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고) 안성, 어디로 갑니까? - 네 번째 이야기, 마법의 주문 (2)
(연속기고) 안성, 어디로 갑니까? - 네 번째 이야기, 마법의 주문 (2)
  • 시사안성
  • 승인 2021.03.0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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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어디로 갑니까? - 네 번째 이야기, 마법의 주문 (2)

 

김학영 (경기지방정책연구소 소장)

김학영 예비후보
필자 김학영 소장

 

철도라는 마법 주문

안성시민 대부분은 안성엔 철도가 가장 절실하다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안성만 철도가 없습니다. 안성이 주변 지역보다 발전에서 뒤처진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철도라고들 생각합니다. 철도 유치를 위해 많은 시민이 서명에도 참여하고, 철도 유치를 위해 시청과 시의회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안성에는 철도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성 사람들에게 철도는 안성의 문제를 해결해낼 마법의 주문입니다.

 

대통령 지역공약이 된 수도권 내륙선

2017년 제가 문재인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 종합상황본부에 막 합류할 즈음이었습니다. 저는 이때 문재인 후보의 경기도 지역공약을 정리하는 일에도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민주당 소속이었던 이기영 안성시의원이 안성을 위한 공약이 있다며 저를 찾아왔습니다. 이의원은 충북 청주 공항과 안성을 지나 동탄으로 가는 철도노선이 우리 안성시에 꼭 필요하다는 설명을 했습니다.

이의원의 이 철도노선에 대한 확신과 열정은 참 대단했습니다.

저는 민주당 추천으로 임명된 연정부지사 선배님을 함께 찾아뵙고 안성을 지나는 철도에 대한 경기도의 관심을 요청했고,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지역공약에 이 철도노선을 넣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충북 입장에서 이 철도노선이 더 절실했기 때문에 결국 이 철도노선은 충청북도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공약에 포함되었습니다.

제 기억에는, 아쉬웠지만 당시 이 철도노선에 대한 안성 이웃들의 반응은 오히려 냉소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철도노선이 바로 지난해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서 많은 안성시민 여러분들께서 유치 서명에 참여하셨던 수도권 내륙선이었습니다.

 

서울까지 고속철도를 탈까

안성에서 서울로 가는 고속철도가 필요할까요?

수도권 내륙선은 시속 250km/h로 달리는 준고속철도입니다.

인근 지제역에서 출발하는 SRT을 가지고 판단해보면, 안성역에서 출발한 수도권 내륙선은 서울까지 20분이면 도착합니다만, 아쉽게도 이 노선의 종착역은 수서역입니다.

지금도 저는 서울을 가기 위해서 지제역에서 출발하는 SRT를 이용할 마음이 없습니다. 보통 수원역, 영등포역, 용산역, 서울역까지 가는 경우가 많은데, 비용 측면에서나 시간 측면에서나 그냥 경부선 위를 달리는 무궁화호가 훨씬 낫습니다.

평택 지제역에서 수서역까지 일반실을 이용할 때 성인 기준으로 한 사람 당 7,600원의 운임을 받으니까, 주로 가야 하는 서울 시내까지 가는 데에 이용자에게는 시간이나 비용에서 이익이 없습니다.

물론 가끔 대구, 부산이나, 광주, 목포를 갈 때에는 지제역 SRT가 편하더군요. 그러나 서울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일상적으로 SRT를 이용하지 않게 됩니다.

 

서울까지 한 시간도 안 걸리는 완행열차

일 때문에 수원이나 서울로 오가는 일이 많은 저로서는 무궁화호가 아주 매력적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아쉬운 것은 무궁화호를 안성역이 아닌 평택역에서 타야 한다는 점입니다.

공도에 살다 보니 그나마 다른 안성 이웃분들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겠지만, 70, 370, 380번을 타고서 밀리는 38국도를 따라 우선 평택역까지 가야 합니다.

요즘 열차 가운데 가장 느린 무궁화호라고는 하지만, 평택역에서 수원역까지 20분이면 충분히 도착하고, 영등포역까지는 40분 정도가 걸리며, 용산역까지 가려면 50분 정도가 걸립니다.

