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최초의 근대 여학교에 대한 기사가 등장하다 - 매일신보 1911년 1.2월 기사
안성 최초의 근대 여학교에 대한 기사가 등장하다 - 매일신보 1911년 1.2월 기사
  • 봉원학 기자
  • 승인 2018.05.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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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1910년~1945년)안성관련 신문읽기 - 5
매일신보 1911년 1월10일 2면6단 기사

 

191111026- 객사 사용 청인

양성군 사립 적성여학교(赤城女學校)에셔는 근일 생도가 증가함으로써 교사가 협착한즉 군 객사를 교사로 사용하겟스니 인허하라고 해교 설립자 오흥정씨가 경기도청에 청원하얏다더라.

 

191012월에 안성과 관련된 기사가 비교적 많이 등장했는데 비해 1911년 들어서는 기사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1월과 2월 각각 한 건씩 확인되는데 우연하게 모두 당시 양성군과 관련된 기사들이며 교육과 관련된 기사들이다.

1911110일자 기사는 여러 가지 면에서 흥미로운 기사다.

우선 이 기사를 통해 우리는 우리나라의 이른바 근대 교육기관의 설립과정과 역사 특히 안성의 그것이 궁금해 진다.

이에 대해서도 기자가 2016년에 당시까지의 조사를 바탕으로 자치안성신문에 정리한 바 있는데 여기서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제국주의 열강에 맞서 부국강병을 위해 근대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그 결과 대한제국(1897-1910)시절에만 전국적으로 3,000개 이상의 사립학교가 설립되고, 안성에서도 1902년 최초의 사립학교가 설립된 이후 1910년까지 적어도 13개 이상의 근대적인 사립학교가 만들어진다.

그런데 이 기사에 등장하는 적성여학교(赤城女學校)”는 양성초등학교의 역사를 정리해 2010년 발간된 양성100년사등 기존 자료에는 아직까지 그 이름이 언급된 적이 없는 학교다.

양성군에 있었던 것으로 보나 그 명칭으로 보아 1908년 설립된 적성의숙(赤城義塾)이나 1910년 설립된 사립 적성학교(私立 赤城學校)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자는 적성의숙이 사립적성학교의 전신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는데, 잘 알려져 있듯이 사립 적성학교는 오늘날의 양성초등학교의 전신이다.)

특히 그냥 학교가 아니라 학교다. 안성초등학교의 전신인 안성보통학교에서 여학생을 처음 입학시킨 것이 19114월이고, 안법학교가 여자부를 신설한 것이 1912년이므로, 이 기사에 의하면 이 적성여학교는 안성 최초의 근대여학교가 되는 셈이다.

이 기사에는 설립자도 언급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 지고 추가 자료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기사에서 또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객사(客舍)를 교사(校舍)로 사용하게 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점이다. 후속기사가 없어 이러한 요청이 받아들여졌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당시 안성군에서도 안성객사를 당시 안성보통학교가 사용한 경우가 있어 객사를 학교 교사로 사용한 것이 전국적인 현상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매일신보 1911년 2월 14일 2면 7단 기사
매일신보 1911년 2월 14일 2면 7단 기사

 

191121427- 양성 직원 사임

경기도 양성군 향교 직원(直員) 황돈수(黃敦秀)씨는 작년부터 신병으로 인하야 우금 시무치 못한다더니 근일에 사직 청원서를 제정한 고로 해 도청에서는 기 사실을 거하야 내무부 학무국으로 수보하얏다더라.

 

이 기사도 전후 사정이 궁금해지는 흥미로운 기사다. 향교는 잘 알려져 있듯이 조선시대 대표적인 교육기관이었다. 요즈음 말로 하면 공립학교라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 도유사 등으로 불리웠고, 지금은 전교로 불리는 향교의 최고책임자를 일제 강점기에는 직원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이 기사에 의하면 그 직원 황돈수씨가 신병을 이유로 사직을 청원하고 있다.

기사 내용이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은 정영택 군수와 관련된 기사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번에 소개했듯이 정영택 군수도 신병을 이유로 사직을 청했기 때문이다.

양성군의 행정의 수반과 교육의 수반이 모두 신병을 이유로 사직을 청한 셈인데, 이를 일제의 국권침탈에 대한 저항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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