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문화유산 간직한 비봉산 봉덕사, 조명과 연구.정비 필요
많은 문화유산 간직한 비봉산 봉덕사, 조명과 연구.정비 필요
  • 봉원학 기자
  • 승인 2021.03.02 07:15
  • 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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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 모신 대웅전은 보수공사하면서 단청은 안 돼 있어
- 경은 주지스님은 지화장엄 안성향토문화재 기능보유자...지화장엄외에 보유한 ‘일체장엄’ 연구조사해야
봉덕사 대웅전 처마, 지붕 보수공사를 하면서 처마 단청을 마무리하지 않았다. 일부 단청이 된 처마는 옛 부재를 사용한 것이다.
봉덕사 대웅전 처마, 지붕 보수공사를 하면서 처마 단청을 마무리하지 않았다. 일부 단청이 된 처마는 옛 부재를 사용한 것이다.

안성은 찬란한 불교문화를 간직한 고장이고 그런만큼 많은 문화재와 유명사찰이 있는 고장으로 안성의 자랑이기도 하다.

그런데 안성시민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많은 문화재와 가치있는 자료를 많이 소장하고 있어 그 가치를 제대로 조명해 정비해야 할 필요가 있는 사찰이 있다.

바로 안성 시대 비봉산 기슭에 위치한 봉덕사(鳳德寺, 주지 경은 스님).

봉덕사에는 현재 경기도유형문화재 2, 안성시향토무형문화재 1점이 있으며 경기도유형문화재 지정을 앞둔 2점의 문화재가 있다.

먼저 지난 2014년 경기도 유형문화재 290호로 지정된 봉덕사 목조여래좌상은 1666(현종 7)에 제작한 불상으로 도 다른 사철에서 옮겨온 것이 확실하다.

또 지난 2017년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 183호로 지정된 봉덕사 나반존자도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정확한 조성연대는 알 수 없지만 19세기 후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역시 봉덕사의 창건시기로 보아 다른 곳에서 옮겨온 것이다.

봉덕사 목조여래좌상
봉덕사 나반존자도

또 봉덕사 주지 경은스님은 전통 한지로 수작업을 통해 만든 꽃으로 부처님을 돋보이게 장식하는 지화장엄(紙花莊嚴) 예능을 보유하고 있어 지난 2018년 안성시향토무형문화재 3호로 지정되었다.

여기에 더해 지난 202012월 경기도 문화재 지정 예비심의를 통과해 지정을 앞 둔 신중도와 아미타불회도는 1917년 청룡사에 봉안하기 위해 조성한 것으로 1922년 봉덕사를 창건하면서 옮겨와 현재 봉덕사 극락전에 봉안되어 있다.

신중도와 아미타불회도까지 문화재로 지정되면 봉덕사에는 4점의 경기도 지정문화재를 보유하는 사찰이 되는 것이다. 그 외에도 그 가치를 알아줄 많은 문화재가 빛을 발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외에도 봉덕사 주지 경은 스님은 선친은 안성의 대표적 전통사찰인 칠장사에 있던 호봉스님인데, 경은스님이 호봉스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각종 불교관련 서책과 경기도 유형문화재인 목조여래좌상 복장유물인 묘법연화경 등 서책도 많이 보관되어 있다.

경은 스님이 보관중인 여러 서책
경은 스님이 보관중인 여러 불교관련 옛 서적
서적 내용 중 일부분

1922년 청룡사의 포교당으로 창립되어 이제 창건 100주년을 눈 앞에 둔 봉덕사에 이처럼 많은 문화재가 있게 된 것은 사찰의 역사는 물론이고 안성 불교역사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와 관련한 제대로 된 조명과 정비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덕사의 문화재에 대한 관리나 보존, 정비는 비교적 소홀한 것이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먼저 경기도 유형문화재 290호로 지정된 봉덕사 목조여래좌상이 있는 대웅전은 지난 2017년 문화재보수정비 도비보조사업으로 지붕보수를 하였지만 어이없게 단청공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경은 스님은 대웅전 단청은 금단청(실처럼 가늘게 하는 단청 기법)으로 했던 것인데 지붕공사를 하면서 처마에 단청을 하지 않아 목조여래좌상을 모신 대웅전이 제 모습을 갖추지 못했다며 시급한 단청공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성시 관계자는 경기도 보조사업으로 2020년에도 사업신청을 했었는데 반영되지 못했다. 내년 사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사업신청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경은스님(왼쪽)이 만든 각종 장엄들 

또 경은스님이 갖고 있는 장엄(莊嚴- 부처님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아름답게 장식하는 것) 예능은 안성시향토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지화장엄(종이로 하는 장엄)외에도 글이나 채색, 문양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어 이에 대한 체계적 연구와 보존도 시급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여러분야의 장엄은 전국적으로도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이 몇 명 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당부한 봉은사의 한 신도는 경은스님이 가지고 있는 지화장엄 예능뿐만 아니라 다른 장엄예능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정리가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경은스님이 연세가 있어 더 늦으면 소멸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한 관계자는 경은스님의 지화장엄뿐만 아니라 장엄 예술은 충분히 연구하고 보존할 가치가 높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학술대회나 혹은 학술용역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은스님은 몇년전부터 봉덕사 일체장엄 학술대회를 하고자 안성시에 요청도 하고 노력했지만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전문연구기관이 나서서 학술대회를 하거나 혹은 안성시가 학술용역을 해서 그 가치가 제대로 조사되고 안성에서 전승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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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2021-03-16 11:43:59
봉덕사 같은 절이 안성에 있다는게 자랑스럽네요 우리 문화 유산이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과 관심이 필요할 듯 합니다

스티브 2021-03-10 00:43:12
안성에 이런고찰이 있다니 안성시에서 좀더 관심을 가지고
문화재 보존에 힘써 줬으면 좋겠다

임진희 2021-03-06 16:14:41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있는 봉덕사 단청을 서둘러 복원 시켜주시길 바랍니다.

윤희숙 2021-03-05 21:05:20
봉덕사의 문화재 보존을 위해 협조부탁드립니다.
후손들에게 문화재를 보여주고. 널리 알릴수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신옥자 2021-03-05 15:25:29
문화유산 보존이 필요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