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교의 안성살이
정인교의 안성살이
  • 시사안성
  • 승인 2018.04.2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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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를 시작하며

위선과 위악을 알기까지
필자 정인교(안성천 살리기 시민모임 대표)
필자 정인교(안성천 살리기 시민모임 대표)

 

연재를 시작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 직장인마다 다르지만 근래 10년간 나는 새벽시간이었다.

새벽에 출근하는 사람들은 아침 출근시간의 사람보다 어두워 보일 때가 많다.

시간대의 어둑함이 한 몫 하겠지만 고되 보이기도 하고 잠에서 덜 깬 모습들이 그렇게 보인다. 요즘은 의외로 외국인노동자들이 삼삼오오 떼를 지어 출근하는 모습, 자전거타고 출근하는 모습들이 많이 눈에 띈다. 생계를 위해서 또는 새로운 희망을 위해서 남의 나라까지 와서 일을 하겠지만 그들의 모습들은 한결같이 낯설은 시선과 어둑함이 묻어 있는 거 같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시간도 새벽시간이다. 주말이 되어도 습관처럼 눈이 떠진다.

 

내가 바라보는 시각은 보편적이지 않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움직이는 시간대가 남들과 달라서 일 수 있으며 자주 만나는 사람들이 보편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어서 그렇 수 있다. 하지만 유전적이지는 않는 것 같다. 부모님 아래 형제들은 아주 평범한 생활을 평범한 시선을 가지고 세상을 잘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핀잔도 받고 피해도 받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침을 튀기며 내 생각을 이야기 하곤 한다. 가끔 때론 내 말이 맞을 때가 있어서 더 그런 것 같다. 같은 모습, 같은 생각, 같은 생활에 대한 알러지 반응이 있는 것 같다. 생겨먹은 게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안성에서 살면서, 시민단체에서 놀면서 일어나는 일들이나 소소한 생활이야기를 잡다한 시각으로 써보고자 한다. 내 생각, 내 인생, 내 시선으로 바라본 안성이야기이므로 보편적이지 않을 수 있다. 이 신문을 읽는 독자들이 불편하게 느낄 수 있다. 내게 글 연재를 권한 신문사 사장님도 후회할지 모른다. 언제까지 일지 모르겠지만 연재하는 동안 이렇게 생각하는 놈도 있구나!’ 하고 아량 넓게 봐주시기 바란다.

 

글을 단 숨에 쓰는 스타일이어서 문맥도 두서없고 오탈자가 종종 나온다. 구어체의 산만함도 느낄 수 있다. 용서하기 바란다. 악의는 없다. 사장님을 탓할 수 밖에...^^

 

위선과 위악을 알기까지

 

위선(僞善)- 겉으로만 착한 체를 하거나 거짓으로 꾸밈.

위악(僞惡) - 일부러 악한 체함.

 

한동안 이 화두에 걸려 고생한 적이 있다.

이렇게 단어의 뜻이 명확하고 명료함에도 내 머리 속을 떠나지 않고 그 뜻을 찾아 헤매었다. 왜 그랬을까? 진짜를 찾고 싶어서 일 것이다. 진실한 모습을, 믿을 수 있는 관계를 맺고 싶은 이기심에서 시작 한 것일 것이다. 어릴 때부터 거짓말에 익숙하지 않았다. 거짓말을 한 번하면 위장 안에 돌덩이를 삼킨 것처럼 꺼림칙하고 묵직한 것이 오래 갔다. 또한 상대방이 거짓말 한 것을 알게 되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다.

 

겉으로는 다정한 척 인사를 하지만 인간적으로 다시 관계회복이 안 된다. 그가 한 말이면 다시 한 번 곱씹어 봐야한다. 그의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 분석하는데 내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게 너무 싫다. 이는 업무적으로 시간낭비, 스트레스지만 밥 벌어먹는 입장에서 볼 때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사적으로는 그 이유로 인간관계가 넓어지지 않는다. 처음 만나는 분들에게 깍듯한 예의로 포장하고 경계심을 놓지 못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을 만날 때 정말 편하게 만나고 싶다.

 

거짓과 진실, 이건 단순하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인지하기 시작해서 어려울 것이 없다.

삼촌이 빵으로 보름달을 만들고 반달을 만들고 하며 그의 입으로 들어갈 때,

우리가 다리 밑에서 주워온 것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안다.

과장된 말이 거짓으로 들리기도 하고, 소심한 고자질이 진실이라는 것도 판단하기 쉽다.

 

위선과 위악, 이건 어렵다. 이건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가 위선적인지 위악적인지 파악하려면 관계를 유지하며 오래 사귀어야 한다.

그가 하는 행동이 남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 이익을 탐하는 것이라고 알기까지,

그가 하는 일이 우리라는 울타리에서 타인의 성과를 자기 것으로 포장하는지 알기까지,

겉으로 보여지는 것과 속이 다르다는 것을 알기까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지방선거에 관심이 많다. 대선이나 총선보다 지방선거에 관심이 두 배는 많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제일 크기 때문이다. 경관, 먹거리, 교육, 복지, 행정서비스, 환경 등 기초지자체의 일들은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결이 되어있고 삶의 질을 좌우할 수 있다. 안성시장 한 명과 안성시의원 한 명이 어떤 생각으로 어떤 절차를 거쳐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7천억에 달하는 예산의 씀씀이와 안성시 발전방향이 달라진다. 그들의 말, 그들의 행동 하나 하나는 거짓이 없어야 하며 명분의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황은성 시장님의 2기 안성시는 청렴도 1, 녹색도시 상생도시선정, 주민참여예산제 장관상 수상, 매니페스토 공약실천 최우수, 채무 제로, 규제개혁 경제발전 도약 등 많은 성과를 냈다고 자위한다. 지역신문을 보고 있으면 안성시의 상 받는 능력은 탁월한 것 같다. 박수를 쳐주고 싶어도 속내를 조금 알고 있는 내 입장에서는 할 말이 없다. 이보다 더 문제는 속내를 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지역 언론들의 언론보도 행태이다. 묵인, 방조, 찬양 등 삼성과 중앙언론매체와의 그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위선과 위악에 대한 나름의 정리가 필요하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위선을 방지한다.

투명하고 신뢰관계가 좋은 사회가 되면 위악이 사라진다.

 

위선과 위악을 알아보는 각자의 방법이 궁금해진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오랫동안 유심히 관찰하고 지속적으로 만나보면 그것들이 보인다.

나는 더 좋은 방법을 찾지 못했다.

 

나는 위선적일까? 위악적일까?

오랫동안 자세히 관찰해보기 바란다.

 

정인교(안성천 살리기 시민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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