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안성JC 태동-박종권의 사담기
50년 전 안성JC 태동-박종권의 사담기
  • 시사안성
  • 승인 2019.12.30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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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권의 사진에 담긴 이야기 41
안성JC 창립 기념식 사진(안성맞춤박물관 기증)/ 1970. 12. 12일 안성청년회의소 창립총회가 안성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슬로건을 내걸고  출범하고 있다(앞줄 왼쪽에서 첫 번째가 당시 사무국장을 맡은 필자)
안성JC 창립 기념식 사진(안성맞춤박물관 기증)/ 1970. 12. 12일 안성청년회의소 창립총회가 안성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슬로건을 내걸고 출범하고 있다(앞줄 왼쪽에서 첫 번째가 당시 사무국장을 맡은 필자)

197012월에 안양JC 스폰서로 안성청년회의소(이하 안성JC)가 창립되었기 때문에 2020년에는 안성JC 창립 5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뿌리인 국제청년회의소(JCI)1915년 미국에서 창립되었고 한국청년회의소(JCI-KOREA)1951년 한국전란 시 미 공군 장교와 청년들이 만든 평택청년애향사업회가 시발점이 된 후 1952년에 JCI에 가입하게 된다.

필자는 안성청년회의소 태동 당시 준비위원이면서 창립 당시 초대, 2대 사무국장, 5(1975) 회장을 맡았었기 때문에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감회가 누구보다도 더욱 남다르게 느껴진다.

안성JC 창립의 계기는 197011월 초순경부터 안양청년회의소로부터 안성에도 청년회의소를 조직해 보라는 권유가 수차례 있었다.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을 즈음, 안양JC에서는 단념하지 않고 사무국장 한상진 씨와 회원이 JC관계 책자와 서류를 가지고 직접 찾아와서 끈덕지게 권유하였다.

JC창립 경과보고서 낭독 모습/ 창립총회 당일 식순에 따른 진행에서 안성JC 창립위원이 창립 경과보고서를 낭독하고 있다
JC창립 경과보고서 낭독 모습/ 창립총회 당일 식순에 따른 진행에서 안성JC 창립위원이 창립 경과보고서를 낭독하고 있다

1117일에는 안양JC 임정조 회장을 비롯한 JC임원 4명이 이곳 안성읍 영동 소재 일요신문 안성지국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여 천수일 지국장(당시 안성문화원장)이 연락하여 달려온 필자와 동료들에게 창립을 권고한데서부터 JC태동이 시작된다.

그들의 설명과 JCI홍보물, JC 창립 관계서류를 다함께 검토한 결과 우리들은 JCI신조와 정관이 규정하고 있는 이념과 취지에 매력을 느낀 나머지, 국제 청년 봉사단체 설립에 적극 찬동하는 각계각층의 청년들을 빠른 시간 안에 규합하기로 다짐하기에 이르렀다.

1121일 저녁, 이곳 안성신문인협회 사무실에서는 그동안 규합된 12명의 안성청년들과 안양JC 회장 외 3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칭 안성청년회의소창립 발기인 회의를 가짐으로써 구체화 되었으며 앞으로 회원 확충을 통하여 창립총회를 개최할 것을 만장일치 결의하게 되었다.

1127일 오후 7시 확충된 회원 20여명이 이곳 신문인협회 사무실에 다시 모여서 오는 1212일에 창립총회를 가질 것을 결의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하여 그동안 앞장섰던 천수일 준비위원장과 8명으로 창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축하 파티 모습/ 총회에 참석한 회원들이 내빈과 함께 창립 자축 파티를 하고 있다. 주전자로 안성약주를 따르고 있는 모습이다
축하 파티 모습/ 총회에 참석한 회원들이 내빈과 함께 창립 자축 파티를 하고 있다. 주전자로 안성약주를 따르고 있는 모습이다

1210일엔 창립총회를 갖기 위하여 회원 업체인 J식당 2층 홀에서 확충된 회원 전원이 모여서 창립 당일 총회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하여 사전에 정관을 통과 시키고 임원 선출(초대회장 박연섭/중앙의원 원장)을 끝마치게 되었다.

드디어 19701212일 오후 2시 이곳 안성상공회의소 회의실에 창립회원 26명이 모인 창립총회 현장에서는 약간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모여 앉은 청년들이 다음과 같은 창립취지문을 힘차게 낭독하면서 부터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기 시작하였다.

 

<“여기 우리는 외치며 소리치며 자부한다. 국제적인 유대와 친선으로 이어진 일직선상에서 크나 큰 사명을 띠고 봉사의 행군을 해야 하는 우리는 지금 철통같이 강력히 단결된 이 나라의 장래를 짊어질 중추이노라고! 그리고 역군이노라고!”> (당시 창립취지문 원문/필자 작성 참여)

 

무슨 격문 같기도 하고 1970년대 그 때 읽었던 문구를 지금 다시 떠올려보니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이색적으로 감색 정장을 모두 갖춰 입고 나선 2, 30대의 혈기 왕성한 청년들의 결의는 대단했었다고 회고 된다.

