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직 노동자들 “김보라 시장 기만에 분노” VS 안성시 “사실과 맞지 않는 주장”
공무직 노동자들 “김보라 시장 기만에 분노” VS 안성시 “사실과 맞지 않는 주장”
  • 봉원학 기자
  • 승인 2023.07.15 08: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성시와 임금협상중인 안성시 공무직 노동자들이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쟁위행위 돌입을 선언했다. 

도로 보수, 상하수 검침, 보건소 업무, 일자리 상담, 도서관 서가 정리, 민원 업무, 공원 녹지 관리 등 일선에서 시민들을 위해 묵묵히 일하고 있는 안성시청 소속 공무직 노동자들이 쟁의쟁위에 돌입했다.

안성시청 소속의 공무직(무기계약직) 노동자 130명의 조합원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평택안성지역노동조합(위원장 김기홍, 이하 평택안성지역노동조합)14일 오전 안성시청 본관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쟁의행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안성시와 평택안성지역노동조합은 그동안 임금협상을 해왔으나 임금인상률과 정근수당 등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쟁의행위에 돌입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평택안성지역노동조합은 14일 기자회견에서 김보라 안성시장에 대해 약속을 지키지 않고 공무직 노동자들을 외면한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먼저 임금인상과 관련해 평택안성지역 노동조합은 김보라 시장이 나서서 공무원 임금인상률인 1,7%보다 높게 인상할 수 없다며 일종의 임금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김보라 시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2021년과 2022, 2년동안 공무직 노동자들의 임금인상은 2.7%에 불과해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임금은 4.9%삭감된 셈이다. 그런데 올해도 물가상승전만치가 3.5%인 상황에서 안성시 주장대로 1.7%가 인상된다면 3년연속 실질임금이 하락하는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보라 시장 재임 기간 동안 공무직 노동자들을 위해 한 일이라고는 안성시청 공무직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을 지속적으로 깎은 것밖에는 없다며 김보라 시장을 비판했다.

특히 평택안성지역 노동조합은 정근수당과 관련해 김보라시장이 지난해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더욱이 지난해 임금 체계 개편을 하면서 상여금을 기본급에 포함하고 올해 정근수당을 노사가 합의하여 실시하기로 했다면서, 그러나 안성시가 올해 내놓은 안은 사실상 이러한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며 안성시와 김보라 시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평택안성지역노동조합에 따르면 안성시 공무원들은 근속 1년차부터 공무원은 월봉급액의 5%에서 시작해 2년차 10% 등 년차별로 5%씩 가산해 근속 10년 이상의 경우 50%을 매년 1월과 7월에 지급받는다.

그러나 이번에 안성시가 공무직 노동자들에 대해 내놓은 정근수당안은 근속 12년차부터 신설하고 그것도 내년인 20241%, 20253%, 20265%1회 지급하겠다는 것으로 내년에는 250만원 노동자 월급 1%라면 25천 원, 한 달로 치면 약 2천 원 주겠다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무직 노동자들은 김보라 시장에게 기만당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또한 실제로 약속을 이행할 생각이 없었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안성시와 김보라 시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평택안성지역노동조합은 김보라 시장이 진정 더불어 사는 풍요로운 안성을 만들고자 한다면, 공공부문부터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을 하락시키고 저임금노동자들로 만들 것이 아니라 물가상승률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여 지역 내 경제를 활성화하고 이것이 마중물이 되어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의 임금 인상을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공공부문의 역할이라며 김보라 시장을 규탄하고 쟁의행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 날 기자회견에는 김기홍 민주일반연맹 평택안성지역노동조합 위원장, 황선도 평택안성지역노동조합 안성시비정규직지회 지회장, 서은주 평택안성지역노동조합 안성시비정규직지회 조합원, 옥광덕 평택안성지역노동조합 안성시비정규직지회 조합원 등이 안성시와 김보라 시장을 규탄하는 발언을 했고, 이기만 금속노조 두원정공지회 지회장, 이주현 정의당 안성시위원회 사무국장 등이 참여해 연대발언을 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상징적으로 안성시가 제시한 정근수당 인상액에 해당하는 이천원이 인쇄된 종이 비행기를 안성시청 본관을 향해 날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상징적으로 안성시가 제시한 정근수당 인상액에 해당하는 이천원이 인쇄된 종이 비행기를 안성시청 본관을 향해 날리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안성시는 이 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반박했다.

먼저 임금인상률에 대해서는 현재 안성시에는 공무원(일반직, 임기제시간선택제 등), 공무직 및 기간제근로자, 수탁업체 종사자 등이 근무하고 있으며 해당 직종에 대한 올해 임금인상률은 정부 방침인 1.7%를 공통적으로 적용했으며, 특별히 공무직 근로자에게만 낮은 인상률을 제시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정근수당과 관련해서는 노조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서 애초에 시는 2023년 정근수당 신설에 대해 불가 입장이었으나, 최종 조정위원회를 통해 2022년 임금협약서에서 노사는 정근수당 신설에 대해 2023년에 합의하여 결정한다라고 노사 양측이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위와 같은 문구를 ‘2023년에 수당을 신설한다는 내용으로 잘못 해석하며 사실과 맞지 않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관계자는 향후 쟁의행위에 대해 파업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염두에 두고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