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절이자 맞절
큰절이자 맞절
  • 시사안성
  • 승인 2021.05.31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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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호의 단상 그리고 시인 금은돌 – 29
필자 조천호

1

오늘 제 생일날 인생의 큰절이자 맞절을 올립니다~^^~

우리 모두가 미륵이듯 울 페친님들 각자 정말 귀한 존재로 이 세상에 태어나셨습니다

귀한 존재로 이 세상에 태어난 저와 울 페친님들 모두의 오늘 생일이라 합시다!

울 페친님들의 생일을 마음 모아 진정으로 축하합니다~^^~

 

우리 모두가 미륵입니다 당신이 바로 미륵입니다

 

2

제 인생의 큰절이자 맞절은 이러합니다

 

우리 부부 전통혼례식장에서 아내와의 큰절이자 맞절 삼배가 그 첫 번째였습니다

그리고 신혼여행지 방태산 아침가리 귀틀집 휘영청 밝은 달 아래 정화수 한 그릇 떠놓고 큰절과 맞절을 했습니다 따로 또 같이 서로 평생 친구처럼 때로 동지처럼 한곳을 향해 손잡고 나아가자는 약속이었습니다 그 약속 서로 잘 지켰습니다 그녀의 생은 비록 짧았으나 위풍당당하게 이 세상에서 저와의 약속 잘 지키고 떠나갔습니다 남녀간의 사랑과 성스러움을 느낀 큰절이자 맞절이었습니다 두 번 다시 제 인생에서 그런 장면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 아내가 참 고맙습니다

 

해월 최시형 선생님과 노비 며느리의 큰절이자 맞절이 그 두 번째였습니다

동학의 2대교주이자 평생 일본군경과 관군에 쫒겨다녀 최보따리 별명을 가지셨던 해월 최시형 선생님은 양반적서차별이 엄연하던 조선시대에 노비 며느리를 맞이하여 큰절이자 맞절을 합니다 사람이 곧 하늘이다는 본을 보여주신 역사적 사건이자 충격입니다 그 이후 부녀자들과 천민출신들이 동학으로 물밑듯이 밀려듭니다 지금도 그게 그리 쉽게 가능하지 않습니다 하물며 조선시대? 제 젊은날 청춘을 송두리째 압도하고 감동하여 진한 눈물 흘렸던 큰절이자 맞절입니다 해월 최시형 선생님과 노비 며느리의 큰절이자 맞절은 제 인생에서 고난이 닥칠 때마다 큰힘이 되어준 에너지의 원천이었습니다 힘들 때 그 장면을 떠올리면 그 존엄함과 장엄함에 눈물을 뚝뚝 흘립니다 모심입니다

 

일본 땅에서 지금도 차별받고 있는 가와사키 거주 재일동포 할머니들에게 행한 큰절이자 맞절이 그 세 번째였습니다

할머니들께서 장구소리 장단에 맞추어 아리랑 노래를 부르는데 얼마나 서글프고 서럽고 안되었던지 주체할 수 없는 슬픔에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엉엉 울면서 큰절을 올렸습니다 그러자 할머니들께서도 당황하셔서 제게 맞절을 하셨습니다 이국땅에서 식민지 피압박민족 백성의 삶을 고되게 보내셔야 하는 그분들의 처지와 제가 어쩌지 못하는 부끄러움이 함께 만들어진 갑작스런 큰절이자 맞절이었습니다

 

3

지난 시기 슬픔에 쌓여있던 저에게 많은 위로를 주셨던 울 페친님들이 안 계셨다면

아마 저는 개차반이 되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래서 오늘 제 생일날 인생의 큰절이자 맞절을 울 페친님과 독자님들 모두에게 올리면서(사진으로는 비록 똥폼이지만) 이 글을 마칩니다~^^~

 

#“우리 모두가 미륵입니다 당신이 바로 미륵입니다

 

20210527

 

조천호(안성 국가철도 범시민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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