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에 벼멸구가 기승을 부리고 농산물 품평회가 열리다 – 매일신보 1912년 11월 기사
안성에 벼멸구가 기승을 부리고 농산물 품평회가 열리다 – 매일신보 1912년 11월 기사
  • 봉원학 기자
  • 승인 2019.01.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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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1910년~1945년) 안성관련 신문읽기 – 25
매일신보 1912년 11월5일2면6단
매일신보 1912년 11월5일2면6단

191211526단 품평회와 道長官

기보와 여히 개성에서는 래 7일부터 농산물 품평회를 개최한다는데 차를 장려하기 위하여 檜垣 경기도 장관은 당일 ●●할 예정인바 .......11일에는 안성군청에서 동 품평회를 개최함으로 檜垣 도장관이 출장한다는데 隨員은 참여관 柳赫魯, 有賀 내무부장, 櫻井 財務部長, 書記 홍종국씨 등이라더라.

 

원문이 흐리고 판독하기가 어렵다. 기사 내용은 1111일 안성에서 개최하는 농산물 품평회에 도장관(지금의 도지사)가 참여관, 내무부장, 재무부장 등과 함께 참석한다는 내용이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기사의 빈도수나, 도지사가 참여하는 것 드으로 보면, 당시 일제가 농산물 품평회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다.

매일신보 1912년 11월9일 2면8단
매일신보 1912년 11월9일 2면8단

191211928- 安城郡螟害蟲

京畿道 安城郡에셔는 螟虫하야 被害極力此 驅除하얏는대 水田 이천오백여町步內虫害함은 일천육백여町步이오, 補穫螟虫은 일천사백사십하얏다더라.

 

안성에 벼멸구 피해가 극심하가는 기사다. 기사에 의하면 안성의 논(水田) 2,500여 정보에 대해 조사해 보니 1,600여정보가 피해를 입었다고 하니, 2/3가 피해를 입은 셈이다. 잡은 벼멸구만 그 무게가 1,440(5,400kg)에 달했다는 것이 기사의 내용이다.

그런데 안성기략(1925)에 의하면 행정구역이 변경되어 당시 양성군과 죽산군의 일부를 합한 후인 1924년말 현재 안성의 논()117,495반단(反段), 11,750정보로 기록되어 있다 그 중 1912년 당시 안성과 유사한 지역인 읍내, 보개, 금광, 서운, 미양, 대덕면의 논() 면적은 약 5,673정보로 기록되어 있다.

기사에 나타난 2,500여 정보와는 2배이상 차이가 난다. 12년만에 2배이상 논면적이 늘어났다고 보기 어려우므로 기사에 등장하는 2,500여 정보는 당시 안성전체 논 중 일부를 조사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유의해서 보면 기사에서도 안성전체 면적이라 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조사하지 않은 지역도 역시 벼멸구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보여 안성전체 면적의 약 2/3가 벼멸구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매일신보 1912년11월10일2면6단
매일신보 1912년11월10일2면6단

1912111026堤堰洑調査狀況

경기도청에서는 水利便을 도모하기 위하여 過日來 堤堰洑의 조사설계중인데 과천군 2개소, 안성군 5개소, 죽산군 2개소, 양지군 1개소 합계 10개소의 조사설계를 종료한 고로 과천군은 본월 15일부터 도 본월중에는 종료하야 기공하기로 결정하얏다더라.

 

농사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제··(堤堰洑)를 설계 조사중인데 안성에 5, 죽산에 2, 양지군에 1, 과천에 2개라는 기사다.

매일신보 1912년 11월12일 2면5단
매일신보 1912년 11월12일 2면5단

1912111225稻扱傳習狀況

부평군에서는...(*중략)...양성군에서는 본월 2일부터 4일까지 九梯面 佛堂里에서 稻扱傳習한바 參會者17명인데 該 傳習器 使用舊 打作法하면 遲延하다하나 改良種 調穀上에는 該器 사용이 편리하며 품질이 양호하야 價額常高함으로써 稻扱器의 유익함을 稍稍 覺悟하고 점차 구입 사용하는 자가 다수에 한다 하얏다더라.

 

기사에 등장하는 구제면 불당리는 현재의 공도읍 불당리다.

기사에 등장하는 도급(稻扱)홀태로 불리우는 벼이삭을 넣고 알곡을 훑어내던 농기구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사에 의하면 도급이 기존 타작법에 비하면 시간은 더 걸리지만 사용이 편리하여 가격이 비싸 장차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농사기구나 농사의 발달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이 기사에 대해 한마디 쯤 보탤 수 있을 것 같다.

