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안성시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아쉬운 정보공개
(종합) 안성시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아쉬운 정보공개
  • 봉원학 기자
  • 승인 2020.03.09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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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확진자 통해 감염된 듯...안성시 일부 동선 공개 했지만 “중요 정보 누락”
시민들, “감염병보다 무서운 것이 행정에 대한 불신, 제대로 된 정보 공개 필요”
안성에서 8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가운데 안성시가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안성에서 8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가운데 안성시가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안성시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는 당왕동 대우1차아파트 거주자인 67세 여성 A씨로 확인됐다.

안성시는 이 같은 사실을 8일 오전 9시경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밝혔으며, 이후 홈페이지에도 공식 게재하고 오후 6시가 넘어서 일부 동선을 공개하는 한편 오후 740분경 안전안내 문자를 통해 같은 내용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관련 속보 기사 참조)

안성시가 공개한 내용을 종합하면 A씨는 천안 확진자와 접촉했으며, 224일부터 36일까지는 미양면에 소재한 직장 ‘S&P연마'를 자가용을 이용해 출퇴근 했다.

32일부터 36일까지는 방문지 2개소가 확인되나, CCTV조사결과 접촉자는 없었으며,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였다고 밝혔다.

그리고 방문지 2개소에 대해서는 방역소독은 철저히 실시하여 안전하며, 그 외 추가 이동경로 확인 되는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안성시가 8일 오후 6시 넘어서 홈페이지에 공개한 확진자 동선
안성시가 8일 오후 6시 넘어서 홈페이지에 공개한 확진자 동선

이에 앞서 안성시는 A씨의 거주지에 대한 소독 등을 마쳤고, 8일 오후 3시에는 이춘구 부시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비공개로 열기도 했다.

안성시 보건소 관계자는 820시경 시사안성과의 통화에서 질병관리본부에서 오전 1030분쯤 안성에 와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관련 법상 현재 공개된 것 이상을 공개하지 못함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안성시의 대응이나 동선 공개 등에 대해 허점이 많다면서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시민들의 불안을 낮추고 감염병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민들이 지적하는 첫 번째 문제점은 8일 오전 9시경 발송된 재난안전문자가 일부 시민들에게는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시사안성에도 관련 문자 메시지를 받지 못했다는 제보를 한 시민들이 있었다.

안성시 코로나19 첫 확진자를 알린 안전재난문자
안성시 코로나19 첫 확진자를 알린 안전안내문자

두 번째로는 첫 번째 확진자 정보제공은 빠른 편이었지만 이후 후속정보가 너무 늦었고 그나마 오류가 있고 시민들이 원하는 정보가 많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먼저 확진자의 직장과 관련해 최초 정보에는 “SMT연마로 표기했지만 나중에는 ‘S&P연마로 바꿔 표기한 것이다.

또 안성시가 A씨에 대해 천안 확진자와 접촉했다고 밝힌 것은 오후 2시가 지나서였지만, 그 전에 이미 시민들 사이에서는 확진자가 사는 아파트와, 확진자가 천안에서 가족을 만나고 왔다는 사실 등이 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가장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안성시가 일반시민들보다 훨씬 늦게 그나마 부정확한 정보를 공개하는 행정을 펼친 셈이다.

안성시 보건소에 마련된 역학조사반과 선별진료소

여기에 더해 오후 6시가 넘어 공개한 확진자의 이동 동선도 정작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핵심정보는 빠져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천안 확진자를 언제 만났고, 만남은 전후해 몇 명과 접촉했으며, 언제 확진 되었으며, 확진된 후 접촉자는 몇 명이며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현재 확진자가 어떤 상태에 있느냐는 점이다.

그러나 안성시가 공개한 정보에는 이런 중요한 내용들은 모두 누락되어 있어 시민들은 혼란과 행정에 대한 불신만 높아진 모양새가 되었다.

결국 이러한 정보를 알기 위해 시민들은 안성시의 추가 정보공개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평택시의 경우 지난 223일 두 번째 확진자가 나오자 당일 오후 확진자의 이동 동선을 시간대별로 정리해 공개한 바 있다.(사진, 관련기사 참조)

지난 2월 23일 평택시에 두번째 확진자가 나왔을때 당일 오후 평택시가 공개한 확진자 동선
지난 2월 23일 평택시에 두번째 확진자가 나왔을때 당일 오후 평택시가 공개한 확진자 동선

안성시가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안이한 대처를 해 시민들의 불안만 높이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코로나19에 대해 지나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방역당국의 권고대로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는 등 주의를 철저히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않는 것과, 방역당국이자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 할 안성시가 제대로 된 정보를 시민들에게 제공하지 않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감염병보다 더 무서운 것은 행정에 대한 불신이다. 안성시가 솔직하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적기에 제공하는 행정을 펼쳤으면 하는 마음이다.”며 방역당국의 관련 정보의 신속한 공개와 신뢰있는 행정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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