 바꿔서 같이 써도 무방할 정도였다. 이렇게 안하면 떨어진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편으로는 인정되는 부분이 있지만 마음 한 켠은 씁쓸해진다.

선거판이 진흙탕이고 선거법위반 고소 고발이 난무하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

약육강식 정글의 법칙이 통하는 이곳에서는 떨어지면 아무 말 없지만 붙으면 당장 물고 늘어진다.

이번에도 안성 민주당의 아픈 역사와 함께 한다면 다시 보기 민망해질 것 같다. 미안하지만 그냥 그럴 것 같다.

어쨌든 선거는 끝났고 모든 후보들과 선거캠프관계자들 모두 고생했다.

20만 명도 채 안 사는 시골동네에서 얼굴 붉히고 싸우느라 고생했다. 서로 모르는 사람들도 아니고 자주 볼 텐데 얽히고설킨 좁은 시골동네에서 슬기롭게 잘 풀어나가길 기대한다.

정인교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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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환 2020-04-22 23:47:18
정인교 대표님
이런글을 왜 쓰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개인으로 누구나 의견을내며 비판도 할 수 있습니다
저도 그런 행동에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대표라는 이름으로 이런글을
쓰는것은 좀 다른 문제같습니다
아울러
정인교님 개인에게 한말씀 드리겠습니다
여 야를 떠나 안성을 위한다면 더 넓은 마음으로
깊은 고민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좀 더 품격있는 글을 부탁드립니다"

" 비판만큼 쉬운건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비판할 그사람을 돕고 함께하는것 만큼
위대한건 없습니다"

수고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