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런던 5 - 남부 렌터카 여행(1)
포르투갈&런던 5 - 남부 렌터카 여행(1)
  • 시사안성
  • 승인 2020.12.0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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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Bin의 길위의 하루 – 5

이제 리스본을 마치고 포르투갈 남부로 돌아다니는 여정이다. 물론 5일 후 기차를 타고 포르투로 가기 위해 다시 리스본으로 와야 하지만, 공식적인 리스본 여행은 끝이다. (이 때만 해도 그럴줄 알았다)

남부 여정은 스페인과 가까운 산골지역인 '에스파갈'과 지중해 끝자락 대서양의 시작지점이라 할 수 있는 '라고스'를 중심으로 자유로운 렌트카 여행이다.

드디어 시작되는 나의 로망 렌터카 자유여행.

난 차 타고 돌아다니며 즐기는게 좋다. 우리 마눌과 다른 부분이기는 하지만 가끔은 마눌방식대로 가끔은 내 방식대로 흘러가는 여행이다.

5일 후 다시 오게 될 산타아폴로니아역.

매번 유럽 여행때마다 렌트를 했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근본적인 변화를 꾀했다. 그동안 가장 싼 업체의 렌트카를 이용하다 이런저런 수모 아닌 수모를 겪었기에 이번에는 대형 전문업체를 이용하기로 했던 것.

허츠를 위시한 대형업체들이 즐비하지만 가깝고 차량 많은 곳이 유럽카였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숙소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기차역에 사무실이 있었다는 것이고, 반납 후에도 이 곳에서 바로 기차를 이용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왜 유럽에서 빌리는 차는 모두 일본차로 배정을 해주는지 모르겠다. 3번 모두 도요타 아니면 혼다였다. 이번에도 역시 도요타 차량. 그것도 스페인에서 줄기차게 몰고, 거기에 더해 배터리 방전시켜 현지인의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뚜렷한 야리스이다.

둘이 다니기에 불편한 것은 아니지만 유럽 소형차를 몰아보고픈 작은 소망이 또 다시 뭉개져 버렸다.

그래도 또 다른 여행 방식에 신나하며 남부를 향해 길을 나섰다.

유럽카 산타아폴로니아 지점 사무실에서 서류를 챙긴 후 기차역 길건너 바다쪽 주차장에서 픽업을 하면 된다. 풀커버 보험을 현지 가입하고 요런 저런 설명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차를 받은 후 바스코 다가마 다리를 건넌다.

보이시는가... 일본이 아닌 유럽에서 가장 많이 타본 도요타 심볼마크가.

마눌이 싸준 샌드위치 먹으며 3시간 가까이 길을 이어간다.

마눌은 차량 이동을 별로 안 좋아한다. 책을 읽으면 멀미가 오고, 좁은 차안에 갇혀 있는 것이 싫다는데...

그래서인지 차를 타면 반드시 잔다. 만약 타기 전에 밥을 먹거나 간식을 먹고, 거기에 햇빛마저 받아 따스해지면 잔다...푹 잘도 잔다...

스페인과 비슷한 문화이기 때문일까...산골지역을 돌아가는 길이 그네들과 비슷하다.

언제나 그렇듯 고속도로를 외면한다. 포르투갈도 일본만큼은 아니지만 통행료가 비싸기에 과감히 고속도로를 제외한 루트만 선택한다. 구글맵, 다시 생각해도 편리하다. 데이타 연결 안해도 한번 여정을 선택하면 길을 가르쳐 준다.

그렇게 도착한 알테(alte)근처의 에스파갈 동네.

시골집(낙후되거나 불편한 집은 아니다)을 손수 개축해 친환경적인 숙소로 운영하고 있다. 아마 4-5개 객실을 운영하는 것으로 보이며, 과실수 농장과 각종 화원을 꾸며 놓아 에어비앤비의 핫 스팟, 유명 숙소로 이름을 드 높이고 있다.

우리가 배정 받은 방은 1층은 리빙룸이고, 아래 층에 침실이 따로 있었다. 리빙룸에서 한 쪽 문으로 나오면 야외 테라스가 넓직하게 있어 바비큐도 가능하다.

선베드에 누워 바비큐와 함께 먹는 와인 맛이 무척 만족스럽다.

