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인문학 유튜브를 시작하며
노래하는 인문학 유튜브를 시작하며
  • 시사안성
  • 승인 2021.02.24 08: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래하는 인문학이라는 말이 나에게 처음 떠오른 건 10년 전이었다. 그 후 나는 지난 10년 동안 이 문구를 즐겨 사용하면서, 전국적으로 <노래하는 인문학> 강연과 공연을 펼쳐왔다. 아름다운 시와 노래, 문학과 음악의 예술적 감동과 소중한 인문정신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일이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했다.

그러다가 코로나 상황으로 인하여 지난 1년 동안 거의 모든 강연과 공연이 중단되었다. 나는 매일 집에서 기타를 연주하고 노래하며 지낼 수밖에 없었다. 연주와 노래는 언제나 나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지만, 함께 나누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아쉽기만 하다.

예전에 헤세도서관이 주관하는 <헤세 문학 콘서트><풀꽃> 시인 나태주 선생님을 초청하여 강연회를 연 적이 있다. 강연이 끝난 후 내가 헤세의 시와 노래로 콘서트를 마무리하는 걸 보시더니, 나태주 선생님은 노래하는 인문학을 사회운동으로 펼치라는 제안을 하셨다. 나는 그에 대해 기꺼이 수긍한다는 말씀을 드렸다. 왜냐하면 나 역시 이미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내가 여러 해 전부터 진행하고 있었던 <아름다운 시와 음악> 수업의 학습목표가 시와 음악의 생활화/ 시와 음악 생활의 대중화였다. 이 학습목표를 소개하는 시간에 나는 학생들에게 늘 이렇게 당부하였다: “이 학습목표가 비단 한 학기의 수업목표로만 그치지 말고, 여러분이 평생 동안 함께하는 생활지침으로 삼아주세요”.

여기에서 시와 음악 활동의 생활화와 대중화가 한데 묶여져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 학생들이 시와 음악의 즐거움과 행복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여기에 담겨 있다.

인문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한마디로 말해서 삶에 대한 공부, 인생 공부요, 시와 노래, 문학과 음악은 누구에게라도 필요한 아름다운 예술이다. 그러니 이러한 소리 언어 예술과 인생 공부가 융합된 노래하는 인문학은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평생학습이 아니겠는가? 예술을 감상하고 즐기면서 인문학과 인생 공부를 해나간다면, 이 얼마나 풍요롭고 아름다운 삶인가!

그동안 많은 강연과 공연을 해왔을지라도, 내가 만난 수강생과 청중들은 모두 합해도 수 만 명을 넘어가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유튜브라는 매체를 염두에 두고는 있었다. 그러나 강연과 공연이 많아서 더 이상의 여력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나는 노래하는 인문학 10주년 기념일(2.15)을 맞이하여 유튜브 강좌를 시작하였다.

강좌의 제목은 정경량 교수의 노래하는 인문학으로 했고, 첫 번째 강좌는 노래하는 인문학의 주제가인 <옹달샘>으로 진행하였다. “<옹달샘> 동요가 그렇게 아름다운 노래인지 처음 알았다”, “노래 덕분에 영혼이 맑아졌다는 등, 다양하고도 재미있는 반응들이 쏟아졌다.

앞으로 나는 이 강좌가 많은 사람들이 호응하는 강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비록 같은 공간에서 현장의 감동을 함께 나누지는 못하지만, 시공을 초월하여 진행하면서 노래하는 인문학의 또 다른 감동을 나눌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어쩌면 이 일이 나의 남은 삶에서 가장 소중한 사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내외의 아름다운 시와 노래, 문학과 음악이 인문학과 만나면서, 기타와 노래가 함께하는 평생학습 강좌. 노래와 함께 떠나는 인문학 여행! 이 즐겁고 행복한 여행길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정경량(노래하는 인문학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