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런던 4 - 리스본 산책(3)
포르투갈&런던 4 - 리스본 산책(3)
  • 시사안성
  • 승인 2020.11.28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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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Bin의 길위의 하루 - 4

리스본에서의 4일째, 마지막 날이다.

오늘의 일정은 마지막 날답게 보다 상세히 리스본을 즐기는 것. 벨렝지구에 있는 LX팩토리를 다녀오고 시내 주요 스팟을 다시 둘러보는 여정이다.

LX팩토리는 리스본에서 뜨고 있는 스팟으로 공장지대로 사용되어 오던 곳을 문화 공간으로 바꾼 곳이다. 타이페이의 화산 1914와 같은 형태로 생각하면 된다. 기본적으로 공장이었던 곳을 리모델링해 문화예술하는 청년들에게 공간을 대여하고, 먹거리와 각종 전시 등을 통해 젊은층의 유입을 늘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공간을 많이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관 주도로 공무원이 끼면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고 한계를 보이는 곳이 많아 안타깝다. 민간이, 시민단체가, 활동할 청년들이 하고 싶은 대로 도와주는 역할에 그쳐야 할 터인데...

새로 옮긴 숙소에서 호시우 광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 동네 까페. 말 그대로 동네 주민들이 나무그늘 아래에 모여 소소한 정을 나누는 곳이다. 물론 현재는 관광객들이 좁은 리스본 언덕을 헤집고 다니고 있지만 여전히 관광객과 동네 주민이 함께 비까를 마시며 한담을 나누기도 한다.

나 어릴적에도 동네 골목 한 켠에 놓인 평상이나 가게 앞 의자에서 동네 이웃끼리 자연스럽게 정을 나누고 음식을 나누었는데... 부럽더라...

벨렝으로 가기전에 우선 스쳐 지나가거나 다시 보고 싶은 관광스팟을 다녀보자. 호시오 광장(Praça Rossio).

리스본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호시오는 약 6백년 동안 리스본의 핵심이었고 축제와 군사 퍼레이드 등이 행해졌으며, 이 곳을 중심으로 강쪽으로 길게 상가들이 형성되어 우리네 명동과 같은 상권을 유지하고 있다. 광장의 중심에는 동 뻬드로 4(Dom Pedro IV) 동상이 있고, 그 아래에 있는 네 여인은 정의, 지혜, 힘 그리고 중용을 상징한다고 한다. 광장의 북쪽에는 도나 마리아 2세 국립극장이 있다.

호시오 광장의 서쪽에는 헤스따우라도레스 광장(P. Restauradores), 동쪽에는 휘게라 광장(P. Figueira)이 있다.

저기 멀리 솟아 있는 것이 리스본의 야경 포인트라는 산타 후스타 엘리베이터(Elevador de Santa Justa) 전망대이다. 유료 전망대로 언제나 길게 줄을 서야 한다. 반대로 저 언덕위에서 내려오는 방법도 있을 법한데 가보지 않아 모르겠다.

트램과 버스, 지하철이 오가서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코메르시우 광장(Praça do Comércio )도 다시 한번 걸어보고...

구글 지도를 보거나 버스나 트램 내려서 사람들 가는 방향으로 가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LX팩토리는 젊음이 넘치는 장소라 할 수 있다. 젊은 예술인들의 작품이 도처에 널려있고, 타투나 가죽공예, 금속공예 등 마음만 먹으면 체험할 것이 골고루 있다. 물론 먹을 거리도 지천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LX팩토리 중 하나인 서점. 3층으로 되어 있으며, 예전 신문 발행을 하던 곳이다. 3층에는 당시 사용하던 윤전기가 그대로 보관되어 있다. LX팩토리에서는 맘만 먹으면 하루종일 즐길 수 있지만 우리 부부는 다소곳하게 반나절만 밍기적 거렸다. 이곳 저곳 구경하다 음료 한잔 하니 후딱 시간이 흐르더구먼... 나무 그늘 아래 자리를 잡고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고...ㅎㅎ

다시 리스본 시내로 돌아왔다. 다시 한번 28번 트램(야경투어)을 타자고 온 문디알 호텔 근처 기점.

28번 트램의 인기를 반영하는 듯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뭔 줄인줄 몰라 따로 서있다 뒤늦게 줄을 서게 되었는데, 트램을 3대나 보낸 뒤에야 탈 수 있었다.

브라질리아 카페(Café A Brasileira) 앞에 놓인 페르난도 페소아(Fernando Pessoa) 동상. 포르투갈 대표 작가로 추앙받으며 브라질리아 카페에서 많은 작업을 하여 동상을 세웠다고 한다.(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António Nogueira Pessoa, 1888613- 19351130)는 포트루갈의 시인이자 작가, 문학 평론가, 번역가, 철학가이며 20세기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이자 포르투갈어 최고의 시인으로 손꼽힌다.)

브라질리아 카페 앞에서 버스킹 등을 보다 야경을 보기 위해 아직 안가본, 알파마지구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스팟으로 향한다.

벨라리스보아 한인민박과 가깝다고 알고 있는 알칸타라 전망대 공원(Miradouro de São Pedro de Alcântara)

그동안 알파마지구에서 타호(테주)강을 위주로 야경을 봐왔는데 리스본 시내와 알파마지구를 바라보는, 그리고 우리가 가보지않은 조르지성의 모습까지 볼 수 있다.

역시나 이곳에도 버스킹하는 분을 볼 수 있고, 맥주 한잔을 마시며 노래를 듣고 즐기는 리스본 야경도 훌륭하다.

전망대 옆에는 리스본의 또 하나의 명물인 푸니쿨라(언덕을 올라가는 트램) 정거장이 있다. 저 아래에서 걸어올라오기 힘들때 이용하는 것으로 일반 트램보다는 비싸다.

리스본의 마지막 날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향하는 길.

카스카이스 등을 가는 기차가 운행되는 소드레 역(Cais do Sodré) 앞에 앙증맞은 랜드마크를 만들어 놓았다.

다시 리스본으로 무사히 돌아오길 소원하였지만....

어쨌든 무사히 돌아오기는 한 리스본에서 그렇게 엄청난 일이 우리를 기다릴 줄은 몰랐다...

 

김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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