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송전선로에 무능하게 대응하는 안성의 민관정...
기자수첩) 송전선로에 무능하게 대응하는 안성의 민관정...
  • 봉원학 기자
  • 승인 2019.01.24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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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하다는 오명과 후손들의 준엄한 평가 각오해야

안성의 최대현안 중 하나인 345kV 고덕~서안성 송전선로 건설사업과 관련해 지난 5년간 싸워온 원곡면 송전탑 반대 대책위(위원장 김봉오)의 123일 기자회견과 관련해 원곡면주민들뿐만 아니라 안성시민들 사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앞으로가 더욱 걱정이라는 목소리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410월 입지선정위원회가 구성되고 201510월 입지선정위원회 해산, 그리고 최근의 갈등조정위원회 구성과 해산, 그리고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제출과 그로 인한 송전선로 변경으로 인한 지문리 주민들의 반발과 이 날 기자회견에 이르기까지의 대응을 보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최근의 사례만 보더라도 한목소리를 내서 힘을 합해도 어려운 상황에서 안성시의 민관정은 엇박자를 낸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어처구니없는 행정으로 주민들간 갈등과 분열의 씨앗을 제공함으로서 주민들의 힘을 빠지게 해서 결국 안성시 입장에서 실리는커녕 일방적인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당장 송전선로가 지나가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양성면 주민들은 일찌감치 한전과 협상을 마치고 송전선로 문제에 대해 방관하는 자세이고, 안성시 차원의 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이규설 안성시 노인회장)가 있다고는 하지만 당장 위원장부터 관련 회의석상에서조차 얼굴을 보기 힘들정도로 유명무실화된 상태다.

여기에 원곡면 대책위원회는 전구간 지중화 요구를 23일 철회했다.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지역이나 단체의 사정이 이렇다 보니 송전선로가 지나가지 않는 다른 지역같은 경우에는 말 그대로 남의 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안성의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민들의 힘을 모으고 관련 정보와 지혜를 모아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안성시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정치인들이나 공무원들마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주민들의 갈등과 분열, 무기력을 조장했다는 지적이다.

가장 비근한 사례가 한전측이 당초 노선에서 지문리쪽으로 노선을 변경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지문리 주민들의 극한 반발과 불신을 불러 일으킨 일이다.

또 안성시에서는 관련해서 T/F팀을 구성했었으나 언제부터인지 유명무실화된 상황이고 지역의 정치인들도 김학용 국회의원과 원곡면이 지역구인 유광철 시의원과 황진택 시의원만이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기울일 뿐 대다수의 정치인들의 관심 있는 언행을 찾아보기 힘든 형편이다.

이러한 엇박자와 무관심의 결과는 5년간의 싸움에서 안성시가 얻은 것은 양성면 주민들이 받은 합의금 얼마 이외에 주민들간의 갈등과 불신, 행정과 정치인에 대한 불신, 그리고 무력감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지금처럼 안성의 민관정이 엇박자를 내고, 관과 정치인 그리고 대다수의 시민들이 지금처럼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 안성은 대표적인 주민피해시설인 송전탑이 또 다시 대규모로 안성땅에 들어서는데도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한 무능한 지역이라는 오명과 함께 후손들로부터 준엄한 평가를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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