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한천에 천연기념물 '수달' 서식 확인, 안성 최초 수달 실물 발견..."건강한 하천 생태계 확인"
안성 한천에 천연기념물 '수달' 서식 확인, 안성 최초 수달 실물 발견..."건강한 하천 생태계 확인"
  • 봉원학 기자
  • 승인 2020.05.01 0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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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삼면 가유리 한천 지류인근에서 안타깝게 사체로 발견
인근에서 수달로 추정되는 야생동물 먹이활동도 목격
“정밀조사하고 보존대책 수립해야”
안성에서 최초로 4월 30일 발견된 수달 실물, 안타깝게 도로에서 사고로 죽은채 발견되었다
안성에서 최초로 4월 30일 발견된 수달 실물, 안타깝게 도로에서 사고로 죽은채 발견되었다

안성천의 상류인 한천에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동물급으로 건강한 생태계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고 확실하게 확인되었다. 이는 안성최초의 수달 실물이 한천 지류에서 발견됨으로서 확인된, 안성환경 관련 획기적인 일로 기록될 일이다. 

30일 오전 9시 10분경 고삼면 가유리 주민 조현홍씨가 가유리 인근 국지도 70호선 상행선 가유리인근 도로에서 수달 한 마리가 사고로 숨져있는 것을 발견해 안성의 대표적 환경단체인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과 본지에 제보했다.

최초 발견 당시 수달의 모습(독자 조현홍씨 제공)
최초 발견 당시 수달의 모습(독자 조현홍씨 제공)

 

조현홍씨는 발견당시의 상황에 대해 운전하고 가는 길에 수달을 발견했다. 평소에 수달에 관심이 많고 수달의 실물을 몇 번 보았다. 꼬리가 긴 모습이 다른 야생동물과 달라 수달이라고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 정인교 대표는 외형이나 특징등을 보아 수달이 확실하다. 특히 수달 발가락에는 물갈퀴가 있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수달임을 확인했다.

안성천살리기 시민모임에서 조현홍씨와 함께 조사한 결과 숨진 수달은 길이가 115cm가량되는 성체 암컷으로 확인되었다.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에서는 1일 오전 11시에  한천 무능교 다리아래 인근에 죽은 수달을 묻어줄 계획이다.

수달이 발견된 30일 오후 인근지역에서 탐사활동을 하고 있는 안성천살리기 시민모임 허혜정 대장
수달이 발견된 30일 오후 인근지역에서 탐사활동을 하고 있는 안성천살리기 시민모임 허혜정 대장

뿐만 아니라 이후 이날 오후 1230분경에는 안성천살리기 시민모임 하천탐사대 허혜정 대장이 사고지점으로부터 2km쯤 떨어진 하천에서 수달로 추정되는 야생동물이 물고기를 잡는 먹이활동 장면을 직접목격해 이 인근에 또 다른 수달이 서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분석된다.

허혜정 대장은 수달이 발견된 곳 인근을 탐사하던 중 사고지점에서 고삼쪽으로 2km정도 떨어진 하천에서 수달로 추정되는(거의 확실해 보이는) 야생동물이 물고기를 잡는 모습을 목격했다. 아쉽게 수달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는 것은 실패했다고 아쉬워 했다.

이 지역은 한천의 지류는 물론이고 가락골저수지, 고삼저수지 등이 있어 수달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30일 하루동안 수달의 실물이 확인되고 먹이활동 모습도 관찰됨에 따라 안성시 차원의 정밀조사와 보존대책마련 등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수달의 발

정인교 대표는 안성의 환경, 특히 하천 생태계와 관련해 이번 발견은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할만한다. 죽은채로 발견된 것이 매우 안타깝지만 수달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건강한 하천생태계의 상징이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수달의 크기나, 이후 허혜정 대장이 목격한 것으로 보나 인근에 수달의 서식지가 있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 발견된 곳은 안성천의 상류이자 한천의 지류로 안성시 차원에서 하루빨리 정밀실태조사를 벌이는 것은 물론이고 보존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천에서 이처럼 수달의 서식이 확인됨에 따라 한천 상류에 추진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과 관련된 오폐수 방류문제나, 양성면에 추진중인 축산식품복합산업단지(일명 도축장)로 인한 한천 오염가능성에 대한 시민여론도 환기되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안성시의 향후 실태조사 및 보존대책 수립 등 대응이 주목된다.

수달의 몸길이를 측정하고 있다
수달의 몸길이를 측정하고 있다

안성에서는 지난 2018년 안성천의 지류인 오산천에서 수달의 흔적이 발견되면서 안성에 수달이 서식할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의 탐사활동을 통해 2019년에는 안성천 하류에서 수달의 발자국과 먹이활동 흔적이 발견되기도 해 수달의 서식은 기정사실로 인식되었다.

뿐만 아니라 2019년에는 금북정맥 국가생태문화 탐방로 조성과 관련된 현지조사에서 수달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고,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에서는 안성천을 탐사하고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그동안 안성에서 수달의 흔적을 발견하기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온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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