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입했다고 81명 계약해지” 미양 농협물류 노동자들 생존권 위협
“노조가입했다고 81명 계약해지” 미양 농협물류 노동자들 생존권 위협
  • 봉원학 기자
  • 승인 2019.04.08 0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헌법에 보장된 노동조합 가입 권리를 보장해 달라”
“306만원 받아 손에 쥐는 것은 160여만원”
“사측에서는 노동조합 탈퇴하면 받아준다고 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농협물류 안성분회(이하 화물연대 안성분회) 조합원들이 부당한 계약 해지 철회를 촉구하며 지난 41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화물연대 안성분회 조합원 등에 따르면 안성시 미양면에 있는 농협물류 안성농식품센터에서 운송을 담당하는 화물노동자들은 평균 50세 이상으로 노동조건 개선등을 위해 지난 1월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전체 140여명의 노동자 중 81명이 노동조합에 가입했다.

그러자 농협물류측에서 331일자로 계약해지를 통보해 81명의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벼랑 끝에 몰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화물연대 안성분회 조합원들에 따르면 농협물류 측에서는 지난 10년간 한번도 임금을 인상한 적이 없고, 매일 새벽 1시경에 출근하여 짭게는 이튿날 10, 길게는 오후 5시가 되어야 집에 들어가는등 하루 700킬로미터 이상의 운전을 하면서 무거운 농산물(,배추등채소와 수박,참외등과일류)을 각지역의 하나로 마트에 배송하는데 운전만이 아니고 상차와 하차를 손으로 해야하는 경우가 많아 노동강도가 매우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받는 월급여는 겨우 306만원에 불과하고, 그나마 2014년식 이전 차량은 차량가격이 다르다고 해서 286만원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요일에도 일을해야 하고 일년중 공식적인 휴일은 설명절 당일 하루,그리고 추석 명절 당일 등 단 이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월급 306만원중 보험료,지입료,소모품교환비,감가상각비 등을 공제하면 겨우 손에 쥐는 돈은 160여만원 정도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여기에 농협물류 노동자들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비로 차량을 구입해야 하는데 신차인 경우 7천만원 가량인 차량의 할부금을 갚아야 하는 경우에는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저임금과 악조건을 견딜 수 없어 노동자로서의 당연한 권리를 찾기위해 노동조합을 결성하여 가입하자 이들에 대해 계약해지로 생계를 끊어버렸다는 것이 화물연대 안성분회 조합원들의 호소다.

이에 화물연대 안성분회 조합원들은 계약해지 소식을 들은 331일 밤 10시부터 43일까지 미양 물류센터에서 파업투쟁을 벌인데 이어 44일에는 농협 중앙회 등에서 분회장이 삭발을 하는 등 투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농협물류측에서는 42일과 44일 교섭에서 노동조합을 인정할 수 없다. 노동조합을 탈퇴하고 들어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45일에는 기존의 화물 노동자들이 아닌 다른 노동자들을 고용하여 미양 물류센터에 있는 물량과 다른 곳에서 구입한 물량 들을 미양 물류센터가 아닌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있다고 주장하며 선전활동을 이어갔다.

화물연대 안성분회 노동자들은 우리의 요구는 정말로 소박하다. 대한민국 최상위법에 규정된 기본권인 노조에 가입할 권리를 막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노동조합에 가입할 권리를 농협물류가 무슨근거로 제한하는지 모르겠지만, 일천만 농민의 이익을 위해서 일한다고 선전하는 농협의 탈을 쓰고 이런 불법행위를 하는것을 막아 주시길 호소하는 것이다. 이번에 해고된 노동자중에는 10여명은 안성시민이기도 하다. 안성시민들도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급여, 목숨을 걸어야 하는 야간 장거리 운행 물류측 관리직원의 일방적인 갑질,배송마트에서의 모멸감과 굴욕 등을 더이상 참을 수 없어 노동조합을 만들어서 사람답게 살아가고자 하는 저희들을 응원하고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러한 노동자들의 입장과 관련해 농협물류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해, 답해 주겠다는 대답을 들었으나 이틀이 지나도록 아무 답이 오지 않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