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리 주민들 “안성시를 한번 더 믿어보겠다”, 일주일간 1인시위 유보
지문리 주민들 “안성시를 한번 더 믿어보겠다”, 일주일간 1인시위 유보
  • 봉원학 기자
  • 승인 2018.11.24 0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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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일 시청 찾아 부시장 등 관계 공무원 면담
19일부터 21일까지는 시청앞에서 1인시위
신원주의장 . 황진택 시의원 “안성시가 믿을 수 없는 행정을 했다”
안성시 "안성시를 믿어달라"

안성시 원곡면 지문리 주민들이 345kV 고덕-서안성 송전선로 건설사업과 관련해 주민 모르게 변경된 지문리쪽 노선 백지화를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원곡면 지문리 주민을 중심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최한호) 주민들은 1119일부터 1121일까지 지문리쪽 노선 백지화를 요구하는 1인시위를 벌인데 이어 1122일에는 안성시를 방문해 손수익 부시장을 비롯한 관련 공무원을 면담했다.

11월 21일 1인시위를 한 지문리 주민 조인자씨
11월 21일 1인시위를 한 지문리 주민 조인자씨

물좋고 공기좋고 경치좋은 곳에 송전탑이 왠 말?”

황진택의원 안성시 행정의 문제, 시정질문하겠다

1119일과 20일에는 최한호 위원장이 1인시위를 펼친데 이어 1121일에는 지문리 주민 조인자씨가 아침 8시부터 시청앞에서 1인시위를 했다.

조인자씨는 지문리가 공기좋고, 경기좋고, 물좋고 살기좋은 곳으로 많은 주민들이 전원주택등을 지어 살고 있고, 본인도 당뇨를 앓고 있지만 지문리로 이사온후 한번도 병원을 가지 않을 정도로 병세가 호전되었다면서 송전선로 변경은 있을 수 없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조인자씨는 주민들 모르게 지문리쪽으로 변경된 송전선로를 변경해 달라고 요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전원주택과 등산로가 있는 주민들 사는 동네 인근으로 송전선로를 변경한 것을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 노선이 변경된 사실도 까맣게 몰랐고 깜짝놀랐다면서 지문리쪽으로 변경된 송전선로를 백지화해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이 날 1인시위 현장에는 지문리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신원주 안성시의회 의장과 황진택 안성시의원이 잇따라 1인시위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을 격려하고 사과했다.

황진택 의원은 21일 주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추운날씨에 주민들이 고생하게 해서 죄송하다. 한전도 문제지만 공무원들이 일을 잘못한 점도 있다 시정질문 등을 통해 주민 민원이 해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1월 21일 1인시위 현장을 방문해 위로하는 황진택 의원
11월 21일 1인시위 현장을 방문해 위로하는 황진택 의원

지문리 주민들 내년 2월 공사착공 예정, 시간이 없다. 문서로 답을 달라

안성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안성시를 믿어달라. 지문리 노선은 받아들일 수 없는 노선

안성시가 주민들에게 지난 1112일 시장면담당시 안성시의 입장을 열흘안에 알려주겠다고 약속한 날짜인 1122일에는 비상대책위원회 주민 20명 가량이 안성시를 방문했다.

주민들은 이 날 열린 177회 정례회 개회식을 참관하고 이어 손수익 부시장과 김종수 산업경제국장 등 관련 공무원들을 면담하고 주민들의 입장을 전달하고 안성시의 입장을 들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신원주 안성시의회 의장과 황진택 안성시의원이 함께 자리 해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의견을 이야기했다.

이 자리에서 최한호 위원장과 주민들은 올해 초 한전이 노선변경 사실을 안성시에 알렸다는데, 주민들은 까맣게 몰랐고, 우리는 10월에야 알았다. 그런데 한전에서는 내년 2월에 공사를 한다고 한다. 우리는 절박하다. 안성시가 오늘까지 지문리쪽 노선 백지화에 대한 답을 서면으로 준다고 해서 결과를 듣기 위해 찾아왔다면서 안성시의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안성시 관계자들은 객관적으로 봐도 지문리 쪽으로 내려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불합리한 노선이다. 그것이 안성시의 입장이다. 다음주 중 한전 관계자와 만난다. 그때까지만 기다려 달라. 안성시와 주민들이 한마음이 되어 한전측과 싸워야 한다고 말하면서 안성시를 믿어달라고 주민들을 설득했다.

지문리 주민들이 11월 22일 안성시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지문리 주민들이 11월 22일 안성시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신원주 의장 안성시가 주민 신뢰 받을 수 없는 행정을 했다

황진택의원 물류단지 승인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안성시는 뭘 했냐?”

안성시 안성시를 믿고 1인시위 중단해 달라

이날 면담에서는 문서화를 요구하는 주민들과 안성시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중간에 언성이 높아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에 신원주 의장은 그동안 안성시가 주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없는 행정을 했다. 이제부터라도 주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행정을 해야 한다며 주민들의 입장을 옹호했다.

이어 황진택 의원도 시가 신뢰주지 못하는 행정을 했다. 시민을 위한 행정을 했어야 한다. 한전이 노선변경할 빌미를 준 물류단지와 관련해서도 그렇다. 물류단지 승인을 위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안성시 관계자 누구도 그 곳으로 송전선로가 예정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물류단지가 승인되어 한전이 선로변경할 빌미를 준 것이다. 그런 행정을 믿을 수 없다는 주민들 의견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며 안성시 행정의 변화를 강하게 요구했다.

왼쪽부터 신원주의장, 손수익 부시장, 최한호 비대위원장

 

손수익 부시장은 노선결정 권한이 한전에게 있다. 지문리쪽 노선은 안하겠다는 한전쪽의 구두약속을 받았다. 시민들이 피해가 가장 적은 방향을 찾기 위해 적극 뛰고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안성시 행정을 믿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김종수 산업경제 국장도 주민들에게 사과하면서 안성시 행정을 믿고 1인시위를 중단해 달라. 앞으로 주민들과 적극 소통하면서 일을 진행하겠다고 거듭 주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이에 주민들은 안성시 관계자들과의 면담이 끝난 후 별도의 회의를 갖고 향후 대책등에 대해 논의했다.

최한호 위원장은 안성시의 의견을 받아들여 안성시를 믿고 일주일간 1인시위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어디까지나 잠정중단이다. 이러한 주민들의 선의를 곡해하고 다시한번 신뢰를 깬다면 정말 가만있지 않을 것 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1인시위와 집회 준비 등 기존 대응과는 별도로 변호사 등에게 법적 자문을 구하기로 하는 등 다각도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안성시가 한전과 어떤 협상을 해서 어떤 결과물을 가져올지가 이번 노선변경 파문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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