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시작 2시간전까지 원칙도 불분명한 채 찬반투표...한경대 통합절차 졸속우려
투표시작 2시간전까지 원칙도 불분명한 채 찬반투표...한경대 통합절차 졸속우려
  • 봉원학 기자
  • 승인 2020.05.19 06:4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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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총장, “교육부와 다 이야기했는데 올해 안하는 것은 교육부 속인 것 밖에 안 돼”

국립한경대학교가 한국복지대학교와의 통합을 위한 절차를 졸속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과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경대학교는 지난 13일 교수회 주관의 공청회에 이어 18일에는 학교신문사에서 사회를 보고 질문에 대해 학교관계자가 응답하는 형식의 공청회를 실시했다. 두 번째이자 마지막 공청회였다.

이 날 공청회는 오후 210분부터 약 2시간 20분가량 진행되었는데 공청회가 끝나고 오후 6시부터 바로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가 시작되었다.

문제는 공청회가 끝날때까지도 찬반투표를 어떻게 진행할지 확정하지 못한 상태였으며, 심지어 학생들이 전달한 의견이 학교측에 재대로 전달되지 않은 사실까지 공청회에서 확인되어 이번 통합논의와 과정이 구성원의 여론수렴은 커녕 소통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졸속으로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학생투표 2시간전, 학생회 과반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 학교측에 전달”VS 기획처장의견 전달받지 못했다

인원 적은 조교그룹 의견 어떻게 수렴할지 결정도 못해

18일 공청회에 참석한 임태희 총장(왼쪽)과 김용태 교무처장

이 날 공청회에서 학교측은 통합을 위한 찬반투표는 학교 구성원을 학생, 교수, 직원, 조교 등 4그룹으로 나누어서 하는데 그 중 교수, 직원, 조교 그룹은 구성원 과반참여에 과반찬성으로 찬성을 결정한다. 학생그룹은 학생회등에 의견을 달라고 했으나 아직 의견이 오지 않아 최대한 많이 참여하게 해서 과반찬성으로 하겠다. 4개 그룹중에서 한 그룹에서라도 반대의견이 나오면 통합은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라면서 조교 그룹은 구성원이 41명이라 너무 적은 그룹에 의해 중요결정이 이루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는 만큼 이문제는 추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방척석에 있던 학생회 관계자는 학생측은 의견을 분명히 전달했다. 과반 참여에 과반찬성이라는 의견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학교측의 의견을 반박했고, 또 다른 참여자는 최소한 원칙은 정하고 투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조교그룹에 대한 입장이 정해지지 않은 점을 비판했다.

이에 학교측은 즉석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학교측은 학생투표를 불과 2시간여 남겨놓은 상황에서조차 학생과들의 투표 원칙조차 제대로 소통하지 않았을뿐만 아니라 조교그룹에 대한 입장도 정하지 않은채 통합을 위한 찬반투표를 강핸하려 한 것이다.

졸속통합절차라는 비판이 나와도 할 말이 없는 셈이다.

 

“5년뒤에나 통합 찬반투표할 줄 알았다

교육부를 설득한 지금이 통합적기

18일 공청회에 참석한
18일 공청회에 참석한 김한중 학생처장(왼쪽)과 이인석 기획처장

이와 관련해 지난 14일 공청회에서도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 모르겠다는 다수의 비판이 제기되었으며, 18일 공청회에서도 이러한 의견이 여럿 나왔다.

특히 방청석에 있던 이명숙 교수는 오늘 속시원한 대답을 기대했으나 듣지 못했다.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문제제기를 여러차례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작년에 통합 이야기할 때 5년뒤에나 통합찬반투표가 이루어질줄 알았다면서 졸속으로 강행되는 통합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임태희 총장은 대부분의 대학 통합은 구조조정형으로 편재정원을 줄이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우리는 그렇게 가지 말고 확장형으로 가자고 교육부를 설득했다. 그 과정이 1년걸렸고, 편제정원을 줄이는게 아니라 늘리는 걸 받아냈다. 또 금년을 넘기면 통합이 어렵다. 내년이 되면 대통령 선거국면이고 내년에는 총장 임기다. 내년에는 통합 에너지를 얻기 힘들다. 일에는 과정이 있다. 실무준비는 승인을 받은 후에 하면된다. 교육부에서 무리해서 규정까지 바꿔서 해주고 준비했는데 내부 준비 때문에 안된다고 하면 교육부를 속인 것 밖에 안된다는 발언을 했다.