JC인증서 전달식 사진(동 박물관 기증)/ 1971. 2. 26일 한국JC 신동욱 중앙회장(앞줄 왼쪽에서 4번째)과 한국JC 특우회장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인증서 전달식이 열렸다(앞줄 왼쪽에서 첫 번째가 필자)
JC인증서 전달식 사진(동 박물관 기증)/ 1971. 2. 26일 한국JC 신동욱 중앙회장(앞줄 왼쪽에서 4번째)과 한국JC 특우회장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인증서 전달식이 열렸다(앞줄 왼쪽에서 첫 번째가 필자)

 

< "우리는 JCI 신조와 목표에 따라

1) 보다나은 영광스런 세대를 향한 강력한 청년노력의 기반 구축과

2) 기성세대의 노후 침체 가능성의 예방에 주력하며

3) 국제적인 봉사단체의 일원으로서의 긍지와 자세를 가다듬어

4) 항상 자랑스런 봉사의 조직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그 사 회의 중추가 될 수 있는 지도역량 개발에 힘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당시 창립취지문 원문/필자 작성 참여)

JC장학금 전달 사진/ 1975. 11. 9일 안성JC 창립5주년 기념식장(당시 신원예식장)에서 관내 15개교 학생 15명에게 안성 JC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는 필자(당시 안성JC 회장)의 모습이다
JC장학금 전달 사진/ 1975. 11. 9일 안성JC 창립5주년 기념식장(당시 신원예식장)에서 관내 15개교 학생 15명에게 안성 JC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는 필자(당시 안성JC 회장)의 모습이다

서두에서 언급하였듯이 국제청년 봉사단체인 JCI의 역사는 1915년 미국의 헨리 기젠비어가 이끄는 청년진보시민연합(YMPCA)'에서 부터 시작된다.

이들은 당시 교통사고 피해를 입은 어린이를 보고 센트루이스 시에 어린이 놀이터를 세우자는 봉사정신과 휴머니즘,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통하여 인류애의 봉사”(JCI신조)를 실천하게 된다.

한국청년회의소가 태동하게 된 것은 1951년 한국전쟁 시 참전하고 있던 미국의 모빌청년회의소회원인 매닝 스포트우드 장교가 평택애향사업회 청년들과 함께 전쟁 폐허 복구운동과 인류애, 형제애를 통하여 타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시작한데서부터 시작된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에서 처음 태동한 평택JC1952년에 JCI에 정식 가입을 하였고 1954년엔 평택, 부산, 수원 등 3개 챕터(Chapter)를 모아 JCI-KOREA(KJC)를 창립하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안성JC 창립을 권유한 스폰서는 가까이 있는 평택JC가 아닌 창립 1년 밖에 안 된 안양JC가 담당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창립 햇수가 오래 된 것 보다는 회원들이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활동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는 사실을 증명하게 되는 셈이다.

JC 자매부락 방문 간담회/ 1975. 5. 9일 안성JC 자매부락인 안성군 삼죽면 덕산리 **부락을 방문하여 새마을 건설 자재를 전달하고 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가운데 서서 회장인사를 하고 있는 필자)
JC 자매부락 방문 간담회/ 1975. 5. 9일 안성JC 자매부락인 안성군 삼죽면 덕산리 **부락을 방문하여 새마을 건설 자재를 전달하고 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가운데 서서 회장인사를 하고 있는 필자)

197012월에 창립총회를 마친 안성JC19711월 첫 행사로 월례회 겸 가족동반 척사대회로 회원단합을 먼저 도모하였다. 대외 활동으로는 118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한국JC 1회 중앙이사회(총회)에 참석, 안성JC는 한국JC90번 째 챕터로 정식 가입 인준을 받게 된다.

1971226JC인증서 전달식에는 한국JC 신동욱 중앙회장, 한국JC 특우회 구태회(장관출신)회장 부부와 경기지구JC 홍사일 회장이 참석하였고 지역 국회의원과 당시 오호선군수를 비롯한 사회단체장과 관내 언론인들이 내빈으로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었다.

국제청년 봉사단체 소속으로서 출범하게 된 안성JC 26명의 회원들은 1971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JC 새내기로서 안성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의욕과 열정은 하늘을 찌를 듯하였다.

