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가 시장이 주재한 공식 회의를 통해 결정한 바우덕이 축제 기간과 다른 보도자료를 배포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축제방향과 내용을 결정할 중대한 문제로, 안성시의 단순한 실수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 안성시의 명확한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안성시는 지난 24일 안성맞춤남사당 바우덕이 축제위원회를 개최하고 올해 바우덕이 축제를 10월1일부터 10월10일까지 안성 각지역에서 분산개최하기로 공식결정한 바 있다.(관련기사 참조)

그러나 안성시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위원회에서 결정한 축제 일정은 10월 1일부터 10월 3일, 10월 8일부터 10월 10일까지 각 3일씩 총 6일간”이라고 밝혔다.

축제기간이 이어지는 열흘이라는 것과 3일씩 두주에 걸쳐 6일이라는 것은 축제의 방향과 내용이 전혀 달라질 수 밖에 없는 중요한 문제다.

이에 본지에서 관련부서에 “회의내용과 보도자료 내용이 다른 것 같다”고 질의했으나 안성시 관계자는 “회의에서 총 6일로 결정한 것이 맞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본지에서 직접 현장을 취재한 결과는 안성시의 보도자료 내용과 전혀 다르다.

24일 회의에서 축제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김보라 안성시장은 회의 중간에 “날짜를 금토일 금토일이 아니라 2주를 주간을 정해서(하고) 그 기간에 (다른 지역의 작은) 축제도 몰아서 하는 방식으로 바우덕이 축제주간을 정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바우덕이 축제 기간과 관련한 위원들의 논의와 표결을 거친후 김보라 안성시장은 “날짜는10월1일부터 10월10일까지로 해서 딱 6일이 아니라 그 사이에 있는 평일기간도 포함해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해도 될까요?”라고 참석자들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참석자들이 “예”라고 대답하자 김보라 시장은 위원장 자격으로 “축제기간은 10월1일부터 10월 10일까지 하는 걸로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확인하고 의사봉을 두들겼다.

누가 들어도 2021년 바우덕이 축제기간은 10월1일부터 10월10일까지 열흘로 이해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성시 관련부서에서는 “표결에서 두 개의 안 중 2안으로 하기로 했다. 2안이 10월1일부터 10월 3일, 10월8일부터 10월10일까지 개최하는 안이었다. 축제는 6일간만 하는 것이 맞다”고 거듭 주장했다.

취재한 기자도 혼란스럽고 25일 본지 기사를 접한 시민도, 25일 안성시가 발표한 보도자료를 접한 시민도 혼란스러울 것이다.

축제기간은 단지 날짜의 문제가 아니라 그 기간을 어떻게 어떤 의도로 설정하는가에 따라 축제 기획이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번 혼선이 단순한 문제가 아닌 이유다. 올해 바우덕이 축제의 방향과 내용을 결정하는 중대한 문제다.

24일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은 무엇이고, 2021년 바우덕이 축제 기간은 언제인지, 왜 이번 문제가 발생했는지 안성시가 해명해야 한다.

안성시의 해명여부와 해명내용에 따라 이번 문제는 단순한 실수가 될수도, 혹은 안성시 행정의 문제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도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봉원학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