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런던 10 – 런던 2
포르투갈&런던 10 – 런던 2
  • 시사안성
  • 승인 2021.02.05 0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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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Bin의 길위의 하루 – 12

오늘도 하늘이 파랗다. 이번 여행의 날씨운은 정말 좋다. 그래봐야 런던 기온이지만 글루미런던 아닌게 어디여.

런던 시내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테이트 모던(Tate Modern)과 밀레니엄 브릿지를 건너 시내를 어슬렁 거리다 저녁에 런던 브릿지 야경을 보는 코스.

어쩌다 보니 오늘도 10시간의 강행군이 예정되어 있다. 관광객 모드로 전환하는 날인셈.

테이트 모던앞에 템즈강이 흐른다. 거기서 바라보는 런던브릿지와 군함이 묘한 감성을 일으킨다.

테이트모던은 예전 화력발전소를 미술관 등 전시실로 변화시킨 곳이다.

우중충한 외벽이 당시의 발전소를 상징하는 듯 하지만 현재는 무료 놀이터로 유명해졌다. 현대 미술 전시부터 다양한 전시실을 운영 중이다.

고흐부터 현대미술작가까지 작품을 엿볼 수 있는 전시실.

미술관 나들이에 관심 많은 마눌이의 호기심과 만족감을 충분히 채워주는 곳.

1층부터 4층까지 넘나들며 소소한 재미를 준다. 1층의 태블릿을 이용한 어린이 놀이터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의 나들이 장소가 되었다.

우리도 서울에 당인리 발전소가 이렇게 변한다면 어떨까하는 발칙한 상상까지 해보게 되는 시간.

건물 한켠에는 밖에서 템즈강을 조망할 수 있는 테라스도 있고, 따뜻한 차 한잔 할 수 있는 카페도 있다.

런던 날씨같지 않은 화창한 하늘이 이쁘다.

역시나 런던 날씨.

1시간여 미술관람을 하고 나오니 어느새 그레이색 구름이 런던을 집어삼키고 있다.

그래 이래야 런던같지. 런던의 날씨는 이렇다고 한다. 비가 오거나 구름이 잔뜩 끼거나..ㅎㅎㅎ

밀레니엄 브릿지는 도보 전용 다리인데 파란색 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떼로 걸어다닌다. 자세히 읽어보니 당뇨병에 대한 인식 개선과 극복을 하자고 하는 캠페인성 행사다.

어제 봤던 그래피티가 밀레니엄 브릿지 곳곳에도 있다. 요게 사진으로 찍어서 그렇지 사실은 바닥에 붙은 껌에 그린 그림이다. 군데군데 붙어있는 까만 껌딱지에 그림을 그리려는 상상을 하다니. 재밌다.

가로 세로 2센티 정도 되는 껌 위에 그린 그림이다.

그렇게 다니다 다시 들른 피카디리 광장. 오늘도 뮤지컬 하나 보려했는데 맘에 드는 작품도 없고 낼 기다리던공연을 위해 하루 참기로 한다.

대신 곳곳에서 진행되는 공연과 퍼포먼스를 즐기는 우리.

해골 인형을 들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꼭두각시 공연이다. 아이들에게 직접 다가가 노래를 불러 제끼며 춤을 추는 모습에 아이들의 자지러지는 웃음 소리가 즐겁다.

한 켠에는 젊음이 넘쳐난다. 비보이를 하는 친구들인데 군무도 멋지고 케이팝에 맞춰 다양한 춤을 선보인다.

케이팝이 세계를 휩쓸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장면이다. 인기가 여전한 강남스타일~

미술을 공부하는 친구들은 캔버스가 아닌 보도블럭에 이런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섬세한 작업을 거쳐 비록 하루이틀뿐인 작품을 만드는 그들의 정성이 고맙다. 지나가는 관광객들의 기부도 그들에게 힘이 될 것이다.

여기가 내일 우리가 기대하는 레미제라블 공연을 하는 극장.

워낙 유명한 공연이고 인기가 높다보니 역시나 전용극장을 가지고 있고 오픈런으로 공연을 한다. 뮤지컬 중에서 유명한 작품이 5-6개 정도 되는 데 그 중에서 프랑스 혁명을 그린 레미제라블은 프랑스 내용이지만 영국에서 판권을 사서 뮤지컬로 꾸며 대박을 친 경우이다.

우리에게도 영화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촛불혁명 때 '너는 듣고 있는가~'로 대표되는 노래로 유명해졌다.

개인적으로도 최애 넘버들이 가득한 공연이라 여행 오기전 마눌이 미리 예약을 하기도 하였다.

그래 내일 공연을 위해 오늘은 몸과 마음을 가라앉히련다. ㅎㅎ

 

운이 좋았다. 런던 시내의 명물인 빨간 2층버스. 지금은 대부분 디젤이나 천연가스, 전기차로 변경되었지만 예전 런던의 명물인 더블데커라는 모델이 몇 개 노선에서 운영 중이라 한다.

말로만 듣고 타보지 못햇던 더블데커가 내 눈 앞에 서 있다. 최신 시설은 아니지만 유명했던 기종을 타 보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낼름 탔다. 런던의 유명 스팟을 돌아댕기는 것으로 유명해 관광객들이 애용하는 15번 노선이다.

예전 디젤 엔진을 얹은 버스는 문이 뒷쪽에만 있고 좌석도 예전 그대로이다. 새로운 모델들은 운전석 옆에 요금을 받는 기기들이 있어 차장이 필요없지만 더블데커는 예전 방식 그대로 뒷문쪽에서 차장이 돌아다니며 요금을 받고 있다. 옥토퍼스 카드를 가진 사람도 차장에게 보여주면 탑승이 가능하다.

여기는 내셔널 갤러리 앞 트라팔가 광장.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일본의 날 행사를 하고 있다. 뭐 영국과 일본의 수교 몇년이니 그런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인 듯 한데 곳곳에 기모노를 입은 여성들과 일본 애니를 코스프레하는 청년들이 많다.

거기에 곳곳에 일본 음식 가판들이 자리를 잡아 음식을 판매하는데 줄이 어마어마하다.

영국 물가가 워낙 비싸기도 해서 그렇겠지만 이 곳에서 파는 음식이 그리 싸거나 맛있지는 않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 런던에서 먹을거 땡기지 않던 우리 부부 올만에 줄을 서서 찰진 밥 먹었다.

지난 런던 여행이 10여년 전인데 그때 이상하게도 런던 브릿지는 멀리서 보기만 했다.

'런던 브릿지 폴링다운'으로 유명한 브릿지를 이번에는 밤에 찾았다. 낮에는 저 다리 꼭대기를 올라가는 투어도 있는데 저녁에 보는 브릿지가 궁금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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