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빈의 길위의 하루 1- 2018 포르투갈-런던(1)
김낙빈의 길위의 하루 1- 2018 포르투갈-런던(1)
  • 시사안성
  • 승인 2020.11.06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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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안성에서 기자로 또 시민단체에서 활동해왔고 언제나 지역을 사랑하며 사람이 가장 소중하다는 생각을 잊지 않으려는 사람, 당당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김낙빈 시민의 글을 이번 주 부터 연재한다.
이번에 연재하는 글은 필자가 안성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도 틈 나는 대로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그 경험을 자신의 SNS등을 통해 공개해왔는데 말 그대로 “전문가”다운 식견을 드러낸 바 있다. 그 글 들 중 필자가 직접 엄선하여 이번 주 부터 시사안성에 연재하는 것이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포르투갈&런던] 포르투갈 가는 길 (1)

 

2018. 10. 22.

우리가 유럽에 가는 것은 쉬운 것은 아니다.

거리상으로도 거의 반대편이다 보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한국 사회에서 일주일 이상 휴가를 낸다는 것이 쉽지도 않고... 문화나 먹거리가 다르기에 쉽게 갈 수는 없는 지역.

특히나 뱅기를 타고 12시간정도를 간다는 것은 거의 초죽음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좁디좁은 좌석, 배가 꺼지지도 않았지만 먹으라고 주는 기내식. 5시간 이상되면 자는건지 아닌건지 멍하니 좀비가 되어 시간만 가기를 염원하는 나를 보게 되므로...

그러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유럽 등 6시간 이상 장거리 비행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그게 비즈니스 클래스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특히나 비즈니스 스마티움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번 여행은 남유럽에서 못 가본 포르투갈+런던이다. 스페인 여행시 잠시 들러볼까 했지만 한 곳만 파자는 우리 여행의 특성상 과감히 제외했고, 그 덕분에 이번 여행을 하게 된 것이 아닐까?

좋은 건지, 나쁜건지, 우리가 여행 계획을 짤 당시만 하더라도 포르투갈은 우리에게 생소한 지역이었다. 정보도 별로 없고 여행책자도 찾기 힘들던 그곳...

그런데 TV 프로그램에서 이곳 저곳 나오다 보니 급작스레 포르투갈이 떠오르는 여행지로 급 부상해 버렸다.

작년말 뱅기표 예약할 때만 해도 널널하던 여행지들이 2달 앞에 다시 검토해 보니 여기저기 예약이 필수가 될 정도로 한국인들이 넘쳐난다니...

한국 여행객들의 특징이 대도시, 관광지에서 서로 한국인임을 알면서도 모른척하는 것이라...(혹자는 깍쟁이라 표현하기도 하더라) 포르투갈에서도 리스본이나 포르투에서도 그런 한국인들을 많이 만나지 않을까... 한편으로 편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한 그런 한국인의 여행 패턴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관광지가 아닌 인도 같이 한국인 보기 어려운 여행지라면 그렇게 사이가 좋을 수 없는 것이 한국 여행객들.

한번 한국인의 물결을 겪어 보자꾸나..

여행의 시작은 언제나 뭐다? 바로 "의무로부터의 해방"이다. 12시 뱅기다보니 공항에 도착한 것이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부부는 언제나처럼 맥주와 와인으로 여행의 시작을 자축하고 모든 의무로부터의 해방을 선언한다.

한국사회에서 금기시하는 모든 것에서 해방을 선포하는 것인데, 이 과정을 거쳐야 여행이 시작되었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것도 재미난 일이긴 하다.

본격적으로 이번 여행을 소개한다.

여행지는 포르투갈 2주 일주와 런던 5. 거기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1박을 겸하는 유럽 3개국 순방이 되시겠다. 포르투갈은 리스본에서 시작해 남부 휴양지를 두루 둘러본 후 포르투에서 아웃하는 일정이고, 런던은 순전히 웨스트엔드 뮤지컬을 다시 보기 위해 들르는 것으로, 런던에서만 5일이다.

포르투갈 여행이면서 굳이 독일과 런던이 들어가 인아웃(in-out) 나라가 꼬인것은 내 욕심때문이다.

3년만에 비즈니스 클래스로 유럽을 가는 것이라 나름 항공''인 내 욕심에 신기재를 타볼 요량이었다.

우선 우리 마일리지가 아시아나에 몰빵 되었으므로 아시아나의 신기재인 A380A359(350-900)를 탈 수 있었고, 아시아나의 380359의 취항도시가 프랑크푸르트와 런던이었다. 런던은 뮤지컬을 보러 가는 이유가 많기에 시차를 극복했을 여행 막바지에 넣다보니 자연히 프랑크 인-런던 아웃이 되었다.

편도 10시간 이상인 비행을 편안한 풀 플랫베드에 누워 비즈니스 서비스를 누리는 여행. 신난다.

