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의 이점
유기의 이점
  • 시사안성
  • 승인 2018.05.29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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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맞춤 유기 이야기 - 7
근대기 숟가락
근대기 숟가락

 

전통적으로 유기의 좋은 점으로는 우선 보온성을 꼽는다. 그래서 예로부터 여름에는 시원한 도자기를, 겨울에는 열전도율이 좋은 유기를 사용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김장철이 되면 광에 넣어 놓은 유기그릇을 꺼내 닦는 것도 역시 보온성 때문이다.

20031112일 방영한 KBS 수요기획 <생명의 그릇 방짜>에서는 방짜 유기의 효용성을 보여 주었다.

프로그램 내용을 보면 충남 논산 종가집의 한 종부가 제기로는 모두 유기를 사용한다고 하였다.

미나리를 씻을 때 용기에 유기 숟가락을 넣어 놓으면 유기 숟가락에 거머리가 모두 달라붙는다고 하여 미나리를 씻을 때는 그릇에 유기 수저를 넣고 씻는 사례를 소개했다. 유기가 거머리를 솎아 내는데 특효약인 셈이다.

유기는 농약 성분을 감지해 낸다.

깻잎실험(방송분 캡쳐)
깻잎실험(방송분 캡쳐)

농약을 친 깻잎을 유기그릇과 사기그릇, 그리고 스테인레스 그릇에 각각 담고 24시간 후에 살펴보았다.

다른 그릇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반면 유기그릇의 표면에는 농약 성분이 감지되었다.

그 실험을 확실히 하기 위하여 이번에는 농약 깻잎과 무농약 깻잎을 각각 유기그릇에 담고 24시간 후에 살펴보았다.

역시나 농약 깻잎의 유기그릇에서만 탈색이 일어났다. 농약성분을 감지해 내다는 것이 실험으로 확인되었다.

O-157균 배양 실험에서는 스테인리스 그릇, 사기그릇, 유기그릇에 O-157균을 넣고 배양했는데 다른 그릇에서는 모두 균이 활발히 증식했지만 유기에 배양한 균은 모두 사멸되었다.

그리고 유기, 사기, 스테인리스 그릇에 일주일 동안 백합을 꽂아 두고 생화의 생육 실험을 하였다. 역시 유기그릇에 담아 놓은 백합이 훨씬 오래 싱싱하게 생존했다.

생장 상태 비교에서 방짜 그릇의 특별한 생명력을 확인한 것이다.

삭도
삭도

또 예로부터 스님들은 머리를 깎을 때 놋으로 만든 삭도를 사용했다.

무쇠로 만든 칼로 삭발하다가 베이면 머리가 덧나는 데 반해 유기로 만든 삭도를 사용하여 머리를 깎을 때 베어도 덧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님들이 머리를 깎을 때는 반드시 유기로 만든 삭도만을 사용한다고 한다.

유기의 자정 능력과 나트륨(미네랄) 성분을 확인하기도 했다.

2008년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발표한 구리를 이용한 비브리오속균 사멸 효과보고서에 따르면 수족관에 구리 재질인 방짜판(놋그릇)’을 넣어 40시간 경과 후 확인해 보니 우럭, 광어 등의 아가미, 내장 및 표면에 오염된 장염비브리오균이 99.9% 사멸되었다고 한다.

또 키조개, 가리비, 백합 등 패류의 경우 48시간 경과 후 비브리오균이 99% 억제되었다고 한다.

조선후기 수저
조선후기 수저

 

이상 KBS 수요기획에서 보여 준 실험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실험 결과, 이와 같은 생명의 효과는 유기의 구리에서 나오는 살균력으로 파악되었다.

순 구리로 만든 그릇으로 실험해도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구리 합금으로 만든 유기제품은 그만큼 인체에 이로운 생명의 그릇이라는 이야기다.

 

홍원의 (안성시청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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