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런던 8 – 포르투 산책(3)
포르투갈&런던 8 – 포르투 산책(3)
  • 봉원학 기자
  • 승인 2021.01.15 0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r Bin의 길위의 하루 – 10

유럽에서 불편한 것 중 하나가 화장실이다.

청결이나 시설이 그렇다는게 아니고 가끔 요따우 소변기들을 만날 수 있다. 이게 사진으로는 별 이상없어 보이지만 상당히 높게 설치되어 있어 자칫하면 까치발을 들고 이용해야 할 지경이다.

물론 내 다리가 길지 않다는 것을 알기는 하지만 소변기조차 이용 못할 정도는 아니다.

? ? ? 소변기를 높이 설치했을까? 솔직히 지네가 동양인보다 다리길이가 20센치 이상 길지도 않을 텐데...

오늘은 대서양 바다를 보러 간다.

포르투를 흐르는 도우루강변을 따라 가다보면 대서양을 만나게 된다. 다행히 거기까지 가는 버스도 있고, 우리에게는 여행의 복지라 지칭한 교통패스도 있다.

치즈 캐슬비치 (Cheese Castle Beach)까지 가는 반나절 투어. 이름이 재미나게 치즈성이라고 붙여진 이유는 가장 유력한 것이 치즈 모양의 바위위에 성이 지어져서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거기 비치도 치즈비치라고 하는 것이라는데.

포르투에서 운행하는 버스 중 일부는 2층버스이다. 치즈캐슬비치로 가는 버스는 그야말로 도우루강변따라 비치로 가는, 경치가 좋은 코스를 자랑하신다.시청앞 광장근처에서 출발하는 500번버스. 관광객들에게 노선이 유명해졌는지 길게 줄이 서 있다. 시간 잘 맞춰 타야 한다.

저 멀리 다리 아래로 보이는 곳이 바다이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 자전거나 조깅을 하는 친구들도 있다.

500번 버스 타고 강변을 벗어나면 바다길로 이어지고 총 30여분 가다보면 수족관 비슷한 건물을 만나게 되고 바다쪽으로는 성같은 성아닌 성비스무리한 것을 볼 수 있다.

Castelo do Queijo라는 성으로 이 성이 치즈 모양의 바위위에 지어져 대서양에서 들어오는 세력을 방어하는 진지로 쓰였다.

현재는 0.5유로의 입장료를 받고 있으며 안에는 크게 볼 것은 없지만 운이 좋으면 성꼭대기 성벽으로 나가서 경치를 볼 수 있다.

바로 요성 되시겠다. 자그마하고 아기자기하다고 할까?

성 바로 근처에서 많은 사람들이 일광욕하거나 물놀이를 한다.

바다와 도로 사이에는 이런 인공공원을 만들어 해풍 등을 막고 모래 유실도 막는다.

포르투 시가지에서 보았던 건물들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현지인들의 동네. 한번 둘러보면 사람 사는 모습을 알 수 있을 듯 하다.

마눌이가 꼭 가야 한다고 찾아놓으라 했던 현지인 빵집. ...딱히 왜 가야했던 건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마눌이의 빵과 과자 사랑은 이해하기에 찾아서 길안내하고 다니기는 했다. 200년이 되어가는 오래된 빵집이다.

숙소 근처의 흔하디흔한 맛집이다. 호스트에게 문의해 소개받은 곳으로 포르투갈 음식을 자랑한다. 대구구이나 닭 바비큐 등을 1층에서 직접 숯불에 구워 서빙한다.

여기도 나름 유명한 곳인지 저녁시간에는 웨이팅이 길게 있다. 먹어야지 했던 곳을 겨우 마지막 날에야 갈 수 있었다.

와인과 등갈비, 감자 등을 푸지게 먹으니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맛나고, 분위기 있고 집에서 가깝고...

우리 부부 맛있는 음식과(안주와?) 술만 있으면 관대해지는 부부이다.

"우리 마눌이 너무 이쁜거 아니오?"

"그러는 서방이야 말로 너무 잘생기셨오. 그러다 여자들에게 둘러쌓이시겠오"

흐흐흐

1층 바비큐 그릴. 저기 올려놓은 고기들이 바로 바로 서빙되어진다.

이제 마지막 도시인 런던으로 가는날. A380을 타고 왔으니 귀국때는 A350을 타야 한다. 겸사겸사 신기재도 타고 뮤지컬도 보기 위해 픽스한 런던.

우리의 배낭이 하나의 배낭? 크로스백?으로 바뀌었다.

그래도 좋은 건 무거운 짐들이 줄어 한결 가벼운 걸음이 되었다는거? 개인적으로는 양압기의 존재가 너무 아쉬웠다. 밤바다 몇 번씩 깨어나야 하는 수면 무호흡증 환자의 현실이여...

그래도 가자...런던으로...

지하철타고 도착한 포르투 공항. 크지도 작지도 않은 공항이다. 공항에는 안단테 카드를 반환하는 곳이 없다.

우리 부부에게는 PP카드가 있기에 라운지에서 가볍게 음주를 해주시고... 런던까지 TAP항공, 포르투갈 항공을 이용하기에 간단한 기내식은 나오겠지만 그래도 라운지 이용은 공항놀이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악명 높은 런던의 입국심사. 1-2시간은 걸리는 입국심사는 히드로 공항 얘기이다. 우리는 히드로 공항이 아닌 시티공항(London City Airport)으로 입국한다. 뭐 포르투갈 항공이 이 공항으로 운행하기에 그런 것이지만 너무 편하다. 입국심사에서도 여권이 비상여권인 이유만 묻고는 바로 패스. 우리 뱅기만 있어서 사람도 별로 없고 짐 찾아 나올때까지 30여분 정도 걸린 듯 하다.

거기에 공항과 바로 Prince Regent역이 연결되어 옥토퍼스카드 사고 바로 숙소까지 갈 수 있다.

런던에서의 숙소는 킹스크로스 근처로 잡았기에 한번 튜브를 갈아타고 무사히 집까지 도착했다. 빨리 도착하는 바람에 매니저가 없어 30여분 밖에서 기다려야 했지만...

이제 웨스트앤드 뮤지컬과 피시앤칩스의 나라 영국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