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런던 9 – 런던 1
포르투갈&런던 9 – 런던 1
  • 봉원학 기자
  • 승인 2021.01.29 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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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Bin의 길위의 하루 – 11

런던은 우리 부부가 첨 도착한 유럽이었다. 나름 신혼여행으로 한달간 7개국을 돌던 2007년이던가? 그때 처음 런던으로 입국하여 한인민박에 묵으며 런던을 즐겼었다. 당시에도 코골이때문에 도미토리에서 쫓겨나 담날로 더블룸으로 옮긴 기억도 있고, 담배가 비싼 런던이라 민박에 담배 2보루로 숙박비를 대신하기도 했던... 새록새록한 기억들이다.

이번 런던은 런던시내에서만 돌아댕기고 뮤지컬을 주로 보기로 했다.

우리 부부 나름 뮤지컬 덕후들이라 나는 레미제라블이나 레베카가 최애뮤지컬이고 쇼뮤를 좋아하는 반면 마눌이는 지킬앤하이드, 라만차 같은 다크한 극을 좋아하신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양대 뮤지컬 원조로 불리는 런던에 왔으니 매일매일 보아야 겠다는 일념. 그러나 현실은 그러지 못했다.

4박동안 적어도 3편은 보겠다는 의지는 있으나 컨디션과 귀차니즘으로 인하여 겨우 두편 보는데 그치고 말았으니...에휴

좁고 낮기로 유명한 런던의 튜브를 타고 댕기는 우리.

집 근처에서 만난 런던경찰. 말타고 순찰을 돌고 있다. 런던경찰은 바비(Bobby)라고도 불리는데 세계최초로 경찰조직을 만든 로버트 필 경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웨스트앤드의 상징이기도 한 피카딜리 광장. 날씨는 좋은데 사람도 겁나 많다.

광장 여기저기서 자유로운 버스킹과 묘기 등이 이어진다. 사람 구경과 버스킹 구경만으로도 재미 만땅이다.

요기가 피카디리에서 가장 핫한 티켓박스.

뮤지컬은 예약제로 판매되지만 이곳에서는 당일 공연 중 미판매분을 상당히 많이 할인해 판매한다. 예전에는 오후 4-5시쯤 가서 일일이 확인을 해야 했지만 요즘에는 앱으로 미리 공연 뮤지컬을 살펴보고 좌석유무를 본 후 구매해도 된다.

보통 뮤지컬이 70-200파운드(한화 10만원-30만원)하지만 운이 좋으면 이 곳에서 20-50파운드에 유명 뮤지컬을 겟할 수도 있다.

우리 부부 이날 운좋게도 위키드를 득했다. 심봤다. 마눌과 내가 공통으로 좋아하는 뮤지컬. 저녁 730분까지 전용극장에 가면 된다. 오예~

여기가 위키드 전용극장인 아폴로빅토리아 극장.

외관부터 오픈런인 위키드로 도배를 해놓았다.

안도 어마무시하게 온통 위키드 녹색일색이다. 각종 굿즈부터 팜플렛까지 없는거 없이 다 있다.

특이한 것이 런던 뮤지컬은 우리와 달리 술 한잔하며 볼 수 있다. 우리는 음료 하나 못 가져가고 겨우 물만 반입 가능하지만 얘네는 와인을 홀짝거리며 유쾌하게 볼 수 있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흔히 일컫는 관크(관객 크리티컬, 떠들거나 뒷좌석 시선 가리거나 하는 방해 행위)는 일상이다.

개인적으로도 한국의 엄근진(엄격 근엄 진지) 관객자세 뮤지컬만 보다가 이들의 나름 흥겨운? 아님 자유분방한 관람모습을 보고 여러 생각이 들었다.

원래 즐기자고 보는 뮤지컬일텐데 우리는 왜 그리 엄격한 관람태도를 강요하게 되었나부터 그래도 이건 너무 형편없는거 아냐? 수구리는 기본이고 옆 사람과 토론하며 보는 것은 심하다는 생각까지...

위키드의 무대장치는 국내와 다르지 않다.

영국식 영어로 대사하는 배우들의 신선함과 역시나 한가닥하시는 배우들의 열창까지. 만족스러운 공연에 우리 부부 행복해졌다.

우리 숙소는 킹스크로스 근처이다. 가정집을 룸마다 투숙객을 받아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라 키친도 있고 여러 여행객이 있다보니 당연히 저녁마다 교류가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4박을 지내며 리빙룸이나 키친에서 만난 여행객들은 두어명뿐. 그것도 지나가며 인사만 하는 정도였다.

간만에 게스트하우스의 분위기를 즐기려했던 우리......

킹스크로스 기차역은 해리포터시리즈로 유명하다. 호그와트로 가는 기차가 93/4플랫폼에서 떠나기에 유명해진 곳인데, 원래 없는 플랫폼이라 이 곳에는 위 사진처럼 플랫폼 표지를 해 놓고 사진을 찍게 하고 있다. 뮤지컬 보고 집에 가는 길에 우연히 보게 된 어느 관광객분의 통과 모습.

두번째 날에는 마눌의 소망이던 그래피티 아트를 보러 간다.

유럽 아해들이 가장 즐겨하는 것 중 하나가 벽에 낙서하기인데 스프레이 등으로 조잡하게 글씨나 그림을 그리던 것에서 벗어나 몇 년전부터는 하나의 아트로, 예술로 자리잡고 있다.

그 중에서 뱅크시로 통하는 뱅시(Banksy)라는 예술가는 가장 핫한 그래피터로 뱅시의 그림을 보러다니는 투어가 따로 있을 정도로 유명하고, 얼마전 소더비 경매장에 자기 작품을 판매하도록 하고 낙찰되자 그 자리에서 그림이 문서쇄단되게하여 유명해지기도 했다.

꼭 뱅시가 아니더라도 런던 곳곳에서 위 사진과 같은 그래피티를 많이 볼 수 있다.

정말 대작들이 많다. 인디안 타운까지 가는 도중에 보이는 그래피티들 중에 정말 저것을 스프레이로 그렸다는게 믿기지 않을 작품들이 많다. 건물 벽 전체를 배경으로 그린 것들의 예술성과 정밀함에 눈이 호강하는 날이다.

그래피티의 장점이자 단점의 하나는 어제 그린 그림위에 덧칠해 다른 누군가가 그릴수 있다는 것. 그래서 매일매일 새로운 그림이 탄생하고 소멸한다고 한다.

인디아거리에서 만나는 작은 그래피티들. 그림들 중 뱅시의 그림을 찾아다니는 투어도 많다.

길가다 마눌이의 모든 정심을 앗아가 버린 무서운 초코릿들.

런던의 흔하디 흔한 시장이다. 역시 시장에서 가장 좋은 것은 먹거리이다.

템즈강을 건너 버로우 마켓도 갔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에 치일 지경이다. 모든 관광객들이 몰렸는지 입구에서부터 사람에 밀려 다녀야 했다.

또 다시 마눌이 무서운 치즈에게 모든 정신을 빼앗겨 버렸다.

치즈의 고장인 유럽에 왔으니 온갖가지 치즈에 혼이 비정상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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