아시아나 유럽 마일리지 항공권은 기본 왕복 12만 마일리지이고, 스마티움은 여기에 5천마일리지가 추가로 소요된다.

인천공항에서는 대한항공이 2텀으로 이동해버려 아시아나는 탑승동 주요스팟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A380은 뱅기가 크다보니 게이트가 정해져 있다. 46번 게이트에서 탑승하는 이번 여행. 올만에 비즈니스 클래스로 보딩을 하고 2층 도어로 입장을 해본다.

아시아나 380은 퍼스트가 1층 앞 쪽, 비즈니스가 2층 앞 쪽에 몰려 있다.

개인적으로도 380은 처음 타는 기재라 약간의 흥분도 되고...

마느님과 함께 하기 위해 두번째 가운데 좌석을 지정했는데, 그 전에 이용했던 B773이나 B744 기재와는 차원이 다르다. 역시 신기재의 산뜻함과 편리함이 좋다.

비즈니스의 꽃은 와인이 아니던가...

"리스트에 있는 와인 시음도 할 겸 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시중에서 맛보기 힘든 와인들이라 욕심껏 먹어보고 입맛에 맞는 와인을 찾아보기 위해 레드와 화이트와인 전부를 한 잔씩 맛보고 입맛에 맞는 와인을 골랐다. 이 와인 픽업은 돌아올 때도 같은 와인리스트였기에 긴요하게 써먹었다.

"마눌, 이게 바로 비즈니스 스마티움이란 것이오. 어디 탈 만 하오이까?"

"당연하지요. 서방. 비록 자본주의의 끝판왕이라는 항공권 좌석클래스라지만 그래도 편한 것은 숨길 수 없구려. 거기에 이 꼬룸한 치즈와 영롱한 와인의 자색을 보시오. 더없이 줗습니다"

요런 이바구들을 나누다 밥먹고 일어나 라면하나 시켜먹고(뱅기에서 신라면을 주는데 끓여주는 것은 아니기에 딱히 맛있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4만피트 상공에서 라면을 먹는것이 나쁘지는 않다. ㅎㅎ) 다시 일어나 아침(도착 시간이 오후 4시정도니 엄밀히 말하면 아침은 아니다) 먹고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

아쉽지만 돌아갈 359를 기대하며 하기한다.

여기서부터 우리의 황금마차는 사라졌다.

돈으로 치장한 부자들의 여행 코스프레는 한갓 꿈으로 사라지고 다시금 버짓 배낭여행자로 돌아간다. .(하긴 비즈니스 클래스에 배낭메고 타는 사람 보지는 못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포르투갈 리스본으로 이동하는 뱅기를 예약했다.

그 이름도 유명한 라이언에어. 싸지만 각종 트집을 잡아 페널티를 먹이는 항공으로 악명이 높은 항공사이다. 거기에 더해 프랑크푸르트에서 라이언에어는 우리가 내린 암마인공항이 아닌 한공항을 이용한다.

예약 당시 처음 알던 사실인데, 처음 인천과 김포 거리정도겠지 했던 생각을 상당히 바꿔주시는 거리를 자랑하신다. 200km 거리로 버스타고 3시간정도 가야한다. 예약할 때 가장 저렴하기에 라이언을 선택했으나 공항이 다르다는 것이 찜찜하기는 했더랬다. 하지만 항공권 가격차이, 암마인에서 한공항 버스요금, 하루 숙박 요금 등 요거저거 다 따져봐도 라이언에어 타는게 이득이었다.

바로 전까지 비즈니스석에서 호사를 누리던 우리 부부가 뱅기에서 내리자마자 가난한 여행자로 급전직하한 것이다. ㅎㅎ

암마인에서 한공항까지 셔틀버스 예약까지 했기에 셔틀 타는 곳으로 찾아가야 하는데...

암마인 공항 크기도 크다.

암마인공항에 대한 추억이 있다. 처음 비즈니스클래스를 이용할 때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가려 환승을 해야 했던 공항이다. 당시 B744어퍼덱에서 우아하게 프랑크로 왔는데, 무려 5시간을 연착했더랬다. 당연히 연결편은 놓치고 아시아나에서 마련한 호텔에 찾아갔는데, 그 때 직원따라 터덜터덜 걸어가던 곳이 장기 주차장 겸 장거리 버스승차장이었다.

그렇다. 우리가 한공항으로 가기 위해 타야하는 승차장과 같은 곳이다.

1층으로 내려와 바로 오른쪽으로 꺾어 쭉 가다보면 공항청사가 끝나는 지점에 위 사진과 같은 모습을 만난다. 저 사진속 끝이 장기 주차장 겸 셔틀버스 승차장이다. 걍 걸어가면 5분정도 걸린다. 헷갈리지 말자.

위 사진이 전경이고, 초록색 버스가 한공항으로 가는 버스이다. 비즈니스라 일찍 내리고 패스트트랙으로 입국장 통과를 했더니 예약한 시간보다 1시간넘게 빨리 와버렸다. 버스 기사에게 미리 타도 되냐고 물어보려 했는데, 이미 좌석이 가득찼다.

