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칠장사 대웅전, 이제는 보물 제2036호
안성 칠장사 대웅전, 이제는 보물 제2036호
  • 봉원학 기자
  • 승인 2019.08.30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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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29일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발표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이 된 안성 칠장사 대웅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이 된 안성 칠장사 대웅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399-18 소재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14호 칠장사 대웅전이 2019829일자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36호로 승격됐다.

칠장사 대웅전은 지난 74일 문화재청에 의해 보물로 지정예고 된 바 있다.(관련기사 참조)

당시 칠장사 주지 지장스님은 안성시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앞으로 더욱 더 나눔에 앞장서겠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14호인 칠장사 대웅전(七長寺 大雄殿)안성 칠장사 대웅전(安城 七長寺 大雄殿)으로 명칭을 바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36호로 지정하였다고 29일 밝혔다.

안성 칠장사 대웅전(이하 대웅전)1790(정조 14) 중창되고 1828(순조 28) 이건된 건물로서, 경기도 권역에 조선 후기 사찰 중심 불전의 건축 상황을 잘 보여주는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큰 건축물이다.

전체 평면은 정면 3, 옆면 3칸으로 화려한 다포식(공포를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배열한 공포 형식) 공포(처마의 무게를 받치려고 기둥머리에 짜 맞추어 댄 나무쪽)를 전후면에만 두고, 구조는 짓고 관리하기 쉬운 2고주(한옥에서 대청 한복판에 다른 기둥보다 높게 세운 기둥)5(대들보)의 맞배집(건물 앞뒤에서만 지붕면이 보이고 추녀가 없으며 용마루와 내림마루만으로 구성된 지붕(책을 엎어놓은 형태))으로 처리하였다. 이는 전반적으로 교세가 위축되어 있던 조선 후기에 지어진 불전 건축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칠장사 대웅전 공포부
칠장사 대웅전 공포부

대웅전은 공포의 구성과 더불어, 덩굴무늬를 그린 초각(草刻, 덩굴풀이 뻗어나가는 꼴을 그린 무늬를 새긴 것), 내부의 가구(架構, 기둥이나 공포위에 얹혀 내부공간을 형성하는 구조나 구조물) 구성과 불단의 조성, 소란반자(小欄盤子, 반자틀을 우물정자(井字)로 짜고 그 안에 넓은 널 등으로 꾸민 천장)와 연등천장(天障, 서까래 사이의 개판 또는 앙토 밑이 그대로 치장이 되게 한 천장), 닫집(사찰 등에서 불상을 감싸는 작은 집이나 불상 위를 장식하는 덮개)을 함께 사용한 천장의 처리, 대들보와 기둥은 자연 그대로의 휘어진 나무를 활용한 점, 사방의 벽면에 둔 창호의 배열 등 18~19세기 불전 건축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

아울러, 고려 전기 이래로 면면히 이어온 유래 깊은 사찰 건축의 전통에서 비롯한 특수한 모습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대웅전 전면의 석축과 계단, 초석 등에서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수준 높은 석공작의 기법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우물천장 널판에는 화초 모양을 도드라지게 그린 금색의 고분단청이 일부 남아 있는데, 현재까지 전해오는 사례가 적어 가치가 크다. 고분단청은 호분(胡粉, 흰색 안료의 일종) 등으로 여러 번 칠해 도드라지게 한 다음 채색하여 입체감을 주는 채색법이다.

대웅전 내에 모셔진 목조석가삼존불상
칠장사 대웅전 내에 모셔진 목조석가삼존불상

칠장사(문화재자료 제24)1014(고려 현종 5) 혜소국사(慧炤國師)가 중창(重創)하였지만, 정확한 창건 시기는 전하지 않는다. 대웅전에는 1685년 만들어진 안성 칠장사 목조석가삼존불좌상(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13)이 모셔져 있고, 1628년 그려진 칠장사오불회괘불탱(국보 제296), 1710년에 그려진 칠장사삼불회괘불탱(보물 제1256)이 전한다. 또한, 칠장사 경내에 안성 칠장사 혜소국사비(보물 제488) 등 고려 시대의 불교 유적 등 다수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으며, 사찰의 역사를 전하는 사적기(寺籍記)와 현판 등도 남아있다.

문화재청은 안성시와 협력해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주변 시설 등을 적극적으로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칠장사 대웅전이 보물로 지정됨에 따라 안성시 국가지정문화재는 17건에서 18건으로 1건 증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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