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을 절대 반대하지 않습니다”
“안성 테크노 밸리 산업단지를 반대하지 않습니다”
"산업단지 경계만 바꿔주세요"
“90평생 농사일이 천직인 양 살아오신 노부모님의 슬픔과 마을을 떠날 수 없는 작은 마을 주민들의 고통들을, 고향을 그리워하고 찾아 볼 수 없게 될 자손들의 답답함을 헤아려 주십시오. 마을을 지켜주십시오”
양성면 추곡리가 고향이고 지금은 전라남도 목포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이수복(53세)씨의 고향을 사랑하는 애향심과 망향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수복씨는 지난 5월 15일경부터 거의 이틀에 한 번 이상 안성시청 앞 봉산로타리와 양성면사무소 앞에서 추곡리에 들어서는 안성테크노 밸리 산업단지 경계변경을 요구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고향인 추곡리에서 태어나 자랐고 88세의 아버지와 85세의 어머니가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고, 언젠가 돌아올 고향 추곡리에 산업단지가 들어오면서 부모님이 농사짓는 땅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고향마을까지 없어질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에 천리타향 목포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직장에 휴가를 내서 수백키로미터 떨어진 고향 안성까지 일부러 와서 1인시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수복씨등에 따르면 26만평 규모의 테크노밸리 산업단지가 들어올 예정인 지역중 약 1만평에는 주택 3가구가 있고 추곡리 주민들이 농사짓는 농지가 있을뿐만 아니라 접경지역 5가구 등을 포함해 인근에는 30여가구가 사는 마을이 있다.
뿐만 아니라 테크노 밸리 산업단지는 위치를 조금 옮겨도 될 여유부지가 있다는 것이다. (사진 참조)
이수복씨는 “결코 지역발전을 반대하지 않는다, 테크노밸리 산업단지를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경계를 조금 변경해 그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떠나지 않고, 농사짓는 분들이 농사짓고, 인근 마을 주민들이 소음, 냄새, 불빛, 먼지 등 유해물질로부터 피해를 당하지 않고 살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수복씨의 외침은 기존에 테크노밸리 산업단지내에 축사 등의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요구와 합해지면서 주민들의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이지석 추곡리 이장 등 마을 주민들은 이수복씨와 함께 6월 11일 마을 입구 등에 현수막 30여장을 걸고 산업단지 경계변경을 요구했다.
이지석 이장은 “테크노밸리 산업단지가 들어오는 것 자체는 반대하지 않지만 주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해줘야 한다. 사업부지내에는 3가구와 7개의 축사가 있고, 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농지가 있다. 테크노밸리 부지 경계를 옮겨 주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적 이장은 “지난 5월3일 주민설명회에서 안성시는 축사이전부지로 2만평을 대안으로 검토한다고 했는데, 최근에는 7천평이라고 말이 바뀌었다.”며 경계이전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안성시 관계자는 “이수복씨 등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하고 있다. 그리고 축사 대체부지는 25,000㎡를 검토하고 있는데, 그것이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 안성시에서는 여러 가지 사항을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안성시는 ㈜한화도시개발, ㈜ 한화건설이 공동으로 투자한 특수목적법인인 “(가칭)안성테크노밸리(주)”를 설립해 장기 미집행 골프장 부지를 포함하여 양성면 추곡리와 구장리 일원 854,000㎡ (258,335평)에 총사업비 약 2,200억원으로 오는 2023년까지 안성테크노 밸리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안성시는 지난 해 11월 한화도시개발과 업무협약을 맺었고, 12월에는 경기도로부터 산업단지 물량을 배정받았으며 지난 5월 3일 주민설명회를 가지바 있고, 6월중에 경기도에 산업단지 계획을 승인신청한다는 계획이다.(관련기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