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서안성 송전선로 문제 해결되나?, 원곡면 대책위와 한전 등 사업방식과 노선에 원칙합의
고덕~서안성 송전선로 문제 해결되나?, 원곡면 대책위와 한전 등 사업방식과 노선에 원칙합의
  • 봉원학 기자
  • 승인 2019.03.09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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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로 800m 먼저 지중화, 지문리 노선은 백지화
2단계로 송전탑 6개 세웠다 철거하고 지중화, 일부지역은 송전탑 들어설 듯
원곡면 대책위, 8일 간담회 갖고 합의내용 공개, 김학용 국회의원 중재 제안내용 수용
원곡면 대책위가 한전 등과 잠정합의한 송전선로 노선
원곡면 대책위가 한전 등과 잠정합의한 송전선로 노선

 

삼성전자가 입주하는 고덕 산업단지에 전격을 공급하기 위한 고덕~서안성을 연결하는 345kV 송전선로 건설사업과 관련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잡혀 최종 합의서에 서명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5년동안 송전선로 전 구간 지중화를 요구하며 싸워온 원곡면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김봉오, 이하 대책위)38일 원곡면 복지회관에서 최종상황보고 및 간담회를 갖고 그동안의 진행상황과 협상상황을 공개했다.

대책위는 지난 123일 안성시청에서 있었던 기자회견 이후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지난 3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있었던 협의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대책위가 밝힌 내용은 김학용 국회의원이 제안한 송전선로 건설사업 합의방안에 대해 관련기관단체가 협의하고 건설방식에 원칙적으로 잠정합의를 봤다는 내용이다.

35일 진행된 협의자리에는 원곡면 송전선로 대책위원 15, 김학용 국회의원과 유광철 안성시의회 의원, 안성시 김종수 산업경제국장 외 2, 한국전력공사 경긴건설본부 관계자 3명 등이다.

잠정합의된 주요내용은 대책위 요구 구간에 대한 지중화 수용 송전선로 공사를 1단계와 2단계로 시행하되 동시 추진시행 1단계는 가공선로+일부지중화(800m 정도)(20232월한) 2단계는 신촌부근 지중화 및 송전철탑 철거(202512월 한) 평동구간의 송전탑을 마을에서 최대한 이격 업무협약 체결 전 대책위의 주민 설명 및 보고회를 통한 주민의견 수렴 2019312일 관련기관단체간의 업무협약 체결이다.

즉 성주리에서 경부고속도로 인근까지 약 800m는 당장 지중화 공사를 하고 추가로 기존 16번 철탑부터 21번 철탑까지 6개는 당장은 철탑을 세우지만 202512월까지는 송전철탑을 철거하고 지중화한다는 것이다.

부수적으로 그동안 지문리 주민들이 반발해왔던 한전측의 이른바 지문리 노선도 백지화되었다는 것이 대책위의 설명이다.

그렇지만 산하리 등의 일부 마을 부근을 지나는 송전탑은 지중화되지 못해 당초 대책위가 요구한 완전한 지중화에 합의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책위에서는 5일 합의된 내용을 가지고 그동안 관련 마을을 찾아다니며 주민들에게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했고, 38일 보고회 및 간담회도 그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더 큰 주민 피해 막기 위해 협상할 수 밖에 없었어, 송전탑 들어서는 마을 주민께 죄송

주민들, “송전탑 철거 약속 지킬 수 있게 안전장치 마련해야

안성시, “안성시와 삼성간에 협의할 부분 남아

김봉오 위원장
김봉오 위원장

38일 간담회에서 김봉오 위원장은 장시간에 걸쳐 그동안의 소회와 협상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 주민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미안한 마음, 앞으로의 계획 등을 소상하게 밝혔다.

김봉오 위원장은 지난 5년동안 대책위가 일관되게 요구한 것은 송전선로 구간에 송전탑 세우지 말고 지중화하라는 것이었다. 지난 5일 합의한 것은 문제해결의 첫단추를 끼운 것으로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번 합의가 한편에서는 온전히 주민들의 힘으로 이루어낸 성과로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그러한 요구를 완전하게 관철시키지 못한 합의안을 가지고 주민들에게 설명하게 되어 죄송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특히 송전탑이 들어서게 된 주변 마을 주민들에게는 뭐라 말 할 수 없는 죄송함을 느낀다고 거듭 사과했다.

김봉오 위원장은 현실적으로 협상할 수 밖에 없었다. 끝까지 투쟁하다 만약 주민들에게 불상사라도 생기면 그 피해가 더 크다고 판단했다. 충분하지는 않아도 이해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렇지만 아직 최종 합의된 것은 아니고 주민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한전등에게 추가로 요구하고 답변을 얻은 후 최종 합의문에 서명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봉오 위원장은 우리가 합의한 내용에 주민들이 수긍하면서도 한전이 가공선로를 철거하고 지중화한다는 말을 어떻게 믿느냐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즉 한전이 합의를 이행한다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이에 이러한 의견을 한전에 전달해 월요일(11) 답변을 듣고 수용가능하다면 12일 최종 합의문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봉오 위원장은 향후 계획과 관련해서 만약 12일 합의문에 서명한다고 해도 우리의 활동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송전선로 감시단으로 명칭을 바꾸어 한전과 삼성등이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는지 확이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합의내용에 대해 이날 간담회 자리에 참석해 인사한 김종수 안성시 산업경제국장은 대책위가 한전과 협상하고 합의한 것은 그것대로 존중하지만, 안성시가 삼성과 협의할 부분이 있다며 여지를 두었다.

따라서 한전이 주민들이 요구한 안전장치 즉 2단계 가공선로 철거와 지중화를 하겠다는 약속을 어떤 방식으로 약속할지와 이를 대책위가 수용할지 여부, 그리고 안성시와 삼성간의 협의가 최종 합의서 서명까지 이르는 마지막 고개가 될 전망이다.

8일 보고회와 간담회에는 김봉오 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원곡면 대책위원들과 조규설 안성시 대책위원장, 양운석 경기도의회 의원, 유광철 안성시의회 의원, 김건호 원곡면장 등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김종수 안성시 산업경제국장과 김진관 안성시 지역경제과장 등이 참석해 주민들에게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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