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헌에 나타난 사당패Ⅰ
고문헌에 나타난 사당패Ⅰ
  • 시사안성
  • 승인 2018.06.19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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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남사당과 조선명창 바우덕이 - 2
사당패(독일인 헤르만산더 촬영 1906~1907)
사당패(독일인 헤르만산더 촬영 1906~1907)

 

근년 이래로 기습이 날로 변하여서 여승의 무리들이 점차 많아지고, 궁벽한 민간과 비밀스러운 땅의 곳곳에 모두 사당(社堂)이 있어서 무리들을 긁어모아 초유를 널리 행하니 실행한 처녀들과 지아비를 저버린 사납고 모진 처들이 모두 모이는 곳이 되었습니다. 천도하느니 명복을 비느니 하면서 핑계대어 머리를 깎고 절에 몰래 투신하는 자가 그 얼마인지를 알 수 없습니다.

- 조선왕조실록, 성종 4(1473) 718

 

거사(居士)라는 남자들과 회사(回寺;절에 머무르며 놀고 사는 여인을 방언으로 회사라 한다)라는 여인들은 모두가 농업에 종사하지 아니하고 마음대로 음탕한 짓을 하며 횡행하여 풍속을 그르치니, 법으로 금해야 합니다.

- 조선왕조실록, 중종 8(1513) 103

 

남자는 거사(居士)가 되고 여자는 사당(社堂)이라 칭하며 본분의 일을 일삼지 않고 승복을 걸치고 걸식하며 서로를 유인하여 그 무리들이 번성하고 있습니다.

- 조선왕조실록, 선조 40(1607) 54

 

사당김씨해왕(舍堂金氏海王) 사당심정(舍堂心淨)

- 청룡사 중수 사적비, 1720

 

무릇 승려가 환속할 경우에는 모두 관아에 청원서를 바치고, 이미 환속한 다음에는 승안에 환속했다고 주기하고 이름을 말소한다. 처녀를 아내로 얻어 환속한 자는 곤장 80대를 때리고, 승려가 일반 백성의 살림집에 유숙하거나 여인이 사찰에서 노닐며 유숙하는 것을 엄히 금하며, 비구니나 거사(居士)가 사당(社堂)이 되는 것을 일절 영구히 금한다. 혹 법을 위반한 자는 죄를 다스려 재산을 몰수하고 공노비로 삼는다.

- 위백규, 정현신보, 존재집, 1769

 

거사사당(居士舍堂)의 말을 들으니, 거사의 동류가 삼남에 두루 있는데 거의 1만 명에 가깝다고 한다. 작으면 명화적이 될 것이고, 크면 역모를 할 것이다.’ 하였습니다.

- 일성록, 정조 10(1786) 111

 

: 팔도에 우바새 놀이의 폐단에 대해 신칙하고 금단하였다.

: 사간 최중규가 아뢰기를, “근래 우바새 놀이가 많은 폐단을 일으킵니다. 세속에서 이른바 거사(居士)니 사당(師黨)이니 하는 것은 승려도 아니고 속인도 아니면서 도적질도 하고 시장에서 놀이도 하며 우매한 백성들을 속여서 꾀어내고 촌락에 섞여 살면서 패려한 자식들을 현혹하는데, 팔도가 똑같으나 삼남이 더욱 심합니다. 그 폐해가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종전에 매우 준엄하게 신칙하고 금했으나 또다시 전과 같습니다. 더할 수 없이 소중하여 엄숙하고 공경해야 할 곳까지 범하니 황송하고 놀랍기 그지없습니다. 우바새 부류를 팔도에 엄히 신칙하여 일절 금단하게 하소서.”

- 일성록 정조 20(1796) 115

 

근래 우바의 유희는 그 폐단이 많은데 시속에 소위 거사사당(居士師黨)이라고 하는데 이들은 중도 아니고 속인도 아닌 도적이며 시장에서 유희하고 어리석은 백성을 속이고 유혹하며 마을에 섞여 살며 폐륜아들을 미혹하는 것이 팔도가 동일하지만 삼남이 더욱 심하다.

- 비변사등록 정조20(1796) 116

기산풍속도(사당 거사가 한량에 돈따고)
기산풍속도(사당 거사가 한량에 돈따고)

 

서울 이남에 무당 같으면서 무당이 아니고, 광대 같으면서 광대가 아니고, 비렁뱅이 같으면서 비렁뱅이 아닌 자들이 있어, 떼 지어 다니면서 음란한 짓을 행하고 있다. 손에 부채 하나를 가지고 장터를 만나면 연희를 하고, 집집 문전을 따라 다니며 노래를 불러 남의 옷과 음식을 도모하는데, 방언에 이를 일컬어 사당(社黨)’이라고 하며, 그 우두머리를 일컬어 거사(居士)’라고 한다. 거사는 단지 소고(小鼓)를 두드리며 염불만을 하고, 사당은 가무(歌舞)를 행할 뿐 아니라 남자를 잘 농락하는 것으로 그 재능을 삼는다.

- 이옥 ;1760~1813), 사당(社黨)

 

조창마을에서 금해야 할 대상이 첫째는 우바, 방언에는 사당(舍堂)이라 한다. 둘째는 창기, 늙은 퇴기도 금할 것이다. 셋째는 주파, 소주나 약주를 앉아서 파는 자. 넷째는 화랑, 즉 무당의 서방인데 방언에는 광대라 한다. 다섯째는 악공, 거문고 타고 피리 불고 노래하는 사람들이다. 여섯째는 뢰자, 방언에 초라니라 한다. 일곱째는 마조, 곧 투전이다. 여덟째는 도사, 소 잡고 돼지 잡는 일 따위 이다.

- 정약용, 목민심서, 1818

 

우리나라의 노래에는 타령조가 있다. 봉래에서 처음 본 여인이 노래를 배워 거듭하니 사당인(社堂人)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소위 길을 따라 노래를 팔고 천하게 몸을 파는 사람을 사당(社堂)이라 한다.

- 이학규(1770~1835), 채화거집, (洛下生集)

 

잡요

산타령, 유령놀량, 방아타령, 화초타령

걸사(乞士)나 사당(舍黨)이 부른다. 모두 노랫말이 음란하고 비루하다. 지금 거리의 아이들과 종 녀석들까지도 이 노래를 잘 따라 부를 줄 안다.

- 정현석, 교방가요, 1872

기산풍속도(사당 판놀음하는 모양)
기산풍속도(사당 판놀음하는 모양)

위와 같이 사당에 관한 한자 기록을 살펴보면 社堂回寺社堂舍堂社堂舍堂師黨社黨舍堂社堂舍黨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사당이라는 우리말의 한자 차음표기에서 나오는 혼동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홍원의(안성시청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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