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선거, 예고편 끝나고 본편이 온다.
(기자수첩)선거, 예고편 끝나고 본편이 온다.
  • 강철인 기자
  • 승인 2018.04.30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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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가 5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촛불열기를 밑천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있으며, 자유한국당은 전통적인 지지세의 애증으로 선전을 바라고 있는 모양새다. 물론 바른미래당이나 군소정당, 무소속 후보군도 나름 열정을 보이며 안성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을 것이다. 복잡한 선거공식을 적용하지 않더라도 흐름은 시간이 갈수록 더 치열해질 것이다.

이번 선거를 두고 유권자들은 어떤 것을 바라는가에 앞서 출마자의 최종 목표는 승리 즉 당선에 있다. 때문에 간혹은 당선을 위해 해서는 안 될 위법을 저지르기도 하며, 고생해 쟁취한 당선증을 고스란히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흔히 프레임이라고 한다. 적법과 위법 경계를 적절히 지키는 것을 말이다. 어떤 이는 전략이라고 말하며, 선거공학이라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면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성을 무대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여야후보들은 어떤 프레임을 구축하고 있을까. 여당이 된지 1년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어느 선거보다 여유로워 보인다. 게다가 황은성 시장이 3선에 나서지 않으니 상대 후보 어느 누구도 현직 프리미엄없이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게 됐다. 그나마 보수적이라는 지역 정치 색체도 지난해 국정농단에 이어 대통령 탄핵을 겪으면서 분명 희석 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민주당 측에서는 지방선거 역사상 최초로 당선이 가시권에 왔다고 낙관하고 있는 모양새다. 미묘한 변수에도 상황이 급변할 수 있는 것이 선거인지라 민주당의 낙관은 최소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저 이슈화이팅정도의 의미로 봐야한다.

시장직을 수성해야 하는 자유한국당 분위기는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예비후보 본선 진출자를 결정하기 위해 이 당에서는 예비후보로 3명이 등록했다. 좋은 분위기가 차고 넘친다는 더불어민주당 4명과 비교해 한명 모자란다. 경기도 전체 예비후보자수 대비 자유한국당 소속 비율이 26%인데 반해 안성은 이보다 7% 가량 높다. 안성은 여전히 자유한국당 명패가 통한다는 분위기를 반증하는 수치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후보는 예비 후보 시절 제기된 박사학위논문 표절의혹에 관심도를 빼앗겨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나마 같은당 공약이나 이슈선점을 위한 특별한 꺼리도 찾기 쉽지 않다.

여기까지만 두고 보면 민주당 4명의 예비후보 중 누가 나오더라도 이번 선거에서 매우 경쟁력을 가진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엽전하나 달랑 들고 좌충우돌했다면 이번 선거는 마치 ‘5마패를 옆구리에 턱하니 차고 동분서주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현상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예고편은 딱 여기까지다이제 곧 민주당도 예비를 벗고 본선 진출자가 가려진다. 여기에 따른 잡음이 있을 수 있겠지만 결국 이번 선거도 여야 1:1구도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1:1 구도. 결국 조직력에 판가름 난다는 것이다.  정당지지도 대통령 국정 지지도, 국정농단에 따른 적폐 타도 등 대형 이슈를 모두 거두고, 솔직히 안성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1위인 적이 있었나. 멀리 갈 필요도 없다. 국정농단에 판세가 확연했던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안성에서 37.1%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경기도 전체 평균 42%에 못 미친다. 게다가 보수(혹은 중도)로 분류할 수 있었던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후보 득표율을 합치면 50%에 가깝다. 민주당을 압도하고도 남을만한 수치다.

국회의원 선거나 시장 선거는 굳이 수치를 적지 않아도 된다. 더해 풀뿌리 조직력이라고 볼 수 있는 시의원 당선 현황만 두고 봐도 새누리(자유한국당)이 선전한 경우가 많다. 그만큼 안성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대표되는 보수세력의 조직력은 막강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선거를 보면 민주당이 선거 초기에는 덩실덩실 춤을 추다가도 후반부로 갈수록 헉헉거리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었다. 결국 민주당이 전국적 흐름을 안성에 어떻게 녹여내, 고착화된 보수 흐름을 얼마큼 헐겁게 하냐가 이번 선거의 최대 관건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세력 확장을 고민 할 것이 아니라 진정성 설파가 시급한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그나마 간신히 버터주는 조직 관리에 초집중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이 만들어낼 감동 포인트 그리고 자유한국당의 전통세 결속이 얼마나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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