...황금마차여...길거리에서 우중충한 날씨 아래 1시간을 기다려야 되는구나...

셔틀버스는 프랑크푸르트를 떠나 마인쯔(Mainz)Heidesheim am Rhein, Rheinböllen, Frankfurt-Hahn Airport, Luxembourg까지 가는 루트이다.

곳곳에 들렀다 가기에 3시간 가까이 걸리는 것.

한공항 근처는 아무것도 없다. 대부분 한공항에서 저가항공을 이용하는 거라 대부분 승객이 한공항에서 하차를 한다. 공항에서 예약한 호텔에 연락하면 픽업해준다. 호텔들은 대부분 Sohren에 위치해 있고, 차로 10여분 걸린다.

소렌은 말그대로 독일 소도시의 전형이다. 작은 마을에 상점과 주택만이 전부인 곳으로 마을 한 바퀴 돌아보는데 30여분이면 족하다.

밤에 도착해 밥이라도 먹으려 둘러보니...없다... 그 흔한 패스트푸드점도 없다...겨우 겨우 주유소에 딸린 가게에서 초콜릿 등을 사서 요기만 하고 잤다.

독일이라, 유럽이라 그렇겠지만...춥다. 매번 독일에 올때마다 춥다. 난방을 하는건지 안하는 건지...

그래도 숙소 바로 앞 상점이 동네 빵집이네...독일빵과 커피를 마시며 유럽에서의 첫 끼를 즐겨보기는 개뿔... 드뎌 유럽의 시작이다. 빵과 치즈와 커피... 흔하디흔한 중년의 한국아재의 유럽 여행이 시작되었다...만쉐이... 그래도 난 빵과 치즈 좋아라 한다...그래봤자 일주일이지만...ㅎㅎㅎ

왜 그랬을까... 분명히 가장 싼 요금이기에 그랬을 것이다. 6개월전에 한 예약이라 가물하기는 하지만 분명히 그랬을 것이다.

아니라면 뭐 볼게 있다고 요 독일 촌구석에서 오후 5시 출발 뱅기를 예약했을까... 덕분에 늦게 꾸무적거리며 11시 다되어 체크아웃을 했지만 공항에서 5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다.

강남 고텀보다 작디 작은 한공항에 라운지가 있을리 만무하며, 즐길거리, 볼거리가 있을리 없다.

시크한 라이언에어 아니랄까봐 출발 2시간전에야 체크인 가능하다하니... 우리 부부 뭐 할게 없다.

그래도 햄버거, 스파게티 등을 파는 가게들이 있는게 어디냐...요거조거 주전부리에 맥주 한잔 하며 출발을 기다려본다.

마눌이가 독일에서 반드시 먹어야 한다고 노래를 불렀던 프레츨과 소세지를 공항에서 먹어봤으니...

시간되어 체크인을 하고 드뎌 안으로 들어갔는데...차라리 밖이 더 나았다. 안에는 면세점은 커녕 위 사진의 시골 차부같은 삭막함만 보여준다.

이때는 몰랐는데 한공항에서는 공항 왼쪽편 2층에 올라가면 공항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공항 관람대가 있다. 차라리 거기에서 뜨고 내리는 뱅기보는 것도 재미있었을 것을...ㅎㅎ

역시 라이언에어이다. 수하물없이 예약했기에 체크인할 때 기내가방만 휙 보고 넘어가는 듯 했더니 진짜로 우리 부부의 자리를 떨어뜨려 주더라. 라이언에어의, 특징이기도 한데 자리지정을 안하면 무작위로 자리 배정을 한다. 사전 좌석지정으로 돈을 더 벌려는 속셈인데, 그거 지정을 안했었다. 예전에 라이언은 그렇게 야박하지 않았고 세계에서 유명하다는 저가항공들도 그런 패륜(?)은 저지르지 않았기에...

하지만 라이언에어는 하더라... 그것도 마눌은 5, 나는 38...이리도 멀리 찢어놓을 수 있느냐...하하하

덕분에 보딩때도 나먼저 들어갔다. 당연히 브릿지가 아니고, kl에서처럼 걸어서 뱅기까지 걸어가 마치 기차타듯이 뱅기에 올랐다.

다들 같은 마음이었는제, 라이언에어의 특징이 되어 버렸는지... 이륙 후 승객들이 알아서 자기 일행과 같이 앉기 위해 서로 서로 자리를 바꾼다. 덕분에 나도 마누리 불러 함께 갔다.

 

꼬박 하루가 넘게 걸려 도착한 리스본.

공항에서 시내가 그리 멀지 않기에 지하철타고 기차타고 알파마지역 숙소에 체크인했다.

이제 시작이다. 우리 여행은...마누라 드뎌 리스본이다!!!(다음에 계속)

 

김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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