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천에도 수달이 살고 있을까요?
안성천에도 수달이 살고 있을까요?
  • 시사안성
  • 승인 2018.12.13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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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교의 안성살이 - 9

안성천에서의 하천탐사는 안성천살리기시민모임의 주요 사업이다. 안성천 본류뿐만 아니라 한천, 청룡천 등 지천도 함께 탐사를 하고 있다. 탐사시 조사대상은 주로 육안으로 또는 간이수질 검사기로 확인하고 있다. 시민들의 회비로 운영하는 환경운동단체의 재정을 고려하면 값비싼 검사도구를 활용 못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하천탐사대 입장에서는 아쉽기도 하다.

안성천 하천탐사대는 수질, 하천주변 동식물, 물속생물, 물고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그 중에 전문가 발바닥정도의 수준정도에 도달한 것은 안성천 물고기 동정이다. 다른 경기지역까지 파견 나갈 정도로 유명하다. 하지만 물 밖, 하천주변까지 섬세하게 관찰 못 했던 것은 사실이다.

식물은 물고기와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공부한 선생님들이 많아 특이한 식물이 나타나면 놓치는 일이 별로 없지만 동물은 원체 눈에 잘 띄지 않아서 관심을 덜 가진 분야이다. 이번에 새 공부에 심취한 사무차장님 덕분에 조류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본 것도 요새 일이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수달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수달

지난해 봄부터 경기도 하천에 관심 많은 단체에서는 난리가 난 사건이 있었다.

안성천 수계인 오산의 오산천과 수원의 황구지천에서 멸종위기종이고 천연기념물인 수달의 배설물과 발자국이 발견되기 시작한 것이다. 좀 더 자세히 조사해봐야 하겠지만 지금까지의 상태로 보아 수달들이 새로운 서식처를 찾으러 안성천 수계로 타고 들어온 것 같다.

수달의 서식 흔적이 발견된 하천주변모습이 인적이 드물거나 생태적으로 우수한 곳이 아니라 더욱 충격적이었다.

지난 달 경기남부유역네트워크 정기회의에서 수달 관련 강의가 있었다. 경기남부권 환경운동단체에서 수달 서식지 보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상태이다. 강연을 하신 전문가 분의 말씀에 의하면 수원과 오산에서 수달의 흔적이 발견되었으니 (수달 수컷의 활동 반경이 17km라고 함) 안성의 안성천에도 수달이 서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수달의 배설물
수달의 배설물

수달 수컷은 영역 다툼이 심해 서로 죽이기도 한다고 한다. 새로운 영역을 차지하기위해 하천을 따라 멀리 움직이고 영역표시를 위해 바위나 모래 등 잘 보이는 곳에 똥을 싼다고 한다.

수심이 그리 깊지 않고 붕어나 잉어 등 큰 물고기가 있는 하천을 선호한다고 하니 다른 지역과 비교해보면 그나마 생태적인 안성지역이 수달의 서식처로 안성맞춤인 곳이다.

서식처가 있지만 우리가 발견 못 했을 수도 있다. 내년부터는 잘 살펴볼 계획이다.

올 봄에 안성시, 수원시, 용인시, 화성시, 평택시, 오산시가 안민석 국회의원의 주관으로 경기남부수계 수달복원을 위한 업무협력 협약식을 가지고 수달을 위한 생태복원과 수질개선사업에 적극 노력하고 수달서식 실태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자세한 내용은 2018.04.25. 시사안성 기사 참조바람)

경기남부 6개시는 이후 각각 2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12천만원의 용역조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한다.

여당의 중진 국회의원이 앞장서서 하자고 하니 지자체에서 나섰지만 이 중 다수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속가능한 돈벌이인 하천개발에 발목이 잡힐 것을 우려한 태도의 표현일 것이다. 100년 전 안성천에는 수달이 살았을 것이다. 50년 전에도 살았을 수도 있다. 자연 생태계가 복원이 되어 점점 생물이 다양해지는 것은 사람이 더 살기 좋은 환경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안성시민을 위한 녹색도시 안성시는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수달의 생김새 및 생태 이해]

 

- 식육목 족제비과

- 먹이 : 물고기, , 새우, 개구리, 물새

- 수명 : 3~5

- 몸길이 : 70~80cm

- 짝짓기 :

- 새끼 : 3~10마리

수달의 발 모습
수달의 발 모습

 

- 앞발 발자국 : 6×5cm

- 뒷발 발자국 : 7×6cm

- 걸음폭 : 30cm 안팎

- 발가락이 다섯 개이고 발톱도 찍힌다.

-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는데, 발자국에는 잘 안 찍힌다.

 

- 수달은 제 땅을 알리려고 눈에 잘 띄는 물가 바위 위에 똥을 눈다. 바위 뿐만 아니라 모래 위에 똥을 누기도 한다. 모래를 볼록하게 쌓은 뒤 그 위에 보란 듯이 똥을 싸 놓기도 한다.

물기가 빠지면 물고기 뼈나 가시가 더 또렷하게 들어나서 무척 거칠어 보인다. 똥에는 가시와 뼈, 눈알, 비늘 따위가 잔뜩 들어있다.

수달의 먹이
수달의 먹이

- 수달은 깊은 산부터 바닷가까지 물줄기를 따라 산다. 헤엄을 아주 잘 친다. 발에는 물갈퀴가 있고, 굵고 긴 꼬리로 헤엄칠 때 방향을 잡는다. 몸이 길고 미끈하고 털은 물기가 잘 빠진다. 물속에서는 날래지만, 다리가 짧아서 물 밖으로 나오면 뒤뚱거린다. 날이 어두워지면 먹이를 잡으러 나온다. 물고기를 가장 많이 먹고 가재나 새우도 좋아한다. 물가 바위틈이나 나무 밑동에 있는 굴을 보금자리로 삼는다. 혼자 살거나 식구끼리 모여 산다. 지금은 수가 많이 줄어서 천연기념물로 정해 보호하고 있다.

 

정인교(안성천 살리기 시민모임 대표)

 

*편집자주 : 본지에 격주로 목요일 연재되는 정인교의 안성살이"가 지난 7월5일 이후 여러 사정으로 오랫동안 휴재되었습니다.

               독자들에게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월1회 독자들을 찾아뵐 계획입니다.  독자여러분의 넓은 이해와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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