숙소 체크인 하고 23일간 살 정리를 하는 마눌을 남기고 룰레(Loulé)까지 가서 마트 장을 보았다.

이때부터 였을까? 다시 한번 유럽에서 소고기를 주구장창 먹어댔다. 바비큐로 먹고 볶아 먹고 지저 먹고...

그것도 비싸봐야 100그램에 3유로 정도... 5유로짜리 등심이나 안심을 사서 질리도록 먹었다.

굳이 소고기 먹으러 아르헨티나를 가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ㅎㅎ

바비큐 구워먹는 동안 어느새 해가 저 산 너머로 지고 있다.

산골 숙소에서 하루를 보내고 담 날 아침 바로 집을 나섰다. 숙소는 산골동네지만 해변까지는 차로 40여분만 가면 된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비치로 향한 곳이 바로 팔레시아 비치(Falesia Beach)

이곳에서 마눌은 이상야릇하며 큼큼한 경험을 하기도 했지만...(화장실 없는 해변에서 으슥한 곳, 휴지 많은 곳에 가지마세요~).

사진으로는 바로 비치이지만 이 쪽 동네는 거의 절벽과 어우러진 비치를 자랑하신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 비치가 형성된 것으로 계단을 100개 이상 걸어 내려가야 한다.

그다지 나쁘지는 않은 비치.

마눌의 요청에 비치가 바라보이는 그늘진 카페를 찾느라 고생하기는 했다.

하지만 막상 그 곳에 앉아 파도소리 들으며 파아란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 한잔과 책을 읽고 있자니 여기가 천국이다.

커피 한잔 하고 다시 다른 비치로 찾아 나선 우리. 차가 있으니 이럴 때는 더 없이 편리하다.

더 서쪽으로 이동해 라파엘 비치(São Rafael Beach).

주차장에 주차하고 내려가는 길에 앙증맞은 이정표가 서있다.

요기서는 해변 바위 아래 그늘에 앉아 말그대로 사람 구경을 한다.

그런데 여기부터 였나? 토플리스가 엄청 많다. 눈 둘 곳 못찾아 하던 한국 아재의 눈에 누드로 계시는 분까지 들어왔다.

... 여기가 누드비치는 아닌데...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 그네들이 한순간 부럽기도 했다.

가는 곳마다 나이는 몇 살이냐, 결혼은 했냐, 사는 곳은 어디냐로 호구조사하는 분들이 봤다면...

관심과 오지랖은 분명 다르다. 일부 한국분들의 오지랖은 분명 사라져야 할 문화유산이다.

폰 바꾼 김에 이거 저거 많이 찍어봤다.

LG Q8 중저가폰으로 찍은 파노라마 사진인데, 나쁘지 않은 듯.

큰 바위마다 침식이 많이 되서인지 구멍이 많다. 그 구멍을 통해 옆 해변과 연결되기도 하고, 그 아래에 누워 망중한을 즐겨보기도 한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우리.

해넘이를 봐야 하는데 집 주인이 알려준 일몰포인트를 못 찾겠다.

무조건 뒷산으로 올라가니 보이는 것은 산과 나무에 가려진 해뿐이다. .

요렇게 산 아닌 언덕 위까지 올라가 찾아낸 정상 아닌 정상 부근의 집구멍 사이로 겨우 해넘이를 만났다.

하지만...거기는 정상이 아니었다.

잠시 해넘이를 구경하던 나의 눈에 들어온 이상한 구조물. 그랬다. 이 산의 정상은 바로 그 구조물을 세운 곳이었다.

바로 요기.

이미 해는 넘어갔지만 에베레스트를 올라간 사람마냥 우리부부 실실 웃으며 우리의 실수를 즐겼다.

여행의 묘미는 바로 이거. 어디서나 5살 아이가 되어 각종 실수를 한다는 거... 그래도 산 너머 걸쳐진 주홍 노랑 하늘은 충분히 우리에게 행복을 안겨 줬다.

보너스 사진...

요게 올리브 나무와 올리브 열매이다.

유럽은 가는 곳마다 요 나무를 볼 수 있고 가로수로 심은 곳도 제법 있다. 올리브..맛나다.(다음주에 계속)

 

김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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