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장 반대 1인시위 239일째...엄동설한 2시간 1인시위한 80세 시민의 일갈, “학교 주변에 도축장 짓는 것은 나쁜 일, 돈만 있다고 사람답게 사는 것 아냐”
도축장 반대 1인시위 239일째...엄동설한 2시간 1인시위한 80세 시민의 일갈, “학교 주변에 도축장 짓는 것은 나쁜 일, 돈만 있다고 사람답게 사는 것 아냐”
  • 봉원학 기자
  • 승인 2020.02.07 04: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일 1인시위에 참여한
6일 1인시위에 참여한 유진춘(왼쪽), 이향자 시민 

올해 가장 추웠다는 엄동설한 속에 2시간 동안 도축장 반대 1인시위를 한 유진춘 시민이 정치인과 도축장을 추진하는 사람들에게 학교 주변에 도축장을 짓는 일은 나쁜 일이다. 사람이 돈만 있다고 사람답게 사는 것이 아니다. 그런 이치를 아는데 그냥 있을 수 있어 조그마한 보탬이 되려고 1인시위에 참여했다고 강조해 듣는 사람을 숙연하게 했다.

국민의 권리, 시민의 권리를 학교에서 배우지 않았지만 삶을 통해 그 소중함을 깨달은 80세 시민의 권리선언이자 부당한 행정에 대한 저항의 외침으로 들렸다.

안성도축장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한경선)가 중심이 된 도축장 반대 1인시위가 지난 2018년 이후 239일째 이어졌다.

올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보인 6일에는 올해 80세인 노곡리 주민 유진춘씨와 이향자 조일리 부녀회장이 1인시위에 참여했다.

젊은 사람도 추위속에 1인시위를 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닌데 자발적으로 꼭 하고 싶고, 할말이 있어 나왔다는 유진춘 할머니는 이 날 10시부터 12시까지 봉산사거리에서 1인시위를 했는데, 시위를 마무리하는 12시경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학교 주변에 도축장을 짓는 것은 나쁜 일이라고 강조하며 후손을 위해 그냥 있을 수 없어 나왔다고 강조했다.

16년전 조일리로 이사와 현재 부녀회장까지 하고 있는 이향자 부녀회장은 지금 좋은 환경인데 도축장이 들어오면 이 좋은 환경이 파괴되는 것이 가장 두렵다. 시청 공무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도축장을 그렇게 엉터리로 추진하려면 시청자리에 유치하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시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도축장은 양성면 석화리 산 5번지 일원에 계획중인 축산식품복합일반산업단지. 이곳에서는 하루에 소 400마리, 돼지 4,000마리를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