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량 교수의 노래하는 인문학-1 연재를 시작하며
정경량 교수의 노래하는 인문학-1 연재를 시작하며
  • 시사안성
  • 승인 2019.02.27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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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 이번 글을 시작으로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정경량 교수의 “노래하는 인문학”을 연재한다. 정경량 교수는 서강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독일 뮌헨대학교에서 독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독일, 캐나다를 거쳐 목원대학교에서 인문대학장을 역임했고, 한국헤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목원대학교에서 정년퇴임한 후 현재는 목원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14살부터 51년간 클래식 기타 연주와 노래활동을 해 왔고 관련 강연활동을 해 노래하는 인문학자로 잘 알려져 있으며 안성에서도 공연을 한 바 있다.
주요 저서로 “헤세와 신비주의, 1997), 노래로 배우는 독일어(1999), 성경으로 배우는 독일어(2001), 인문학, 노래로 쓰다(개정판, 2015) 등이 있다. 현재 금광면에 거주하고 있으며 오는 3월 7일부터는 매주 목요일 오후 안성문화원에서 ”노래하는 인문학교“ 강연도 할 예정이다.
정경량 교수의 아름다운 글을 통해 안성시민들이 인문학과 문화예술의 세계에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필자 정경량 교수
필자 정경량 교수

8년 전 어느 날 문득 노래하는 인문학이라는 말이 나에게 처음 떠올랐다. 그 날 이후 나는 인문학을 노래로 풀어내는 <노래하는 인문학> 강연과 공연을 전국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노래하는 인문학의 삶은 사실 내가 14살 때 헤세와 기타를 만나면서 시작된 셈이다. 당시 나는 액자에 걸려 있는 헤세의 시 <방랑길에>를 만났다. “슬퍼하지 말아라...”고 시작되는 이 시가 우울했던 청소년기의 나를 위로해주었다. 우리 인생은 덧없이 지나 이내 죽음에 이르러 안식을 취하게 되니 슬퍼하지 마라는 것이다. 나는 이 시를 바라보면서 종종 말할 수 없는 상념에 빠지곤 했다.

그 어린 시절 나는 이 시를 통해 인생이란 짧은 것이라는 예감을 하게 되었다. 이 시는 내 삶과 인생관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한 편의 시가 나에게는 노래가 되고 인생이 된 것이다.

같은 해 성탄절에 나는 부모님으로부터 크리스마스 선물로 기타를 받았다. 나는 곧바로 기타의 매력에 빠져들었으며, 처음 몇 달 동안은 밤늦게까지 기타를 치기도 했다. 그 후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나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늘 기타와 함께 살아왔다.

그렇게 14살에 만난 헤세와 기타는 나의 운명이자 인생의 두 바퀴가 되었다. 나는 헤세 문학 전문가로서 인문학을 연구하는 학자로 살아왔으며, 기타를 연주하고 노래하는 예술가로 살아왔다. 그러니 시와 노래, 문학과 음악, 인문학과 예술이 한데 어우러진 인생을 살아온 것이다.

지난 해 가을 나는 헤세와 기타 50년을 기념하는 <노래하는 인문학> 독주회를 전국 4개 도시에서 열었다. 노래하는 인문학의 삶을 함께 나눈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 독주회 이후로 나는 이제 <노래하는 인문학교> 평생학습 운동에 헌신하고자 한다.

인생에는 누구에게나 고통과 슬픔이 있는 법이다. 살아있기 때문에 고통도 있고 슬픔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러한 고통과 슬픔을 견뎌내고 이겨내는 것이다. 아무리 힘든 상황일지라도 우리가 행복을 바라보며 선한 꿈을 꾼다면, 우리 인생에는 늘 희망이 있다.

노래하는 인문학은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시와 노래의 예술적 가치와 감동을 나누고자 한다. 아울러 문학과 음악에 담긴 소중한 인문정신과 삶의 지혜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 노래와 인문학은 우리의 인성과 감성을 고양시키고, 더욱 아름답고 행복한 삶으로 우리를 이끌어준다.

21세기는 인문학과 문화예술의 시대이다. 노래하는 인문학과 더불어 우리 모두 아름다운 노래와 시가 함께하는 인문학 평생학습의 삶으로 나아가자!

 

연주하라, 낭송하라, 노래하라!

응답하라 2019!

 

정경량(노래하는 인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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