만약 제가 평택역 근처에서 살고 있다면, 이 정도면 참 훌륭한 수도권 교통일 겁니다. 서울 내에서도 한 시간 내에 어디를 가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수도권 내륙선도 느린 기차가 필요

수도권 내륙선이 생기더라도, 대다수 안성시민 입장에서는 고속으로 수서까지 실어 날라줄 고속철도보다는, 그 철로를 빌려서동탄, 수원, 안양, 영등포, 용산, 서울역까지 경제적으로데려다줄 느린 기차가 더 필요합니다.

물론 수도권 내륙선에서 달리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EMU-250’이라는 준고속전철이 달릴 예정인 다른 철도의 선례를 볼 때, 우선 철로는 ‘EMU-250’의 주행조건에 부합하도록 건설하고, 준고속철 운행 사이사이 시간을 활용해서 이 선로 위를 느린 일반 전철이 다니게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시내에 안성역이 생긴다면

안성시 권역 내에서 정차역은 어디에 생겨야 할까요?

내리 사거리로부터 안성 터미널사이, 어디쯤 안성역이 생기고, 거기서 일반(급행) 전철’, ‘무궁화호’, ‘누리호로 수원, 영등포, 용산, 서울역을 오갈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입니다.

저처럼 공도에 사는 사람이라면 그때그때 시간표를 보며 좀 더 편하고 시간이 적게 걸리는 쪽을 선택할 것이지만, 대부분의 안성시민 입장에선 대처(大處)’로 나가기 너무 편리해질 것입니다. 두말하면 잔소리라 하겠지요.

 

시내를 지나려면 지하화가 필수

문제는 지하화입니다. 가장 인구가 많이 밀집한 시내를 지나도록 노선과 역을 만들어야 할 텐데, 그러려면 반드시 지하화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하화가 가능하겠냐 하는 것입니다.

지하화하면 건설 비용도 올라가고, 사유지를 피해서 충분히 넓은 도로 아래를 지하로 지나면서도 준고속철도의 속도를 유지하도록 직선 또는 넓은 회전반경이 가능하게 해야 합니다.

인구가 많은 시내에서 노선과 역의 위치를 정해야 하는데, 우리 안성 여건에서는 이게 매우 어렵습니다. 시내를 너무 피하려 하면 편의성도 낮고 B/C(비용 대비 편익 분석)AHP(계층화 분석)의 결과를 낮춰서 예비타당성 검토 통과가 더 어려워집니다.

 

GTX-A 노선 연장

지난 국회의원 총선거와 시장 재선거를 앞두고서 민주당 후보들을 중심으로 수도권 내륙선유치 서명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졌습니다.

적극적으로 시민들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반갑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염려가 앞섰습니다.

당초 수도권 내륙선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자칫하면 충청북도가 수도권과 연결되는 철도를 위해 안성은 길만 내주는 꼴이 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이를 추진했던 후보들이 그 책임과 원망을 다 감당해야 하는데, 앞뒤 살펴보지 않고 이렇게 추진해도 되는 것일까 하는 걱정이 컸습니다.

당초 서명운동을 이끌었던 이규민 안성시 국회의원은 최근 수도권 내륙선의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의 반영을 위해, 기존 일반철도에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로 변경해 국토부에 제안하기로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지하 40m를 지나게 되는 GTX로 바꿔 건설과정에서 예상되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총선 때보다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시민들이 적극 서명에 참여했던 수도권 내륙선일반철도는 현재 GTX-A의 노선연장으로 방향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인근 평택시 역시 동탄까지 계획된 GTX-A가 동탄에서 평택 쪽으로 연장되는 것을 바랍니다. 안성은 동탄에서 안성으로 연장되어 진천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데, 현재 경기도의 건의는 두 제안을 다 포함하였습니다.

 

GTX-A로 문제가 다 해결되나

GTX-A의 연장노선이 예타 기준을 무난하게 충족시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런데 지하화로 노선 때문에 생길 민원과 비용부담을 피해서, 시내를 지나는 노선과 역을 건설한다고, 철도를 둘러싼 문제가 다 해결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른 지역의 선례를 보더라도 철도계획이 예비타당성 검토를 마친 뒤에 겪는 어려움이 더 대책 없습니다.

시민들에게 잠정적인 노선과 역에 대한 계획이 발표된 뒤, 권역에 따라 찬반이 엇갈리게 되고, 이를 선거에 이슈화하려는 사람들이 달려들게 되면 계획은 산으로 가고, 철도는 바닷속으로 가게 됩니다.

