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와 고구려, 도기동 산성에서 만나다...안성맞춤 박물관 기획전 시작
백제와 고구려, 도기동 산성에서 만나다...안성맞춤 박물관 기획전 시작
  • 시사안성
  • 승인 2020.11.16 07: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적 제 536호 도기동 산성 조명
백제 고대국가 형성기때 처음 쌓아 고구려 남진시 더욱 튼튼하게 쌓은 산성
고대 성곽구조 연구자료로 주목, 백제 확장과정과 고구려 남진과정 연구 실증자료
목책성 3D복원영상으로 관람객 이해 도와
관련 “안성 도기동 산성과 고분군” 학술심포지엄도 함께 열려
도기동 산성 추정 복원 3D영상의 한 장면
도기동 산성 추정 복원 3D영상의 한 장면

사적 제536호인 도기동 산성을 조명하기 위한 뜻 깊은 기획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안성맞춤 박물관은 안성 도기동 산성 백제와 고구려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지난 13일부터 오는 59일까지 기획전을 개최한다.

지난 201610월 사적 제 536호로 지정된 도기동 산성은 백제의 고대국가 형성기인 3~4세기 초반 마한을 제압하면서 방어하기 위해 4세기 중후반 처음으로 쌓은 목책산성(木柵山城)으로, 이후 5세기 후반 고구려의 장수왕 남하시 다시 더욱 튼튼하게 쌓은 산성이다.

이는 2015년 기남문화재 연구원의 발굴을 시작으로 그동안 발굴조사한 결과 이곳에서는 목책성 뿐만 아니라 삼국시대 수혈, 석곽묘, 주거지, 토광묘, 옹관묘와 세발토기, 굽다리 접시 등 다양한 유물이 발굴되었다.

뿐만 아니라 가야계토기,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다양한 유물도 출토되었다.

도기동 산성은 국내 학계에서는 최초로 발견된 백제와 고구려가 동시에 쓴 목책성으로 특히 안성에서는 고구려와 관련된 최초의 유물이 발견되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학술적으로는 목책성 구조가 비교적 잘 남아 있어 고대성곽구조 연구자료로 주목될뿐만 아니라 백제가 마한세력을 제압하고 교통로를 확보하는 과정, 고구려의 남진경로를 추정해 볼 수 있는 역사적 실증자료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안성맞춤 박물관의 기획전시는 그동안의 축적된 발굴성과를 바탕으로 도기동 산성의 변화상을 조명하고 있는데 시대별로 도기동 산성에서 출토된 유물 전시는 물론이고 도기동 산성과 같은 시기에 조성된 도기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또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현재까지 추정된 목책구조를 재현한 대형 모형과 3D 복원 영상을 제작하여 관람객의 이해를 높이고 있다.

13일 오후 2시부터 안성맞춤박물관 로비에서 진행된 개막식은 신원주 안성시의회 의장, 이춘구 안성부시장, 이상헌 안성예총회장, 칠장사 주지 지강스님, 법계사 주지 도윤스님 등 안성의 기관사회단체장과, 이동성 기남문화재연구원 원장 등 학계관계자들은 물론이고 안성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이 참석했다.

이춘구 부시장은 고구려의 기상을 느끼며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이 기운을 얻기를 바라며,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신원주 의장도 고구려의 남진을 보여주는 유적으로 역사적 가치가 중요한 유적이다. 이번 전시회가 안성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개막식후에는 안성맞춤박물관 홍원의 학예연구사가 직접 참가자들에게 관련 유물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시간을 가져 참가자들의 산성에 대한 이해도를 더 높였다.

홍원의 학예연구사는 도기동 산성은 그 규모가 대규모임에도 불구하고 발굴 이전에 알려진적이 없다는 면에서 이례적이고 또 백제와 고구려가 함께 사용했던 산성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면서 유물들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학술 심포지엄 모습
학술 심포지엄 모습

연계행사로 13일 안성맞춤 박물관 2층 세미나실에서는 안성시와 기남문화재연구원(원장 이동성) 주관으로 안성 도기동 산성 및 도기동 고분군이라는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 날 학술 심포지엄은 지난 3월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로 이번에 열린 것으로 “3~6세기 삼국의 정세와 도기동 산성”(세종대학교 박물관 황보 경), “도기동 산성 성벽구조에 대한 재고”(기남문화재연구원 서정일 조사연구실장), “도기동 고분군 백제 토광묘를 중심으로”(기남문화재연구원 이은숙), “안성도기동 산성 및 고분군의 보존과 활용을 통한 사회적 가치 증진”(한양대학교 이화종) 등의 주제발표와 국사편찬위원회 이준성, 한국교통대학교 백종오, 한성백제박물관 박중균, 한울문화재연구원 최종규 등의 토론이 있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