경기지구JC 연수원장 임명장(동 박물관 기증)/ 1976. 1. 18일자로 경기지구JC 이영우 회장으로부터 받은 필자의 임명장 사본이다
경기지구JC 연수원장 임명장(동 박물관 기증)/ 1976. 1. 18일자로 경기지구JC 이영우 회장으로부터 받은 필자의 임명장 사본이다

226일 창립 기념사업으로는 지역사회 환경개선을 위한 가두 철제휴지통 20개를 제작하여 안성읍장에게 기증하였고 45일엔 식목일 기념식수로 안성읍 도기동 야산에 리기다소나무 2,000본을 식수하였다. 531일에는 집배원의 날을 맞이하여 안성우체국 집배원들을 초대하여 기념품을 전달하기도 하였다.

특히, 1024일엔 의료혜택 취약지역인 면 소재지 무의촌 무료진료사업을 벌였다. 무의촌 진료에는 당시 창립회원인 의사 1, 수의사 1, 약사 1명 그리고 스폰서로 참여한 치과의사 1명이 참여하였다.

무의촌 무료진료 사업은 관내 행정기관과 주민은 물론 지역 언론에 부각되기도 하였는데 그 실적을 소개하면, 내과진료 250, 치과진료 120, 수의과진료 가축 48, 투약조제 310명이었고 마을에 의료함을 설치하여 주고 어린이 68명에게는 학용품을 기증하여 면학을 도모하기도 하였다.

JC창립 10주년 기념 및 전역식 모습/ 1980. 12. 6일 회원업체인 고려예식장에서 가진 창립기념식에서 JC정회원 연령(당시 40세)을 초과하는 9명의 현역회원들이 전역하였다(오른 쪽에서 4번째가 필자)
JC창립 10주년 기념 및 전역식 모습/ 1980. 12. 6일 회원업체인 고려예식장에서 가진 창립기념식에서 JC정회원 연령(당시 40세)을 초과하는 9명의 현역회원들이 전역하였다(오른 쪽에서 4번째가 필자)

회원들은 마을 청소 등 환경 개선사업에 참여하였는데 특히 부인회원들 까지 아기를 업고 동참하여 청년단체로서는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는 봉사활동에 열정을 더하여 많은 호응을 얻는 등 안성지역사회에 따뜻한 온정을 전하기도 하였다.

1217일엔 창립 제1주년 기념식을 거행하고 기념사업으로 지역을 알리기 위한 대형 홍보판 싸인 보드를 안성 진입로에 설치하기도 하였다. 한편 안성JC 에뜨회(부인회)에서는 연말을 맞이하여 안성S보육원을 방문하여 원아들을 위로하고 기념품을 전달하기도 하였다.

다음해인 1972년에도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은 멈추지 않았는데 416일에는 안성군 삼죽면 덕산리 K부락과 자매결연을 맺고 마을 발전을 위한 새마을금고 설치, 환경개선 사업을 위한 시멘트 100포를 기증하기도 하였다. 530일엔 가두 구두닦기 등 불우소년 20명을 초청하여 간담회, 다과회를 갖고 모자 등 기념품을 제공하기도 하였다.

JC 재직 10년 표창/ 1980. 12. 12일자로 사단법인 한국청년회의소 이우진 중앙회장으로부터 받은 필자의 특별표창장 사본이다
JC 재직 10년 표창/ 1980. 12. 12일자로 사단법인 한국청년회의소 이우진 중앙회장으로부터 받은 필자의 특별표창장 사본이다

이밖에도 6월 새마을 문패 달아주기, 8월 수재민 구호물품전달식을 가졌으며 12월 창립 2주년 기념식에서는 관내 중고교 6개학교 학생을 초빙하여 장학금을 전달하고 안성 보이스카우트와의 자매결연도 맺어 청소년 돕기에 앞장서기도 하였다.

창립 50주년을 앞둔 2019 안성JC는 태동 당시에 비하여 엄청난 발전을 이루며 전진하고 있다.

현재 안성JC 회원들은 국내 사업을 뛰어 넘어서 세계대회, 아태대회에 참가하여 개인능력 개발(ID)'을 기르고 세계와의 우정(WF)’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특히 회원들의 원어민에 가까운 영어 구사능력, 중국어 실력은 JC위상 정립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 더욱 기쁘게 생각한다.

최근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JCI EAST-SIGON 'THE REACH PROJECT'-(베트남 시골학생들이 강 건너에 있는 학교를 등교할 때 강물에 몸을 적시며 머리위에 책보를 이고 건너야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성JC와 특우회 회원들이 사이공 샛강에 교량을 놓아주는 사업)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2019 사단법인 한국JC가 인정하는 최우수 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일본 자매JC 회원 환영식/ 1993. 9.16~17일 안성을 방문한 일본 동송산(東松山)JC 회장에게 환영식장에서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는 필자(당시 안성JC 특우회장)의 모습이다
일본 자매JC 회원 환영식/ 1993. 9.16~17일 안성을 방문한 일본 동송산(東松山)JC 회장에게 환영식장에서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는 필자(당시 안성JC 특우회장)의 모습이다

 

박종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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