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독대가 있는 살아 숨 쉬는 학교, 일죽초
장독대가 있는 살아 숨 쉬는 학교, 일죽초
  • 봉원학 기자
  • 승인 2023.04.12 0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성 일죽초등학교(교장 김용선)7, 급식실 옆 장독대에서 지역의 명인과 함께하는 전통 장담그기첫 행사를 진행하였다. 일죽초 3, 4학년 학생 41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전통 장 담그기 행사는 일죽 지역의 서일농원 대표 서분례명인이 맡았다. 서분례 명인은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62, 대한민국 한식 명장 등으로 지정된 우리 지역의 대표 명인이다.

서분례 명인은 우리가 먹는 된장은 어떻게 만들어질까?”라고 물으며 된장을 만드는 방법을 아는 학생이 있는지 질문했다. 삶은 콩을 발효시켜 메주를 만들고 다시 메주를 소금물에 담궈 된장을 만든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학생들은 서분례 명인의 설명에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경청했다.

설명을 마치고 장담그기 체험은 준비된 메주를 장독에 넣는 것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염도를 적당하게 맞춘 소금물을 부어주면 된다. 학생들은 천일염 위에 물을 살살 내려 잘 녹여가며 염도를 15도로 맞췄다. 이후 항아리 가득 소금물을 붓고, 소독을 위한 숯과 깊은 맛을 내기 위한 고추와 대추 그리고 깨를 넣고, 액운을 물리치는 금줄을 감아 마무리했다.

이날 체험에 참가한 서재원 학생은 할머니 댁에서 장 담그는 것을 본 적은 있지만 삶은 콩과 된장을 직접 먹어보고, 낫도보다 발효균이 많고 우리에게 유익한 균이라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태근 학생도 친구들과 함께 소금물에 계란을 띄워보고, 된장을 만드는 과정을 보고, 또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라면서 수업에 흥미를 보였다.

앞으로 일죽초 3, 4학년 학생들은 1년 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메주의 발효과정을 관찰·기록하고, 장 가르기와 장 나누기를 거쳐 익힌 장을 학교 급식에서 직접 활용, 마을과 함께 나누는 과정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예정이다.

김용선 교장은 오늘 행사는 단순 장 만들기를 넘어, 우리 지역의 명인과 마을 그리고 지역 자원인 학교가 한데 힘을 모았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학교는 지역사회와 연계를 통해 학생들의 배움·성장·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