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SK 하이닉스 반도체 이천 아미리 최종 방류구를 현장방문하다.
(기고)SK 하이닉스 반도체 이천 아미리 최종 방류구를 현장방문하다.
  • 시사안성
  • 승인 2020.12.25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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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하이닉스 반도체 이천 아미리 최종 방류구를 현장방문하다.

 

박재헌 고삼 농업인청년회장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산단조성사업이 지역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청년농업인들이 이천 SK 하이닉스반도체 사업 지역을 찾아 방류수와 농업인 피해 현황을 둘러 보는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19 피해 확산의 심화로 5명 이상 참여가 금지되어 4명 정도만 참여하여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현장방문을 진행하였다.

이천 부발읍 아미리, 신하리 등에 위치한 SK반도체 산단에서 1223일 한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물을 물안개를 피우며 죽당천으로 쉼 없이 흘려 내려 보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역 농업인을 통해서 확인한 바로는 2개 지점에서 방류를 하고 있는 데 한 쪽은 생활 폐수등이 있어서인지 더 물이 지저분하다는 얘기를 해 주면서 2016년에 농가가 피해를 주장한 방류구로 안내를 해 주셨다. 그쪽에서는 악취가 많이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농업인 얘기로는 가뭄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이 물을 쓰고는 있지만 농업인들도 지속적으로 시 관계자등에게도 복개를 하거나 방류수를 다른 쪽으로 내려 보내 줄 것을 요청을 했었으나 이행은 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새로운 사실을 농업인이 얘기를 해 주셨는데 물이 뜨겁다 보니 농업용수로 이 물을 쓸 경우에는 병해충이 심하여 수도작의 경우 반드시 물바구미 약제 등을 철저히 사용해야 한다고 말씀을 해 주셨다. 또한 물 자체에 거름기가 많아서인지 비료를 주면 쓰러지는 경우가 있어 비료를 잘 주지 않는다는 말씀도 해 주셨다.

우리가 현장 방문을 통해서 느낀 점은 첫 번째 안개 발생의 심각성이다. 죽당천은 매우 작은 소하천이어서 안개가 발생해도 소규모여서 주위의 주민들이 크게 문제를 느끼지 않을 수 있으나 막상 고삼저수지 같은 큰 호수로 방류수를 내려 보낼 경우 안개 피해가 무척 심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도 고삼저수지 근처에는 저수지 주변에서 발생하는 잦은 안개로 벼 이외 양파, 마늘 등의 재배시 병 피해가 심하여 농가들이 재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농업인들에게는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금의 이천 SK규모는 96ha인데도 그 규모의 거대함에 놀랐는데 용인 원삼지역에 들어오는 SK산단은 448ha로 그 규모가 4배를 넘는 정말 거대한 규모이다.

그 물의 사용도 정말 크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는데 SK하이닉스가 왜 용인, 그리고 고삼저수지를 방류지역으로 삼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본질은 고삼 저수지를 큰 비용없이 방류수의 큰 정화조로 삼겠다는 발상인 것이다.

이미 2016년에 이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이천 반도체 물은 전기전도도, 질소, 인 성분이 높아 농업용수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천명한 상황이다.

이에 용인원삼산단을 통해 고삼저수지로 방류수를 내려 보낼 경우에는 다른 지역에서 유입되는 물들과 희석되어 방류수의 정화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것이다.

온도변화에 따른 생태계의 변화, 중금속 등의 축적 등은 정부 기준에서 정하는 기준만 충족하면 되는 것이기에 SK의 법적 책임만 피하겠다는 너무나 안이하고 무책임한 발상인 것이다.

현재 경기도, 용인시, 안성시, SK 등은 주민들 몇 몇을 포함하여 상생협의체를 만들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무성의한 답변 등으로 심지어 공무원들도 SK에 대해서 성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리고 내년 1월이면 경기도산업단지심의위원회를 통해 용인산단 추진의 형식적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상황이다. 지역민들의 피해는 뒷전으로 하고 대기업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대기업의 횡포를 목도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SK는 직접 피해를 받는 고삼과 안성지역의 시민과 농업인들의 의견을 듣고 진정으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주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청년농업인들은 현장방문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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