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지역화폐, 본래 목적에 맞게 전통시장 상인 및 소상공인에게 도움되어야
안성시 지역화폐, 본래 목적에 맞게 전통시장 상인 및 소상공인에게 도움되어야
  • 봉원학 기자
  • 승인 2021.02.17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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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시 지역화폐 ‘안성사랑카드’ 목적은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 경쟁력강화
- 지난 한 해 400억원 가까이 사용했지만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에게 돌아간 몫은 ‘글쎄’
- 현실은 전체 사용처의 5.5%인 매출 10억이상 점포에서 많은 소비
- 경기도는 권고 어긴 안성시에 패널티...1억5천만원 손해
안성시 지역화폐인 안성사랑카드, 사용금액이 늘어난 만큼 본래 취지에 맞게 사용처를 조정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안성시 지역화폐인 안성사랑카드, 사용금액이 늘어난 만큼 본래 취지에 맞게 사용처를 조정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안성시가 운영하고 있는 지역화폐 안성사랑카드(이하 안성사랑카드) 사용이 늘고 있는 가운데 당초 목적과 다르게 많은 사용금액이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에게 돌아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안성사랑카드를 당초 취지와 목적에 맞게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되도록 운영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안성사랑카드는 처음에는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목적에 맞게 연 매출 10억원 초과하는 대규모 점포에서는 사용할 수 없도록 할 계획이었고, 경기도도 이를 적극 권유했다.

하지만 안성시는 지난 2019년 안성사랑카드의 사용처를 정하면서 농촌지역이라는 특수성을 이유로 연 매출 10억원을 초과한 가맹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적용했다.

안성사랑카드는 지난 2019년 첫 발행이후 2020년 한 해 동안 400억원 가까이(3843,6409천원) 사용되었다.

안성시에 따르면 2020년 안성시 관내에서 안성사랑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점포는 11,237개소에 달하는데, 그 중 617개 업소(전체 사용처 중 5.49%)는 연 매출 10억원이 넘는 대규모 점포다.

이에 정확한 통계는 잡히지 않았지만 2020년 매출액의 절반 이상이 이들 10억원이 넘는 대규모 점포에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즉 안성사랑카드 사용처 증 5.5%에 해당하는 업체에서 전체 매출의 절반이상이 사용되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안성사랑카드가 당초 목적과 달리 전통시장 상인들이나 소상공인들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반면 대규모 점포의 매출을 올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전통시장 상인들이나 소상공인들은 당초 안성사랑카드의 목적에 맞게 사용처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안성맞춤시장 상인회 조귀성 회장과 중앙시장 상인회 원명순 회장, 죽산시장 상인회 이광복 회장, 일죽시장 상인회 임용선 회장 등 전통시장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연 매출 10억원 이상의 대형마트 등에서도 안성사랑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보니 아무래도 매출이 기대만큼 올라가지 않는다. 연 매출 10억원 이상의 대형마트 등에서의 사용에 제한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지역화폐 연 매출 10억원 이상 점포 사용제한 강력 권고

2021년 안성시 지원금 15천만원 감소

이와 관련해 경기도도 지역화폐를 사용하는 관내 시.군에 당초 목적대로 연 매출 상한액 제한 기준을 지킬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경기도는 연 매출 10억원 이상의 점포에서 지역화폐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기준을 지킬 것을 요구하며 지키지 않는 지자체에는 패털티를 부과하고 있다.

즉 경기도 지침을 준수하는 지자체에는 당초 정해진 도비지원금 10%에 더해 4%의 추가지원을 하는 반면 지키지 않는 지자체에 대해서는 10%에서 6%를 삭감해 4%만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장 안성시는 2021년 경기도 지원금이 15천만원 감소할 전망이다.

한편 안성시에 따르면 2020년 한해동안 안성사랑카드는 일반휴게음식점(한식, 16.18%), 농축협 지역매장(12.77%), 슈퍼마켓(10,42%), 편의점(6.46%), 서양음식(3.48%), 약국(2.46%) 등에서 많이 사용되었다.

안성시내에 사는 한 시민은 매출 10억원 이상 점포에 대한 사용규제를 한다면 처음에는 시민들이 조금 불편할지 몰라도 결국 시민들이 사용처를 찾아 사용할 것이다. 그렇게 해야 안성사랑카드의 당초 사용목적을 살릴 수 있다고 본다며 안성시의 사용처에 대한 개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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