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한경대학교와 한국복지대학교간 통합이 되면 통합대학의 안성캠퍼스 규모나 학생수는 오히려 줄어드는게 아니냐는 의문과 안성시민과 동문의 여론수렴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양학교간의 통합관련 논의가 안성지역의 공론이 형성될 사이도 없이 급속히 이루어지면서 만약 통합이 된다면 안성지역사회에 가져올 영향이 어떨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그런데 현재 논의되고 발표된 이야기를 종합하면 만약 통합이 된다면 통합학교 전체는 어떻게 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안성캠퍼스는 그 규모나 학생수가 줄어드는게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아니지만 5년뒤 단과대학이나 학과 이전 등에 대해 사실상 인정하는 한경대학교 핵심 관계자들의 발언이 연이어 나왔기 때문이다.

18일 열린 한경대학교와 한국복지대학교 통합관련 공청회에서 이인석 기획처장은 학과이전 계획 등을 묻는 질문에 답하면서 “아직은 계획을 못세웠고 건물 신축계획도 못세웠다. 이전한다면 농대는 이전하지 않고 평택 산업분야에 맞추어 다른 분야가 이전할 것이다”고 답했다.

김용태 교무처장도 “5년이내에 학부이전계획은 없다. 이후 여건에 맞추어 이전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답했다.

한경대학교 관계자들은 지난 14일 공청회에서 평택에 있는 한국복지대학교와의 통합과 관련해 “평택이라는 마켓을 얻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는데, 이는 평택에 캠퍼스가 있는 것이 학생수급이나 학생취업에 유리하다는 인식이었다.

이러한 인식과 18일 나온 발언을 보면 결국 통합 5년 뒤에는 평택캠퍼스 중심으로 학생수급을 하고 평택에 취업에 유리한 학부와 학과를 배치하겠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는 반대로 안성캠퍼스는 상대적으로 학생수도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취업에도 불리한 학과를 남기겠다는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임태희 총장도 18일 공청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한경대학교가 경기도 대표국립대학 입지가 안된 것은 규모나 위치, 활동이 부족했다”면서 이번 통합이 “평택이라는 마켓”을 얻기 위한 것이라는 대학본부 관계자들과 궤를 같이하는 발언을 했다.

이렇듯 (가칭)통합한경대학교 안성캠퍼스의 규모나 학생수가 줄어드는 것이 현실화된다면 당장 안성지역정서나 경제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이 확실해 지역차원의 논의와 대책마련이 시급해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성지역사회 의견수렴은 상대적으로 미흡해 통합여부가 결정된후에나 본격적으로 하겠다는 것이 한경대학교의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임태희 총장은 18일 공청회에서 “안성의 전임시장과는 통합과 관련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만 신임 시장과는 아직 논의안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감을 보이면서 “구성원이 가장 중요하다. 구성원 의견을 먼저 들어 통합을 결정한 후 동문회의 의견을 듣겠다”고도 말했다.

이는 안성시민을 대표하고 여론을 수렴하는 시장이 취임한지 한 달이 지났지만 공식.비공식 논의도 없었음을 인정한 것이고 동문회의 의견수렴조차 되지도 않았음을 인정한 발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한 것은 듣기에 따라서는 안성시민과 동문의 의견은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안성시민과 동문의 여론은 거의 논의되지 않는 것 같다. 학교측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을 보면 안성은 인구도 적고 발전가능성이 없어 인구 많은 평택에 있는 학교와 통합해 앞으로 평택 중심으로 학교를 운영하겠다는 것 아니냐? 한마디로 탈안성을 염두에 둔 통합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다.

봉원학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