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진 시인 서거 20주기, 혜산 박두진 문학관 개관
박두진 시인 서거 20주기, 혜산 박두진 문학관 개관
  • 봉원학 기자
  • 승인 2018.11.17 07:3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여권의 시집과 1,000여편의 시와 400편이 넘는 산문 남겨
문학관에는 750여점의 박두진 자료 전시,
개관기념 특별전 “박두진과 안성”열려
문학제와 시비 제막식도 함께 열려
2018년 박두진 문학제에 전시된 박두진 시인의 사진, 서거 1년전인 1997년의 모습이다
2018년 박두진 문학제에 전시된 박두진 시인의 사진, 서거 1년전인 1997년의 모습이다

박두진(1916~1998). 안성이 자랑하는 안성의 시인, 청록파 시인으로 활동했고, 60년 동안 20여 권의 시집을 펴내며 1,000여 편의 시와 400편이 넘는 산문을 발표했다.

2018년은 박두진 시인 서거 20주기로, 1116일에는 박두진 문학관이 개관식을 개최하는 등 박두진 문학제가 열렸다.

박두진 시인은 1916310일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났다. 박두진이 태어난 곳은 안성읍 봉남리 360번지로 지금은 그 자리에 안성여자중학교가 세워졌다. 박두진은 네 살까지 그곳에 살다가 가터’(현재의 가사동), ‘양협’(양복리)을 거쳐 고장치기로 불리던 보개면 동신리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안성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34년 안성을 떠날 때까지 박두진이 안성에서 살던 20여 년은 박두진의 문학적 상상력과 정서를 길러주었던 시간이었다. 안성 남쪽에 자리한 청룡산(서운산)을 넘는 강렬한 햇빛과 고장치기의 짙푸른 하늘, ‘사갑들의 거센 바람으로 기억된 안성의 자연은 훗날 박두진 시의 중요한 소재가 되었다. 안성의 자연환경은 박두진 문학을 이해하는 데 있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박두진은 생계를 위해 서울로 떠난 이후 시인이 되어서도 늘 안성의 자연을 그리고 노래하며 여든 셋 삶을 살다 안성으로 돌아와 비봉산 자락에 묻혔다.

2018년 11월 16일 개관한 박두진 문학관
2018년 11월 16일 개관한 박두진 문학관

1116일 개관식을 가진 박두진문학관은 안성맞춤랜드 북쪽 끝 편에 비봉산을 바라보며 세워졌다.

박두진 문학관은 유족이 기증한 750여점의 박두진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박두진 저서, 친필원고, 유품, 수석, 글씨와 그림 등 다양한 전시 자료를 통해 박두진의 삶과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상설 전시실과 박두진 관련 주제의 전시가 펼쳐질 기획 전시실을 비롯하여 영상 상영과 강의가 가능한 다목적실과 2천여 권의 열람용 도서가 준비된 북카페와 휴게공간, 박두진 관련 자료가 보관된 수장고 등의 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상설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박두진의 시를 읽다에서는 박두진의 대표작인 , 청록집을 비롯하여 박두진의 문학적 노정과 박두진이 펴낸 시집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고, 2박두진의 일상을 보다에서는 <친필원고>, <문인 편지>, <출판계약서>, <서류가방>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자료를 전시하고 서울 연희동 박두진 자택의 집필공간을 재현하였다. 3박두진의 예술세계와 만나다에서는 문학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수석 수집, 글씨, 그림 등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활동한 박두진의 예술작품과 예술을 대하는 마음을 감상할 수 있는 자료를 전시하였다.

상설 전시 1부
상설 전시 1부

전시실 입구 영상 코너에는 박두진의 여든 셋 일생을 한 편의 영화처럼 관람할 수 있는 일대기 영상이 상영되며, 전시실 2부에서는 제자들의 인터뷰와 박두진의 육성이 담긴 영상을 통해 박두진의 신념과 가치관, 시와 수석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살펴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꽃구름 속에><도봉>, <하늘> 등 박두진 시를 노랫말로 만들고 곡을 붙여 널리 알려진 가곡이나 가요를 들을 수 있거나 전시된 수석을 보고 박두진이 지은 수석 시를 찾아볼 수 있는 터치모니터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준비되어 있다.

문학관 개관에 맞춰 박두진의 유년시절을 조명해보고 고향을 그리는 마음을 주제로 한 개관기념 특별전 <박두진과 안성>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안성공립보통학교 박두진 학적부> 복제본, <안성공립보통학교 아동문집> 복제본, 박두진 친필 <박두진 이력서>, <고향 하늘 햇살> 원고 등 안성과 관련된 자료 3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특히 6.25전쟁 직후 안성으로 피난을 왔다가 전쟁의 참상을 경험한 후, 공군 소속의 문인 단체 <공군종군문인단(창공구락부)> 일원으로 활동했던 당시의 자료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안성의 자연과 교감하고 안성을 그리워했던 박두진의 삶과 마음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박두진 문학관 개관식
박두진 문학관 개관식

2014년 건립계획을 수립하고 박두진 탄생 100주년인 지난 20164월 박두진문학관 기본설계에 착수한 이후, 건물을 세우고 전시 준비과정을 거쳐 2년 반 만에 결실을 보게 되었다.

박두진문학관은 10,512부지에 옥상을 포함한 지상 3개 층 총면적 999.45규모로 총사업비 288천만원으로 건립되었다.

개관식은 16일 오후 2시에 박두진문학관 앞마당에서 열렸다.

박두진 문학제 기념사진
박두진 문학제 기념사진

 

이에 앞서 이 날 오전에는 안성문인협회주관으로 혜산 박두진 문학제가 열렸고 오후 1시에는 박두진 문학관 마당에서 시비 제막식이 열렸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한 박두진 문학제에서 13회 박두진 문학상은 허영자 시인이 수상했으며, 올해 제정된 안성문학상은 하종성 시인이 수상했다.

이날 박두진 문학제와 박두진 문학관 개관식에는 박두진 시인의 부인인 동화작가 이희성 여사와 아들인 박영조 등의 유족과 이갑세 안성문인협회 지부장을 비롯한 문인들, 그리고 우석제 안성시장, 신원주 안성시의회 의장 등 안성의 기관사회단체장이 참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임충빈 2018-11-18 14:30:55
보개도서관에 안성문학테마도서관을 개관, 혜산문학자료시를 만든 사람으로서
이날 문학관이 건림, 개관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인문학이 설 땅을 잃어가는 지금, 우리들의 마음은 더 황폐화되고 있습니다.
물질의 풍요만큼이나 정신적 안정과 정서적 풍부함이 더 없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지역 명소로서 잘 활용되기를 바라며
발전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