안성은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사회경제적으로도 서로 구분되는 세 권역으로 크게 나뉩니다.

공도읍 입장에서는 역은 최소한 대덕면과 공도읍 경계 정도에, 상대적으로 쇠락한 안성1동이나 보개, 금광면 입장에서는 최소한 안성터미널 주변에 역이 만들어지면 좋을 것입니다.

물론 죽산이나 일죽과 같은 동부권은 역과 노선이 어디에 만들어져도 기차의 혜택에서 소외되는 것은 마찬가지가 됩니다.

안성의 다른 대중교통이 아직 그렇게 편리한 상황도 아니므로, 기존의 대중교통이 이런 문제를 보완해주지도 못합니다.

 

철도, 필요한 만큼 제대로 준비해야

안성에 철도를 유치하기 위한 시와 시민들의 의지는 무엇보다 중요하고 소중합니다. 그러나 철도에 대한 상식을 갖고 조금만 들여다보아도, 추진해가는 과정에서 부딪히게 되는 문제들이 쉽지 않습니다.

3차 국가철도망계획에 이미 반영된 평택부발선이 수년째 무소식인 것만 보아도, 계획에 포함되었다는 것만으로 철도가 현실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드린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첫째, 고속철로를 이용하는 경제적인 완행이 다니도록 해야 한다.

둘째, 노선과 역은 최소한 시내권역의 어딘가를 통과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지하화해야 하고, 그런 측면에서는 ‘GTX-A의 연장으로 계획을 변경한 것은 긍정적이다.

셋째, 노선과 역의 위치를 두고 시민들의 충분한 공감과 이해가 있어야 한다. 철도 얘기를 하자니, 할 말이 참 많습니다. 오늘은 여기에서 마무리하고, 다음 주에 계속 이어가려 합니다. 그리고 그다음은 버스준공영제이야기를 이어갈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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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발전 2021-03-07 04:49:13
안성에는 이기영의원이나 김학영 소장같은 똑똑하고 넓고 멀리 보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부디 두분이 의기투합하시어
양당을 가리지 않고 능력은 쥐뿔도 없으면서
그저 시골 안성이 만만해서 정치하겠다고 설쳐대는
무식하고 오만한 야망만 가득찬 썩은 기득권 정치세력을 몰아내주세요
황은성, 김학용/ 김보라, 이규민은 안성에서 구른 짬밥이 있다고 한자리씩 해먹는 사람들이지
아무능력도 없고 심지어 정직하고 성실하지도 못한것 같습니다.
심지어 그 뒤에 한자리씩 해먹겠다고 줄서있는 양당의 인사들도 자격미달 소양부족은 마찬가지입니다.
김학영 소장과 이기영의원!
두 큰 인물들이 시장, 국회의원 한쪽씩 맡아 안성발전의 길로 이끄시길 바랍니다.

안성역 위치 2021-03-07 04:34:59
본문에 언급하신대로

‘내리 사거리’로부터 ‘안성 터미널’

공도읍 입장에서는 역은 최소한 대덕면과 공도읍 경계 정도에
'내리 사거리'

안성1동이나 보개, 금광면 입장에서는 최소한 안성터미널 주변
'안성터미널'

안성시민 주민투표해봅시다.
과연 어디로 정해질지
장담하건데 압도적으로 내리 사거리입니다.
힘좀 꽤나 쓰는 동부권적폐토박이들이 뒤로 이상한짓만 안하면 말이죠.!!

내리사거리에 안성역 생기면 중앙대 끼고 왼쪽으로 공도 오른쪽으로 아양지구, 넘어서 시내권까지
모두 가시권으로 두고 사람들이 이용할수 있죠.

길가는 전국민 누구한테 물어봐도 내리사거리에 안성역이 생겨야 된다고 말할겁니다.

WlsWls 2021-03-06 19:45:54
안성의 미래는 이기영뿐이다

아쉽다 2021-03-06 11:17:30
역시 안성시장은 이기영이 됐었어야 한다
아둔한 안성시민들이여...

도둑질 2021-03-06 11:09:51
역시 이기영 혼자 발로 뛰고 만든 철도노선을
이규민이 자기 공약인것처럼 강탈을 했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