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원정공 노동자들에게 관심을!...두원정공 노동자들의 꿈과 희망
두원정공 노동자들에게 관심을!...두원정공 노동자들의 꿈과 희망
  • 봉원학 기자
  • 승인 2020.11.09 0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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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원정공

노동자는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단지 제품을 만들고 서비스를 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노동자는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단지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서, 자신들의 임금인상 뿐만이 아니라 함께 사는 세상, 보다 나은 세상에 대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다.

그런 노동자의 삶을, 실천을 누구보다 열심히 실천했던 안성사람들이 있다. 안성의 노동자들이 있다.

바로 두원정공 노동조합 노동자들이다.

두원정공하면 얼마전까지만 해도 안성사람들에게는 안성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기억되었고, 두원정공 노동조합 하면 안성의 대표적인 노동조합으로 기억되었다.

1990년대 초 당시 2,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고, 노동자만 1,000여명이 넘었으며, 두원정공 노동조합은 얼마전까지 안성뿐 아니라 경기남부 금속노조 연대의 중심으로 안성의 각종 현안에도 앞장서서 목소리를 냈었다. 그렇지만 현재 안성의 두원정공은 망해가는 회사, 노동조합은 그 존재조차 희미해지고 있다.

경영악화로 지난 2018년 회사측이 파산을 신청하고, 그 파산을 막기 위해 노동자들이 상상하기 힘든 양보를 해서 겨우 회사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안성사람들이 알고 있는 최근의 두원정공이고, 두원정공 노동조합 소식이었다.

두원정공 생산현장 

그 후 두원정공 노동자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임금은 각종 복지혜택이 없어진 것을 제외해도 실 수령액이 절반이상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파산신청 당시 500명이 넘던 노동자들은 340여명으로 줄었고, 매출은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앞으로 매출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암당한 상황이다.

여기에 노동조합은 4개로 늘어, 저마다의 위치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두원정공의 노동자들이, 두원정공 노동조합이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가지고, 안성사람들의 관심과 연대를 호소하고 있다.

권영국 지회장
권영국 지회장

짧게는 20년 길게는 30년이상 근무한 노동자들이 대부분입니다. 노동자들 대부분이 50대 가장으로 그들의 가족, 청춘, , 동료가 모두 두원정공에 있습니다. 절대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는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전국금속노동조합 경기지부 두원정공지회(이하 두원정공 노동조합) 권영국 지회장의 말이다.

두원정공에서 만드는 제품은 현재 동남아등 해외로 전량 수출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수출길이 막히면서 매출도 더 떨어지고, 그나마 절반이상 줄어든 임금도 지난 6월부터는 2개월이상 체불되어 지급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거기에 그동안 누적된 경영진에 대한 불신으로 일부 노동조합과 노동자들은 회사의 매출채권에 압류를 걸고 소송을 거는 등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싸움에 나섰고, 그 결과 새로운 거래처를 만들기 어려워 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두원정공 노동조합 노동자들은 함께 살고 싶다. 포기하고 싶지 않다. 떳떳하게 정년퇴직하고 싶다. 예전의 임금을 회복하고, 어쩔 수 없이 퇴직한 동료를 복귀시키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최근 240명이 넘는 조합원의 의견을 취합하고 새로운 꿈과 희망을 조직하고 있는 것이다.

두원정공에 대해, 그 현장에 대해, 제품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것은 노동자들이라는 자신감과 자부심이 그 원동력이다.

회사에서는 나름대로 새로운 거래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사실 현장에 대해서는 노동자들만큼 모르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별로 기울이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현장을 가장 잘아는 우리 노동자들이 중심이 되어서 공정을 효율화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방안을 찾자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어떻게 해서든 회사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그 힘을 바탕으로 경영진에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등 활력을 찾아 임금을 회복하고 퇴사한 동료들을 복직시키고, 현재의 노동자들이 정년퇴직하는 것이 우리의 새로운 꿈과 희망이라는 것이다.

사실 회사가 어려울때도 두원정공 노동조합에서는 단지 투쟁만 한 것이 아니라 각종 고통분담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회사측에 새로운 제품 개발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며 회사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했었다.

그러나 회사가 파산신청을 하고 철회하는 과정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절망하고, 힘든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떠날 수 밖에 없었고 노동자들의 단결도 약화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두원정공 노동자들은 새로운 꿈과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한 것이다.

두원정공 노동자가 화려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생산현장을 설명하고 있다
두원정공 노동자가 화려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생산현장을 설명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두원정공 노동조합의 선택에 대해 다른 노조나 일부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변절이라거나 어용이라는 말도 나오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 회사가 거의 망한 상황에서 노동조합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많지 않다. 그렇지만 고통의 시간을 최소화시키고 회사를 살리는 것도 결국 노동자가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내부의 절망감을 없애고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것이다는 것이 전현직 두원정공 노동조합 집행부의 생각이며, 이러한 생각에 조합원들이 동의해 주었다고 한다.

두원정공은 지금 매출이 1조원이 훨씬 넘는 두원그룹의 모태라는 노동자들의 자부심이 있고, 함께 뭉쳐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했던 기억이 있다.

권영국 지회장 등 두원정공 노동자들은 지켜봐달라, 관심가져달라, 그 관심이 우리에게는 큰 힘이 된다.”고 거듭 신신당부했다.

늦가을 텅 빈 것처럼 느껴지는 두원정공 사내 풍경이지만 그 안에서는 두원정공 노동자들의 새로운 꿈과 희망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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