매일신보 1912년 11월12일 2면6단
매일신보 1912년 11월12일 2면6단

1912111226- 農産品評會臨席

檜垣京畿道長官安城郡 農産物品評會參與키 위하야 昨日 該 地方으로 出張하얏는대 隨員參與官 柳赫魯, 洪鍾國 及 澁谷 兩 書記하얏고 櫻井 財務部長連川郡 農産品評會出席하기 하야 本日發程한다는대 隨員吳斗煥, 淺山 兩 書記하얏다더라.

 

예고 기사가 많이 나왔던 농산물 품평회 결과에 대한 첫 기사다.

그런데 농산물 품평회에 대한 기사를 쓰면서 권력을 가진 경기도장관(지금의 경기도지사)이 출장 온 것을 중심으로 해서 기사를 쓰고 정작 농산물 품평회에 대한 내용은 없다.(비슷한 기사가 1115, 16일에 이어진다)

요즈음도 종종 그런 기사를 볼 수 있고 기자도 그런 기사를 쓰지 않나 반성하게 하는 기사다.

어찌 되었든 기사에 등장하는 홍종국은 후에 안성군수로 부임하기도 한다.

매일신보 1912년 11월14일 3면1단
매일신보 1912년 11월14일 3면1단

1912111431- 模範的 崔郡守, 모범될만한 최군슈

안셩군슈 최태현(崔台鉉)씨는 본보의 구람을 열심 권유한 결과로 해군 분매소로 쳥구하는 쟈가 답지한다니, 각군 군슈가 모다 최군슈를 모방할 디경이면 죠선젼도의 문명이 불일 진보되리라 하니 최씨갓흔 군슈는 가히 득인하얏더라

 

매일신보를 권유하는 면장들에 대한 칭찬 기사를 소개했었다. 여기서는 최태현 안성군수를 칭찬하고 있다. 기사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낮뜨거울 정도다.

요즘말로 하면 가짜뉴스라고 할 수 있으려나?

매일신보 1912년 11월17일 2면4단
매일신보 1912년 11월17일 2면4단

1912111724- 安城郡發展

安城郡 農産物品評會出席하얏덧 某官吏한즉 該會參集者無慮 육천여명에 하얏고 出品物中賞品百点하야 大盛況한지라. 臨席하얏던 檜垣道長官農業發展上에 대하야 告辭하얏고, 該 地方一般實業注意하야 舊日 惰怠革袪한바, 洪在萬氏自織機購入一般靑年으로 하야곰 見習後 各種 紡織物織造하야 品質良好將來 有望事業이라고 他人贊成하고 其外 新敎育狀態漸次 發展됨으로 他方模範이 될만하다더라

 

궁금했던 안성군 농산물 품평회의 결과에 대한 기사다. 기사의 제목이 "안성군의 발전"이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관람객이 6,000여명에 달하였고, 상을 받은 출품물만 100점에 달하는 대성황이라는 내용이다.

홍재만이라는 사람은 자직기(自織機)를 구입해 일반청년으로 하여금 각종 방직물을 만들도록 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고 하는 내용도 보인다.

그러면서 안성의 교육도 발전됨으로 다른 지방의 모범이 될만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비슷한 내용이 19일날에도 단신으로 언급된다.

매일신보 1912년 11월 28일 3면3단
매일신보 1912년 11월 28일 3면3단

1912112833단 하이칼라는 누구야

인천 부내면 용동 축항사에서 흥행하는 연극이 매우 좋다하므로 연극한지 4-5일에 관람객도 많고 또 구경도 할만한바 남녀상하 등에 여인이 가득하게 앉았는데 상등한편을 바라보니 어떤한 일 미인이 남빛 두루막을 입고 금테안경을 쓰고 앉은 모양이더니 폐연후 밖에서 여러 구경꾼이 모여서서 비평하는 말을 들은 즉 그 남복색과 금테 안경에 싸여 보이지 않던 여인은 안성(安城) 기생인데 그 포주(抱主)는 당항내에서 주류하는 황희관(황희관)의 기생인바 본년 6월에 안성서 어떠한 부자의 첩으로 팔려가서 첩으로 있다가 전일 포주 황모를 못 잊어 인천으로 와서 돌아다닌다고 말함으로 현금 모처에 비밀조사하는 중.

그 계집은 날마다 연극장에 출입하는 모양과 또 복색도 이상할 뿐 아니라 그 궁둥이에 외투입은 어떤 하이칼라는 줄줄 따라다닌다고 욕설이 많다더라(인천지국)

 

이 기사는 요즈음 말로 하면 맥락도 없고, 후속기사도 없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기사다. 어찌 되었든 안성출신의 기생이야기를 담은 기사이기에 소개한다.

이외에도 매일신보 191211월 기사에는 안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은 단편적 기사들이 몇 몇 있었으나 생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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