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안성시의원들이 예고했던 것처럼 15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당 의원들의 이같은 극단적인 장외투쟁은 8대 안성시의회가 출범하면서부터 시작된 국민의힘의 무차별 조례부결, 예산삭감, 비상식적 의회 운영에 대한 항의표시다.
즉 그동안 국힘의 행위는 시민을 볼모로 한 정치싸움에 다름 아니었고, 이는 의회 권력을 이용한 시민사회와 공직사회에 대한 갑질이라는 판단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15일, 안성시청 정문 앞에 천막을 치고 시위를 시작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0개월 간 국민의힘이 ▶안성도시공사 설립, 공영 마을버스 등 주요사업 예산삭감 ▶주민참여예산 등 시민 삶과 직결된 무수한 사업예산 삭감 ▶23년 본예산 심사에서 700개 이상 사업에서 380억원 이상 삭감, 시정 마비 ▶재난지원금 1인당 10만원을 5만으로 삭감, 안성시민에게 돌아갈 100억원대 혜택 축소 ▶일부 국힘의원 무차별 자료요구 및 공직사회에 대한 갑질 ▶213회 임시회에서 조례 및 일반안건 심사도 없이 모두 부결 및 보류 등의 “폭거”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들은 단식농성에 돌입하며 ▶국힘 시의원들 안성시장 만나 시민 볼모로 한 정치싸움 중단 약속할 것 ▶213회 임시회 일괄 부결 및 보류된 조례와 안건 재상정할 것 ▶다수가 용인할 수 있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예산심사에 임할 것. 특히 삭감하는 경우 분명한 이유를 밝힐 것 ▶무분별한 자료요구, 회기 중 고압적인 말투 등 공직사회에 대한 갑질 중단할 것 등을 요구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매일 오전 언론브리핑을 이어가며, 특히 주말에는 김학용 국회의원실 앞에서 단식 및 천막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는 안성시의회 국힘의 비상식적인 행위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이 김학용 국회의원에게 있다”는 관점이라고 설명했다.
안성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정회, 체육회는 집회
이같은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의 단식농성과 관련해 11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일정으로 진행중이던 안성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도 15일 정회가 선포되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최호섭 위원장은 15일 3차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현재 제213회 임시회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 중에 있지만 민주당 시의원들이 회의 참석을 하지 않고 있어 파행이 진행되고 있다”라며 “민주당 시의원들의 회의 불참으로 국민의힘 시의원들의 독단 심의결과로 판단될 것을 우려해 제3차 추가경정 예산안의 심사를 중단하고 정회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책임은 김보라 시장과 민주당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23년 본예산에서 각종 시장기 체육대회 예산이 삭감되었고 이번 3회 추경에 다시 관련 예산이 올라왔지만 통과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인 것과 관련해 안성시체육회도 15일 대규모 집회를 얼었다.
이들은 안성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주장하는 ‘안성시장기 체육대회’라는 명칭을 바꾸는 문제와 관련해 “이는 대회의 격을 말하는 명칭일 뿐이고, 명칭변경은 체육회 자치로 해결할 문제이지, 시의회가 이를 두고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고 주장하며 관련예산 통과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이와 같은 극단적 갈등상황에도 안성시의회 안정열 의장은 해외외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시군의회남부권협의회 소속 의장들의 3박 4일 싱가포르행 연수에 참석한 것으로, 외유의 목적은 친목도모와 선진지 견학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연수의 경비는 각 시군의회에서 매년 납부하는 출연금으로 충당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