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갑진년(甲辰年)은 용(龍)의 해...안성의 용 관련 이야기는?
2024년 갑진년(甲辰年)은 용(龍)의 해...안성의 용 관련 이야기는?
  • 봉원학 기자
  • 승인 2024.01.02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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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도(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청룡도(국립민속박물관 소장)

2024년 새해 갑진년(甲辰年)은 용띠 해다. 그냥 용도 아니고 청룡(靑龍)의 해다.

국립민속박물관에 따르면 용은 열두 띠 동물 중에서 유일한 상상의 동물이다. “안 본 용은 그려도 본 뱀은 못 그린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용은 상상의 동물이지만 실존의 동물처럼 그려지는 일이 많다. 우리 민속에서 용은 수신(水神), 우신(雨神) 등을 상징하며 물을 관장하는 신으로 등장한다. 조상들은 농사에 필요한 물을 얻기 위해 용에게 비를 빌었고,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용에게 풍어(豐漁)와 안녕(安寧)을 빌었다. 이처럼 용은 오래전부터 우리의 삶을 좌우하는 존재였다.

국립민속박물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용과 관련된 지명은 띠 동물 관련 지명 4,109개 중에 용 관련 지명은 1,261개로 가장 많다.

운룡도(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운룡도(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안성에도 용과 관련된 지명이 많고 전설도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서운면에 위치한 청룡리와 청룡사다.

청룡리에 있는 절이 청룡사로 그 이름에 이 들어갈뿐더러 상서로운 구름이 청룡을 감싸고 올라가는 게 보인 자리에 지은 절이라고 창건설화가 전해지고 있으며 그래서 마을이름도 청룡리가 되었을 것이다.

청룡사가 있는 서운산에는 그 끝이 어디인지 모른다는 용굴이 있다고 하고, 청룡사 앞에도 용이 살았고 승천했다는 용못1960년대 말까지 있었다고 한다.

또 마을이름이나 마을에 있는 지명에 용과 관련된 이야기도 많다.

먼저 공도읍 용두리는 마을을 따라 형성된 구릉의 모양이 용의 형상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미양면의 용두리는 마을 모양이 소머리처럼 생기기도 하고, 용머리처럼 생기기도 해서용두리다.

삼죽면 용월리의 용두마을은 용머리라고 하는데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의 모양이 용의 머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용머리라고 부르며, 죽산면 용설리 설동마을은 용의 혀()처럼 생겼다 하여생긴 이름이다.

서운면 신흥리에는 연못에서 용이 올라갔다고 해서 용등봉이라거나 봉우리 모습이 용이 꿈틀거리며 올라가는듯해서 붙여졌다는 지명은 용과 관련된 것이다.

용과 관련된 전설도 적지 않은데 먼저 미양면 고지리 마을은 뒷산의 모양이 용의 모양이고 용의 머리부분 되는 곳이 양감산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 양감산을 비롯한 용의 몸통을 이루는 산은 60-70년 전에 낙엽송이 숲을 이루었고, 마을앞도 큰 나무들이 숲을 이루어 마을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

죽산면 용설리 한실마을에서는 용바위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 오는데, 한실마을에 가뭄이 오면 동네 맏며느리들은 용바위에 모여 보름달이 뜨는 날 소두방(솥뚜껑)을 머리에 이고, 물싸움을 하면 비가 온다고 믿었다고 한다.

금광면 오산리 원오마을의 오미산에는다섯 마리의 용이 하나의 여의주를 차지하려고 서로 노리고 있는 모양이라는 전설이 전해진다.

안성의 여러 마을에서 행해지던 정제(井祭-우물제사)에는 용왕이 등장하고, 아예 정제사를 용왕제라 부르기도 한다, 이외에 미양면과 서운면 일대를 흐르는 하천의 명칭이 청룡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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