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처음부터 안성시민은 안중에도 없었다
SK는 처음부터 안성시민은 안중에도 없었다
  • 봉원학 기자
  • 승인 2020.01.24 0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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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민의견 들을 생각도 계획도 없이 용인시민 상대로 설명회하고 환경영향평가 초안 협의끝내
환경영향평가 본안 부결되자 그제서야 부랴 부랴 의미없는 초안내용 가지고 안성시민들에게 설명회 개최
용인시에 소재한 반도체 클러스터 산단에서 발생한 오폐수가 고삼호수를 통해 한천을 지나 안성천으로 흐른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산단에서 배출되는 오폐수와, 지난 21일 열린 주민설명회와 관련해 안성시민들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특히 이런가운데 각종 자료와 안성시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사업을 추진하는 SK는 처음부터 안성시민의 여론이나 안성시민이 입을 피해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조차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산단 오폐수 문제는 그 절차나 내용, 형식 모두에 있어서 안성시민을 무시하고 우롱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사안성에서 용인 반도체 산단과 관련해 현재 진행중인 환경영향평가 협의 진행내용을 보면 이미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협의는 813일 초안을 제출해 지난 918일 마친 상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안성시와의 협의는 전혀 없었다.

안성시 관계자에 따르면 안성시가 SK측과 처음 공식적으로 접촉한 것은 환경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협의가 끝나고도 한참 지난 지난해 129일로 이때까지도 안성시는 관련 내용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고 이후 1223일 한차례 더 실무협의가 있었던 것이 공식적인 접촉의 전부라고 밝혔다.

이에 안성시는 한강유역청과 경기도 등에 공문을 통해 안성주민들에 대한 주민설명회 개최를 요구했고 그 결과 이번 설명회가 이루어진 것이라는게 안성시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김학용 국회의원 등 일부 정치인은 관련 사실을 파악하고 한강유역청장을 만나는 등 대응에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속에서 용인시민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마치고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마친 SK측은 지난해 1218일 한강유역청에 환경영향평가 본안을 제출했지만 올해 16일 한강유역청으로부터 반려통보를 받았다.

반려의 정확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21일 설명회에서 주최측이 한강유역청으로부터 안성시민에게 주민설명회를 하라고 했다고 밝힌 점 등을 미루어 피해를 많이 입는 안성시민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이 반려의 주된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그러자 SK는 부랴 부랴 이미 협의가 끝난 환경영향평가초안을 가지고 주민설명회를 하겠다고 반려통보를 받은 지 사흘만인 지난 19일 공고한 것이다.

 

 수질악화 · 환경오염 · 고삼호수 파괴 · 수온상승 피해 · 주변 개발가능성 봉쇄 · 상처입은 시민자존심 등 막대한 피해 예상돼

 안성시민과 안성시가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관심

SK측에서 제출한 오폐수 방류후 고삼호수 수온변화
SK측에서 제출한 오폐수 방류후 고삼호수 수온변화 모의 결과

결국 SK는 처음부터 안성시민의 피해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가, 한강유역청의 요구로 안성시민의 의견수렴을 시도 한 것이며 만약 이번에 환경영향평가 본안이 통과되었다면 안성시민은 설명이나 항의한번 못하고 엄청난 피해를 입을 뻔한 것이다.

그나마 주민설명회도 이미 협의가 끝난 아무 의미없는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가지고 충분한 자료도 없이, 안성시민이 입을 피해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주민설명회를 시도한 것은 안성시민들의 말대로 철저히 안성시민을 무시하고 우롱한 것이라는 평가다.

21일 설명회에서 드러났듯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산단에서 방류되는 336천여톤의 오폐수는 고삼호수와 한천의 수질악화를 비롯한 환경오염, 20도에 달하는 수온에 따른 물고기 폐사우려와 안개 발생으로 인한 피해, 40여일이면 고삼호수를 채우는 엄청난 양으로 인한 고삼저수지의 안전성 문제 등의 문제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고삼호수라는 안성 자원의 파괴와 다른 개발 가능성 봉쇄, 친환경 농업 파괴 등의 갖가지 피해를 안성에 줄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앞으로 검토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을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SK가 안성시민을 무시하고 우롱한데 따라 안성시민의 자존심이 상처받은 것에 대해서는 분명한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성천 살리기 시민모임은 주민의견서 제출을 위해 관련 자료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고 밝혔으며, 안성시도 각 실과소의 의견을 취합하여 예상되는 문제점 등에 대해 안성시의 의견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혀 그 내용이 무엇일지, 그리고 안성시민들의 대응이 어떻게 나타날지가 초미의 관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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