결국 교육부에 준비가 다되었다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준비가 안되었어도 통합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는 발언이다.

이에 대해 한 참석자는 총장의 발언을 듣고 자괴감을 느꼈다.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통합을 추진하는 이 현실이 슬프다고 한탄했다.

통합과 관련해 이러한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는 교수들이 모여 한경대 민주화를 위한 교수회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통합찬반투표에서 찬성나오면 5월중 교육부에 통합신청서 제출

오는 2022년 통합 대학교 신입생 모집 목표 추진

18일 열린 공청회는 학교신문사가 사회를 보며 기존에 설문지에 올라온 질문과 방청객의 질문에 대해 학교측 관계자가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학교측에서는 임태희 총장과 김용태 교무처장, 김한중 학생처장, 이인석 기획처장등이 답변에 나섰다.

이 날 공청회에서는 앞에서 논의된 내용이외에도 통합후 교명문제, 통합후 평택캠퍼스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 통합이유, 통합장단점, 재정적자에 대한 대책, 졸업후 학적기록문제, 통합완성시점, 통합시 정원감축여부, 복지대의 진행과정, 교수회와 평의회 의견 수렴문제, 통합시 승진순위문제, 통합후 국고수입 감소우려, 복지대 재정지원사업규모, 통합시 안성캠퍼스에서 장애인학생 교육을 위한 시설설치문제, 통합무산시 대책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학교측의 답변은 대부분 이미 나와 있는 내용에 준하는 것이었다. 다만 통합찬반투표가 가결되어 교육부에 통합신청서를 제출한 내용이 이후 달라질 경우에는 교수회 등 구성원의 의견을 다시 물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경대학교의 복지대학교와의 통합은 18일 오후 6시부터 72시간 동안 찬반투표가 진행되며, 여기서 찬성이 나오고, 복지대학교도 구성원 찬반투표에서 찬성이 나오면 5월중에 교육부에 통합신청서를 제출해 오는 9월까지는 교육부의 통합 승인을 받아 이후 실무준비를 거쳐 오는 2022년 신입생부터는 통합한경대학교로 신입생을 받는다는 계획이다.(관련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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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2020-05-20 01:47:29
과거 십수년 전부터 통합하려는 낌새만 보였다하면 두손두발다들고 반대해서 통합에 실패한 건수가 셀수가 없다
뭐가 급하게 추진한다는거냐? 수년전부터 복지대와 컨텍했었고 mou도 맺고 과거 총장뽑을때도 총장들 공약이 하나같이 통합 경기거점국립대로 도약이었는데?
작년4월15일부터 복지대와 통합논의한다고 했고 시간은 충분히 가졌는데? 니들 생각같이 느려터져서는 어느세월에 통합하고 발전할거냐? 다른 통합한 대학들 사례를 보면 깔끔 정확 신속하게 원큐에 잘만 통합하던데? 유독 이동네가 비정상적으로 낙후되고 의지고 없고 도태되어있는데 대학또한 한자리씩 차지하고는 천하태평하게 세금이나 축내는 인간들이 한둘이 아니구나

이현서 2020-05-19 14:11:31
왜이렇게 졸속인가? 하도 웃겨서 관련 기사 계속 보는데 통합은 학교내 모든 관련인원들에게 정말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주는 일아닌가? 차분히 의견수렴하고 정교하게 진행하는게 상식적인것인데 한경대 총장은 제정신인건가? 교육부와 다 이야기했는데 올해안에 안하면 속인거라니?? 내부 의견도 아직 결집못하고 난리가 난상황인가본데 자기혼자 교육부와 이야기를 했다고?? 지금 당신 체면이 중요한때가 아닌거 같은데 제발좀 정신좀 차립시다!! 예전 철도부지 팔아먹은 안성시절부터 느낀건데 졸속처리, 일방적처리해서 잘됬던건 단한건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