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20년 넘게 근무해도 6급에 보직없는 문화예술도시 안성의 “연구사들”
(기자수첩) 20년 넘게 근무해도 6급에 보직없는 문화예술도시 안성의 “연구사들”
  • 봉원학 기자
  • 승인 2020.10.28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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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3.1운동기념관
안성 3.1운동기념관

안성시와 관련된 각종 용역보고서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안성시의 강점 중 하나는 문화예술의 도시라는 것이다.

안성맞춤이라는 말이 상징하는 조선시대 상공업의 발달은 물론이고, 멀리 삼한시대와, 삼국시대, 고려시대를 상징할 만한 많은 문화재와 박두진, 조병화 시인을 비롯한 많은 문화예술인들의 흔적이 곳곳에서 안성을 빛내고 있다.

이러한 안성의 강점이자 자랑을 더욱 빛내고 가꾸어야 할 주체는 당연히 안성시민일것이고, 그러한 안성시민들에게 전문인력과 비전, 그리고 사업을 가지고 이끌어야 할 주체는 안성시다.

사실 안성시에서 가장 전문적이고 관련 정보 접근성이 수월하고, 또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으로 만들 수 있는 인력은 공무원이라고 할 수 있다.

안성맞춤박물관
안성맞춤박물관

이런 사실들을 감안하면 특히 전문성이 요구되는 안성시의 문화예술과 관련해 안성시의 관련 연구사(학예연구사, 기록연구사)가 현재 10(정규직 학예연구사 4, 기록연구사 1, 비정규직 학예연구사 5)이나 되는 것은 비정규직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분명 바람직하고 칭찬할만한 인력운용이다.

그런데 안성시 연구사의 경우 처음 임용될 때 6급으로 임용되어 승진길이 막혀있을뿐만 아니라 보직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0년을 근무해도, 20년을 근무해도 항상 6급 주사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렇다보니 안성시의 경우 5명의 연구사 중 20년이 훨씬 넘었거나 20년이 다 되어 가는 연구사의 직급은 여전히 6급에 팀장 보직도 못 받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렇다보니 직급과 보직에 따라 역할과 권한이 달라지는 행정조직의 특성상 연구사들이 가지고 있는 전문성을 발휘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또 어느 조직, 집단 할 것없이 직장생활에서 승진은 빼놓을 수 없는 성취감의 요소이며 사기진작의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6일 안성시가 행정예고해 의견수렴을 하고 있는 안성시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전부개정 조례안을 보면 연구사가 6명으로 되어 있어, 연구사가 1명 증원될 것으로 보인다.

박두진 문학관
박두진 문학관

그렇게 되면 연구사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해 최소 11명이 된다.

그런데 유감인 것은 연구사의 상위직급인 연구관은 한명도 없다는 점이다.

실망스러운 일임과 동시에 안성시의 강점인 문화예술이라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본지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안성시와 비슷한 규모의 문경시나 부여시 영주시의 경우 연구직 7명중 1명이 연구관이다. 즉 일정기간 근무하고 요건을 갖추면 승진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는 것이다.

행정기구 개편은 말할 것도 없이 시민의 편의를 증진하고 안성시의 미래를 위해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력을 쓰기 위한 것이다.

안성시의 장점인 문화예술을 진흥하고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행정기구 및 정원운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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